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ㆍ일본ㆍ이태리의 오페라 거장들이 함께 하는 [나비부인]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크리이티브 팀으로는 로마극장, 베로나 야외극장의 연출가 마우리지오 디 마띠아, 이태리 비첸차 극장 예술감독인 지휘자 죠반니 바티스타 리곤이 가세한다.

일본이 낳은 최고의 소프라노로 손꼽히는 안도 후미코와 세계적인 국제성악콩쿠르에서 20회 이상의 경이적인 입상경력을 지닌 한국이 낳은 동양최고의 나비부인 이현숙이 타이틀 롤을 나눠 맡는다. 나비부인이 사랑하는 미군 해군중위 핀커톤 역은 테너 알레산드로 리베라토레와 하석배가 캐스팅 됐다. 미국인이지만 유럽신사의 덕목을 지닌 나가사키 주재 미국 영사 샤플레스 역은 지난 국립오페라단의 [시몬보카네그라]에서 주역을 맡은 바리톤 한명원이 열연한다.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 창단22주년 개막공연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은 일본에서 공수해 온 전통의상과 소품, 빛과 색채의 파노라마가 더해져 수준 높은 오페라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오페라단 관계자는 "무대세트와 조명, 의상등이 상호 대비 혹은 일치된 색채로 어우러져 막마다 한 점 한 점의 아름다운 명화가 펼쳐지는 듯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사)한국오페라단이 공동주최하는 세계인이 사랑하는 푸치니의 걸작 [나비부인]은 제국주의시대 미국 해군중위 '핑거톤'과 일본인 현지처인 초초상 '나비부인'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자살을 그린 오페라다. 초초상은 푸치니가 가장 사랑했던 이상적인 여성상. 일편단심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여인이다. 사랑을 위해 종교까지 바꾼 초초상은 친정 가족을 잃지만, 핑커톤의 사랑만 있다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1막 새로운 사랑, 2막 1장 기다림의 사랑, 2막 2장 떠나보내는 사랑으로 정의될 수 있겠다.

1막 마지막은 초초상과 핀커톤의 '사랑의 이중창'이 불려진다. 여기서 초초상의 운명을 예견할 수 있는 '서양에서는 나비를 잡아서 바늘로 고정한다'는 내용을 접할 수 있다. 남편이 돌아온다던 어느 맑게 개인 날을 기다리는 나비부인의 희망이 담긴 아리아 '어느 개인 날',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미동도 없이 밤을 지새는 나비부인의 애련함을 노래하는 '허밍코러스'가 유명하다. 초초상과 하녀 스즈키가 2막 1장에서 부르는 '꽃의 이중창'은 뒤에 이어질 비극과 대비되며 감흥을 안겨준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일본의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일어난 사랑과 버림과 고통과 죽음이 드라마틱하게 음악으로 가장 잘 표현되어 있다. 화려하고 애처러움이 뒤섞여 이탈리아 오페라 특유의 아름다움 역시 선사한다. 6월 24일(금)~26일(일)까지 총 3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25일 공연은 나비부인과 스즈끼 역 모두 일본 출연진으로 구성된다.

정다훈 객원기자 〈탑라이더 otrcoolpen@hanmail.net〉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