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또(부리토, Burrito)라는 음식을 아세요?

부리또는 또띠아(혹은 토르티야)라고 부르는 옥수수로 만든 빵(?)에 콩과 고기 등을 넣어서 만드는 요리로, 원래는 멕시코 전통요리였으나, 미국 텍사스로 넘어가면서 잘 알려져서 텍스멕스 요리라고도 불려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흔히 먹게 되는 화이타(Fajita)와 형제 음식이라고 할 수 있죠.

▲ 부리또 보울(왼쪽)과 부리또(오른쪽 위), 그리고 칩과 소스들

부리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임에도 한끼 식사로 훌륭한 웰빙 음식이라 예전엔 자주 먹었는데요. 아이가 생기고 나서 한동안 포기하고 살았어요. 부리또라는 음식이 아직은 대중적인 음식이 아니다보니, 부리또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은 이태원이나 홍대처럼 외국인들이나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 밖에 없어서, 큰맘을 먹지 않고선 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러나, 이모가 사시는 분당에 캐주얼하게 부리또를 즐길 수 있는 전문점이 생겼다길래, 남편을 졸라서 다녀왔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분당 정자역 '인텔리지2빌딩' 2층에 새로 오픈한 부리또 전문점 '핫플레이스(HOT PLACE)'가 바로 그곳입니다.

▲ 일부러 손님이 적은 2~3시에 찾아가봤어요. 세살배기 지호를 데리고 사람많은 식당에서 외식을 하기란 결코 녹녹치 않거든요.^^

 

▲ 메뉴는 생각보다 간단하죠. ^^

이 곳을 운영하는 이호숙사장님은 미국에 있는 동생분을 방문하기 위해 자주 미국여행을 갔었다는데요. 그러면서 미국에서 부리또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치폴레(CHIPOTLE) 쉐프와 친구가 되면서 부리또 만드는 법을 직접 전수 받았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핫플레이스'의 메뉴나 시스템은 '치폴레'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네요. 아쉽게도 '타코'류는 빠져 있지만요.

치폴레 아시죠?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멕시칸 요리 체인인데요. 뉴욕 맨하탄 같은 경우엔 맥도널드보다 더 많은 체인이 있다고 합니다. 하여간.. 치폴레의 정식 체인은 아니라고 하시지만, 맛은 자신있다고 하시네요. ^^

▲ 인상좋고 친절하신 사장님. 사장님이 사진 찍는 걸 무지 쑥쓰러워 하시네요. 그래도 한컷! ^^

자, 그럼 음식을 주문해 볼까요?

음식을 주문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 주문대 앞에 다가가 머쓱거리려는 찰나, 이렇게 친절하게 주문방법이 적혀 있네요. 휴우~^^

1) 우선, 메인메뉴를 선택합니다.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부리또, 부리또 보울, 그리고 샐러드입니다.

▲ 이게 바로 부리또랍니다. 반으로 잘라 놓은 거라서.. 두개가 1인분이죠 ^^

 

▲ 이건 부리또 보울입니다. 그릇에 담긴 부리또죠. 오른쪽은 비빈 모습. 비빔밥처럼 비벼먹을 수 있어서 아주 좋네요.

부리또는 대략 아시겠고... 부리또 보울을 설명하자면, 부리또에서 또띠아만을 뺀 것인데, 그릇(보울)에 담아서 비빔밥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건데요. 흘릴 염려가 있어 손으로 들고 먹는게 불편하거나, 또띠아가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부리또 보울을 선택하면 되요.

그리고, 샐러드는 부리또 보울에서 쌀을 뺀 나머지로 만드는 것이랍니다.

배가 고팠던 저희는 4명이라 부리또 2개, 부리또 보울을 2개씩 시켜먹었답니다. 부리또, 부리또 보울 모두 10가지 이상의 재료가 들어가서인지 생각보다 양이 많고 푸짐해요.

2) 다음은 부리또에 들어갈 고기를 선택합니다.

치킨, 바바코아(Barbacoa), 화이타를 선택할 수 있어요.

바바코아는 멕시코식 소고기 바베큐로 아도보소스를 넣고 저온에서 7~8시간동안 슬로우쿠킹으로 만드는데 소고기 장조림처럼 생겼어요. 그리고, 화이타는 스파이시 소스를 넣어서 그릴에서 구운 소고기예요. 물론, 치킨도 그릴에 구운 거예요.

이외에도 부리또에는 기본적으로 안남미로 지은 밥이 들어갑니다. '안남미' 아시죠. 살짝 길쭉한 쌀로 동남아쪽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무엇보다 소화가 매우 빨리 됩니다. 따라서, 많이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아요. ^^

3) 여기에 토핑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는데요.

