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레이싱팀 KHURT 현승철 회장

여기 오토바이에 미친 한 청년이 있다. 저 멀리 제주도에서 서울까지 유학 온 이 친구는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면서도 그 짧은 거리조차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오토바이에 대한 사랑이 넘쳐 아예 오토바이 레이싱팀을 만들어 회장까지 맡고 있는 이 청년. 작년 여름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말라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처음 접한 오토바이에 맛을 들여 이제는 레이싱 라이센스까지 취득한 현승철 (경희대학교 생물학과 10) KHURT 회장을 만나봤다.  

Q. 레이싱팀 ‘KHURT'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KHURT는 Kyung Hee University Racing Team의 약자로 경희대학교 내 오토바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모임의 약자입니다. 제가 속한 서울캠퍼스에는 오토바이 관련 모임이 없어서 외부 동호회 활동을 하다가 우연히 KSRC 코리아 스쿠터 레이싱 챔피언십을 알게 되었고 그 대회의 출전자를 모집 하던 중 알고 있던 동아리 형과 뜻이 맞아 아예 만들게 되었습니다.

Q.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아직 초창기라 많은 회원이 있지 않습니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북악스카이웨이 에 가면 많은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라이딩을 하러 나오는데 요즘 저희도 거기서 라이딩을 해요. 좀 더 많은 회원이 모이면 정기적인 연습과 라이딩 정비 강습, 타 모임과의 교류회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상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했으며 교내에서 저희가 자체 제작한 스티커를 배부하며 저희 동아리를 알리고 있어요. 지금은 비록 회원도 별로 없고 학교로부터 지원도 없어 열악한 시설이지만 차후에 학교로부터 지원을 약속 받았기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Q. 레이싱이라 하면 스피드만 강조하여 위험 할 것 같고 아무나 못할 것 같은데요?

장비를 갖추고 armour 슈트를 입으면 어지간한 부상은 방지 가능하며 트랙에서 시합하니까 도로에서 타는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합니다. 오토바이에 입문한 지 1년도 채 안된 저도 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 누구나 하실 수 있답니다,

Q. 5월 29일에 있을 2011 코리아 스쿠터 레이싱 챔피온십 대회는 무엇인가요?

대림자동차에서 주최하는 2011 코리아 스쿠터 레이싱 챔피온십에 저희 팀이 공식 팀으로 인증 받아 대학 팀 자격으로 출전하는 대회입니다. 처녀출전이고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 올해에는 참가에만 의의를 두고 있지만 현재 문정동 가든파이브 근처 미개통도로 앞에서 콘을 세워 놓고 맹연습 중입니다.

단장, 선수, 미케닉 등 최소 5인 이상으로 공식 팀을 꾸려야 하며 대림에서 만든 50cc만 출전 가능합니다. 코너와 직선 코스가 섞인 단일 코스로 실력자들이 많이 참여하는 권위 있는 대회예요. 출전자 각자 튜닝을 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종이 같고 코너가 주로 있는 코스라 운전자의 실력으로 경기의 승패가 좌우됩니다.  

Q. 공식 팀은 어떻게 인정받나요?

신청 기한 내 신청을 하고 팀 구성은 5인 이상입니다. 출전을 희망하는 레이서들은 대림에서 하는 레이싱 스쿨을 이수하면 됩니다. 이론과 실기 시험을 보는데 실기 70점 이상, 랩타임 50초까지가 컷트 라인입니다.

Q. 어떻게 하면 회원이 될 수 있나요?

누구나 가능해요. 굳이 오토바이가 없어도 됩니다. 레이싱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레이싱에 관심만 있다면 꼭 저희 학교 학생이 아니더라도 가능합니다. 대회 참여엔 선수 뿐 만 아니라 단장과 미케닉 매니져도 필요하니까요. 홈페이지(club.cyworld.com/khusrc)을 통해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 기다립니다.  

Q. 레이싱의 진짜 매력은?

스쿠터 경주라고해서 만만히 본다면 큰 코 다칩니다. 저도 처음엔 무시했었는데 어떨 땐 굉장히 빠르게 느껴지며 위험할 수도 있으니 항상 긴장을 하게 됩니다. 30분만 연습해도 몸에 비오듯 땀이 나요. 온 몸의 신경이 곤두서고 손발을 타고 흐르는 땀줄기가 좋습니다. 슬라럼 경기는 특히 시선처리, 몸의 움직임, 최단 거리(레코드 라인) 등 모든 수를 생각하는 것이 재밌어요. 몸으로 하는 거지만 머리를 많이 써야하죠. 0.1초라도 줄이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온몸을 전율케 할 스릴이 느껴져요.

Q. 현승철에게 오토바이란?

질리지 않는 무한 매력이랄까요? 항상 설레요. 작년 여름방학 때 해외봉사로 말라위를 갔는데 그 곳 국립공원에서 일하며 오토바이를 처음 탔어요. 그때 그 맛을 잊지 못하고 한국에 와서 스쿠터를 렌트해서 타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야마하 bws50을 샀어요. 지금 제 전공은 생물학이지만 요즘은 그것보다 오토바이가 더 좋네요.^^  

이창환 객원기자 〈탑라이더 chaldemoo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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