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도요타 코롤라 한국 출시 기념 기자 시승회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렸다.

한국도요타는 지난 1일,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코롤라 시승회'를 열었다.

도요타 코롤라는 1966년 첫 출시된 이후 45년간 3700만대 이상 팔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국내 출시된 코롤라는 10세대 모델이다.

사실 코롤라의 국내 출시 전에는 현대기아차의 1.6리터급 경쟁 차종에 비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도요타 관계자들은 코롤라의 '토탈 밸런스'가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도요타의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카달로그에 나와있는 수치 만으로 판단한다면 코롤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직접 시승해 보고 코롤라에 대해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코롤라는 일반 준중형 세단에 비해 안정적인 주행성과 편안함 승차감을 제공한다

◆ 저속구간에서의 코롤라…편안함 우수

스마트키가 대중화 된 요즘, 간만에 키를 꽂아서 돌렸다. 조금은 날카로운 엔진음과 함께 시동이 걸렸다. 하지만 이내 소음은 소용해졌다. 차는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정숙함이 인상적이다. 시트도 푹신한 편이어서 이 차가 지향하는 방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스포티함보다는 편안함에 초점이 맞춰진 듯 했다.

옆자리 앉은 여성 동승자도 "시트나 실내 공간이 현대차 아반떼에 비해 훨씬 안락해 준중형급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가속페달을 밟는데 비해 차체 반응은 약간 더디다. 브레이크는 꽤 단단한 탄성이 느껴졌다. 제동력은 우수한 편이지만 처음부터 힘을 줘서 밟아야 하는 느낌이었다.

국도를 달리며 50~80km/h로 저속 주행을 했다. 국도를 달리는 동안은 마치 산책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숙하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동승자도 "아반떼보다 앉는 느낌도 편하고 고급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은 아반떼와 비교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코롤라의 출시 가격은 기본 모델 2590만원, 고급 모델 2990만원으로 고급모델에는 내비게이션, 6개의 CD 체인저, DVD플레이어 등이 추가된다.

▲ 코롤라에는 1798cc 직렬 4기통 2ZR-FE 엔진이 탑재됐다. 16벨브 DOHC 듀얼 VVT-i에 4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 고속구간에서의 코롤라…균형잡힌 마라토너

국도 구간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약 31.6km의 거리를 달리며 코롤라의 고속 주행성능을 테스트했다. 80~150km/h까지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급가속을 반복하며 가속성능을 테스트 해봤다.

코롤라의 배기량이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가속 성능은 아반떼 등 국내 1600cc급 경쟁 차량 보다 조금 아쉬웠다. 고속에서 치고나가는 힘이 부족해 더디게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롤라에는 1798cc 직렬 4기통 2ZR-FE 엔진이 탑재됐다. 16벨브 DOHC 듀얼 VVT-i에 요즘 보기 드문 4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132마력(6000rpm), 최대토크 17.7kg·m(4400rpm), 연비는 13.5km/l다.

반면 아반떼 1.6 GDI는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엔진의 최고출력은 140마력(6300rpm), 최대토크는 17.0kg·m(4350rpm)다. 엔진 최고출력은 아반떼가 높고, 최대토크는 코롤라가 높다. 연비에 있어서도 코롤라는 13.5km/l로 아반떼(16.5km/l)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 코롤라의 뒷좌속 177cm의 남성이 타도 머리 공간과 무릎 공간이 불편하지 않다.

그러나 주행을 계속해보니 비로소 코롤라의 진가가 발휘됐다. 시속 120km가 넘어도 차체의 정숙성과 안정성이 돋보였다. 편하게 탈 수 있는 패밀리 세단임을 감안하면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한국도요타가 왜 그렇게 '토탈 밸런스'를 강조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동승자는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면서 "특별하게 뛰어난 구석이 있는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잘 맞는것 같아 차에 탄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코롤라는 강력한 성능을 즐기기 위한 차라기 보다 안락한 주행을 위한 패밀리 세단이다. 1500~6000rpm까지 넓은 엔진 회전 영역에서 13~17.7kg·m의 토크가 꾸준히 발휘돼 편안한 주행 성능을 보였다.

고속 코너링에서도 차체가 지면과 쫀득하게 달라붙은 것처럼 흔들림이나 쏠림 없이 안전하게 코너를 빠져나갔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을 장착한 평범한 준중형이지만, 고속에서도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도록 잘 세팅돼 있었다

만일의 경우 차가 미끄러지더라도 EBD(전자식 제동력 분배 시스템),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장치), VSC(측면 미끄럼 방지 시스템) 등이 적용돼 적절하게 회복할 수 있었다. 코롤라는 액티브 헤드레스트와 전면, 측면, 커튼 에어백 등 6개의 에어백, 충격 흡수 고강도 강판 등 안전장비를 적절히 배치했다.

▲ 코롤라의 전면. 전체적으로 잘 정돈돼 간결함이 느껴진다.

◆ 균형잡힌 소형차의 외관,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코롤라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잘 정돈된 간결함이 느껴진다. 무게중심이 낮아보이는 차체에 검투사의 투구를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다. 눈꼬리를 끌어올린 듯한 헤드램프와 사다리꼴 모양의 앞 범퍼가 슬림하지만 강인한 느낌을 준다.

측면은 공기 역학적 구조로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매끄럽게 이어진다. 스윗컷이라 불리는 후방 C필러와 전면부와 일관된 이미지의 뒷모습은 넉넉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시켰다. 도요타의 야스이 신이치 수석에 따르면 디자인에 기교를 넣기보다는 공기저항과 소음을 최대한 줄이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코롤라의 휠 베이스(2600mm)가 아반떼보다 10mm 짧아 아반떼보다 실내 공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느낌은 아반떼보다 여유롭다는 느낌이었다. 앞좌석 머리 공간과 무릎 공간이 넉넉하게 조정된 상태에서도 뒷좌석은 불편하지 않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뒷좌석 센터 터널(바닥 가운데 불쑥 튀어나온 부분)도 낮아서 가운데 좌석에 앉아도 큰 불편이 느껴지지 않았다.

운전석은 시인성 좋은 계기판과 편의에 맞게 조절 가능한 스티어링, 높은 품질의 가죽 시트 등 여유로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뒷좌석 컵 홀더, 차 곳곳의 수납 공간 등 조수석과 2열의 편의를 위해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전체적으로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답게,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실내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었다.

▲ 코롤라의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넉넉하고 편안하다.

◆ 나의 첫번째 수입차로 '코롤라'는 안성맞춤

코롤라는 일반적인 국내 준중형 세단에 비해 고급스러운 실내와 안정감있는 주행 성능을 가졌다. 때문에 고급스러운 준중형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층에게 매력있는 모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코롤라의 주요 고객층은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은퇴한 노년 부부, 어린 자녀가 있는 주부라고 밝혔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올 해 국내에 1800대를 판매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아반떼가 절대 강자로 버티고 있는 준중형 시장에서 코롤라가 가진 '토털 밸런스'를 고객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코롤라', 한국 시장에서는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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