기본토핑에는 야채, 토마토, 양파, 마늘, 치즈, 고수, 파프리카, 로메인상추, 아보카도, 사우어크림, 고추 등이 있습니다. 다들 몸에 좋은 거니까.. 굳이 뺄 필요는 없을듯하지만, 뭐.. 굳이 빼자면.. 향이 강한 고수정도? ^^

▲ 부리또에 들어가는 토핑들입니다. 오른쪽 하단은 아보카도로 직접 만든 구아까몰레(Guacamole)인데, 살짝 동그란 것이 아보카도 씨라고 하네요. 씨가 신선함을 유지시켜준다고 합니다.

 

▲ 퀘사디아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동그란 또띠아에 각종 내용물과 토핑을 넣어 접어주고 그릴에 올려 따뜻하게 데워주면.. ^^ 맛있겠죠?

4) 마지막으로 사이드메뉴와 음료를 선택하면 됩니다.

참고로, 멕시코 요리는 탄산이 들어간 음료와 함께 먹어야 맛이 더 좋아요. 그래서인지, '핫플레이스'에서는 맥주와 탄산음료, 탄산수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 멕시칸 요리를 대표하는 칩과 살사소스, 그리고 아보카도로 만든 구아까몰레 소스(왼쪽), 그리고 퀘사딜라와 탄산음료들입니다.

드디어, 부리또와 부리또 보울을 맛볼 시간...

저는 먼저 부리또 보울을 먹고 나중에 부리또를 맛보았어요. 지호를 먼저 먹이느라 적당히 비벼서 수저로 떠먹을 수 있는 부리또 보울이 편리했죠. 부리또와 부리또 보울은 어차피 같은 재료에 또띠아가 들어가느냐의 차이라 맛이 거의 비슷할 줄 알았는데, 맛의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났어요. 부리또는 또띠아가 들어가서 인지 각각의 토핑 재료들의 맛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담백하게 먹을 수 있고, 부리또 보울은 모든 토핑들이 섞여 살사소스와 어우러지는 맛이 약간 강하게 느껴졌어요. 함께 가신 엄마와 이모는 부리또 보울을 더 선호하시네요.

고기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요. 치킨이 들어간 부리또와 부리또 보울은 더 담백하고, 바바리안이 들어간 부리또와 부리또 보울은 약간 짭짤한 고기의 맛을 더 느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구아까몰레 소스의 맛이 어떨까 매우 궁금했답니다. 과일로 먹는 아보카도는 살짝 느끼한 맛이죠. 여기에 양파와 기타 재료를 넣어 만든 구아까몰레의 첫맛은 약간 밍밍하달까? 그런데, 부리또를 먹다가 구아까몰레 소스에 칩을 찍어 먹으니 칩이 훨씬 구수하게 느껴졌어요. 살사소스가 약간 강한 맛이라면 구아까몰레 소스는 부드럽고 신선한 맛이예요.

'핫플레이스'의 부리또는 다른 곳과 달리 10가지나 되는 재료가 들어가서인지, 맛도 좋지만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다이어트 건강 웰빙식이더라구요.

사장님께 들어보니 '핫플레이스'는 냉동재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살사소스부터 구아까몰레, 칩을 비롯해 토핑으로 들어가는 모든 재료를 매일 아침 만든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신선한 맛이 너무 좋았어요. 젊은이들만의 요리라 생각했는데, 연세가 있으신 엄마도 이모도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물론 우리 아들 지호도요!! ^.^

그리고, 사장님 이메일(burritonbowl@gmail.com)로 메일을 보내면, 칩과 살사소스가 무료로 제공된답니다!!

한 자리에 앉아 있지 않는 지호를 쫓아다니느라 오랜시간 먹었지만, 더운 멕시코에서 건너온 음식이라 차게 먹어도 맛에 변함이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식당에 자리가 많아도 테이크아웃 해 가는 분들이 더 많더라구요. 일정량 이상이면 케이터링 서비스도 한다고 하니, 날씨 좋은 날.. 친구나 동료들과 함께 야외에서 먹어도 좋을 듯 싶어요.

* 기타 정보

- 위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24번지 인텔리지2빌딩 2층
- 전화 : 070-7753-7397 / 010-8389-1135
- 메일 : burritonbowls@gmail.com
- 운영 : 오전 10시 30분~ 오후 9시 30분 (오후 3시 ~ 5시 휴점) (일요일은 휴무)
- 주차 : 식사를 하시는 분에 한하여 2시간 무료 주차권 증정

 

지호맘 〈탑라이더 lifeloger@gmail.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