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타] 아베오 시승기, 안정된 고속주행 아쉬운 완성도

[일단타] 아베오 시승기, 안정된 고속주행 아쉬운 완성도

발행일 2011-05-11 19:04:26 전승용 기자

 

쉐보레 아베오는 출시 이후 줄곧 기대 이하 판매고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 엑센트와 함께 소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됐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4월달 판매에서 현대차 엑센트도 1951대로 판매가 부진했는데, 아베오는 그보다 훨씬 적은 441대를 파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아베오를 시승하면서 느껴진 아쉬운 부분들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작용한 듯 하다. 실내 인테리어가 부실하다는 점이나 소형차임에도 공인연비를 2등급 밖에 얻어내지 못한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이 차가 결코 허투루 만들어진 차는 아니다. 탁월한 주행감각과 실용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 아베오의 넓은 공간…경차와 비교하지 말 것

아베오의 외관은 스파크(마티즈크리에이티브)와 비슷한 느낌이다. 그러나 같은 자리에서 함께 비교 해보면 아베오의 크기(전장x전폭x전고)는 4040x1735x1515로 스파크(3595x1595x1520) 보다 넓고 낮다. 스파크의 좁고 높아 불안해 보이는 디자인이 아베오에 이르러 안정감을 찾은 느낌이다.

아베오는 무엇보다 실내 공간에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 트렁크 공간은 250리터로 부족한 편(엑센트 465리터)이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뒷좌석 공간은 예상외로 넓었다. 아베오의 휠베이스는 2525mm로, 기존 젠트라X에 비해 휠베이스가 45mm 넓어졌기 때문이다. 운전석을 여유 있게 넓힌 상태에서도 뒷좌석 무릎공간은 넉넉했다. 또한 머리가 위치하는 공간에 홈을 내어 허리를 곧게 펴도 머리공간은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장시간 주행할 경우 뒷좌석은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해치백 모델이다 보니 뒷좌석 의자의 경사가 가파른 편이고 시트가 단단한 편이어서다.  

◆ 스파크 연상케 하는 실내…세심하지 못한 마무리 아쉬워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계기반과 전투기 조종석을 연상시킨다는 '듀얼콕핏 센터콘솔'이 적용됐다. 기어노브 디자인은 전투기 조종간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차에 앉으면 그런 콘셉트는 무색해지고, 그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 앉은 듯 하다.

실내디자인은 두 가지 톤으로 색을 입혀 개성있고, 실내가 넓어 보이는 효과도 노렸다. 그러나 실내 디자인에 사용된 플라스틱 소재가 지나치게 저렴해 보인다는 인상이었고, 군데군데 틈이 있고 접착 본드가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등 세심하지 못한 마감은 아쉬웠다.

실내 곳곳에 수납 공간이 있지만 실용성 여부는 의문이다. 우선 콘솔박스 수납함은 좁기도 했지만, 뚜껑이 무릎에 닿아 활짝 열 수 없었다. 센터페이시아에 위치한 독특한 수납공간은 크기가 애매한데 뚜껑이 없어  불안하다. 대시보드 위에도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빈 공간이 만들어져 있는 것도 스포티한 차의 성격에 걸맞지 않는 구조다. 이런 수납공간은 과격한 주행을 하거나 사고가 날 경우 수납한 물건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점과 오토라이트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쉬웠다. 자동으로 점등되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시동을 꺼도 라이트가 꺼지지 않아 방전 가능성마저 있어보였다. 시승차만의 문제인지는 모르겠다.

         

◆주행성능 살펴보니…초반 불만, 고속 만족

가속 페달을 밟는 느낌은 가벼웠지만 초기 반응은 더디게 느껴질 수 있겠다. 엔진 회전수가 빠르게 오르는 것에 비해 속도 증가가 뒤쳐지는, 말하자면 후행성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면 브레이크 페달은 딱딱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힘이 많이 필요했다.

한국지엠의 변속기 세팅이 부드럽고, 공차중량이 엑센트보다 약 100kg 가량 무거워 가속력과 연비가 경쟁차인 엑센트 1.6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게 느껴진다.

부족하다 느낀 초반 가속성에 비해 시속 100km/h 이상에서의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120~170km/h까지 속력을 올릴때는 머뭇거림 없이 부드럽게 치고 올라가 인상적이었다.

아베오의 무거운 차체가 고속 주행에선 안정성이라는 장점으로 나타났다. 아베오의 전면부에는 사이드 로드 스프링이 장착되어 일상적인 주행에서 차체가 조금 말랑말랑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고속 주행 시 차체의 말랑말랑함은 오히려 불안함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아베오의 무거운 차체가 말랑말랑함을 상쇄시켜 고속에서의 안정성이 느껴진다.

기어노브에는 변속 버튼이 장착돼 기어노브를 수동모드로 옮긴 후 엄지손가락으로 기어변속을 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변속 버튼이 기어노브에 달려있어 유용성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선택은 소비자 몫이다.  

이 차의 기본 가격이 1130만원이지만 시승차만큼 갖추기 위해선 1600만원이 넘게 드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가격과 성능, 안전 사양 등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차 엑센트와 비교해도 최고급 사양에선 아베오가 약간 더 비싸다. 

하지만 부족한 여러 사항에도 불구하고, 아베오는 자동차의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해 운전하는 즐거움과 실용성을 주는 차다. 역시 경차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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