포드 익스플로러를 타는 한 운전자는 “익스플로러는 절반 가격의 레인지로버”라고 말했다. 'SUV의 최강자'라 일컫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와 비교 해도 성능, 편의사양, 안전성 등에서 부족함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를 믿기 어려워 16일, 포드코리아에서 개최한 테스트 드라이빙 행사에 참석해 익스플로러의 여러 가지 성능을 시험해 봤다.

익스플로러 급속 핸들링 시의 차체 균형, 급 커브 능력, 고저가 큰 언덕에서의 안정성, 경사진 길 위에서의 주행능력, 울퉁불퉁한 오프로드에서의 차체 균형 유지 등 다양한 코스에서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과연 반 값의 레인지로버라 할 만했다.

익스플로러의 외관은 레인지로버 이보크(Evoque) 모델을 연상시킨다. 이보크 모델과 레인지로버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익스플로러에서 레인지로버가 느껴지는 이유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레인지로버는 2000년부터 약 8년간 포드에 속해 있었고, 이 기술력이 상당 부분 포드에 옮겨왔기 때문이다.

◆ 포드 익스플로러와 레인지로버 성능 비교해보니

포드 익스플로러와 레인지로버의 제원상 성능은 다음과 같다. 

신형 익스플로러에는 3.5리터 V6 터보차저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294마력, 최대토크는 35.3kg.m이다.

레인지로버는 4.4리터 V8 터보차저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는 71.3kg.m다.

SUV 모델인 익스플로러는 가솔린 엔진을 장착돼 있어 연비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익스플로러의 공인연비는 8.3km/l로, 배기량이 높고 공차중량도 500kg 가량 무거운 레인지로버(9.6km/l)에 비해서도 부족한 수준이다.  

실내 디자인에 있어 익스플로러와 레인지로버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신형 익스플로러의 가격은 5250만원이고, 2011년 레인지로버 가격은 1억5490만원이다. 1억원 이상 차이 나는 가격 차이는 실내 인테리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레인지로버의 실내는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디자인에 최고급 소재들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레인지로버와 비교하면 익스플로러의 실내는 소박하다. 두 차는 모두 다이얼 형식 주행모드 셀렉터가 장착됐다. 

익스플로러와 레인지로버는 모두 넉넉하고 아늑한 실내를 자랑한다. 익스플로러의 휠 베이스는 2860mm로, 레인지로버와 불과 20mm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시트 역시 레인지로버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고급 소재를 이용해 편안함을 제공한다. 특히, 익스플로러는 2열과 3열 시트가 모두 전자동으로 폴딩돼, SUV 모델에 중요한 뒷 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켰으며, 이 부분 만큼은 레인지로버에 비해 우수해 보인다.

레인지로버와 1억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염두 했을 때, 익스플로러의 성능과 사양은 놀랍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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