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BMW 520d의 공인연비를 들었을 때는 귀를 의심했다. 준대형차인 BMW 5시리즈가 경차보다 우수한 18.7km/l의 연비를 낸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어서다. 믿기 힘든 이 수치를 실제 주행을 통해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실연비 테스트 해보니 "대단하네"

BMW 520d의 실제 연비를 측정해 보기로 했다. 출발점은 천호동 선사사거리, 목적지는 양평 두물머리로 정했다. 계기반의 트립 컴퓨터를 초기화하고 페달을 밟았다. 일부러 연비 운전을 하지는 않고 도로 상황에 맞게 속도를 내기도 하고 줄이기도 했다. 최대속도는 약 160km까지 냈다.

목적지 근처에 차를 멈추고 트립컴퓨터를 확인했다. 연비는16.8km/l가 나왔다. 44km의 거리를 44분 동안, 평균속도 61.7km/h로 달린 결과였다.

돌아올 때는 같은 길을 운전자만 바꿔 주행했다. 도착해서 확인한 결과 처음과 비슷한 17.1km/l의 연비가 나왔다. 부분적으로 살펴보면 경우에 따라 20.km/l를 넘는 연비가 나오기도 했다.

아직 이 차에 익숙하지 않았고, 마구 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 차를 소유한 운전자들은 공인연비를 넘는 경우도 많을 듯 했다.


◆하지만, 막히는 길에는 장사 없다

이번에는 BMW 520d를 퇴근 시간 강남 한복판으로 몰고 가봤다.

출발시간은 오후 5시, 성수대교에서 출발, 신사역을 지나 강남역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직선 도로를 달렸다. 강남역 인근에 도착해 여행 컴퓨터를 확인했다. 평균 속도는 10km/h에 불과해 주행시간이 30분이 넘게 걸렸다. 과연 평균 연비는 이전에 비해 크게 낮아져 공인연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7.4km/l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막히는 길에서는 디젤모델이라해도 큰 연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했다. 하지만 장거리를 자주 운행하는 운전자라면 공인연비보다 훨씬 우수한 연비에 놀랄지도 모른다. 휘발유에 비해 10% 이상 저렴한 경유 가격은 덤이다.

BMW520d의 가격은 6240만원으로 528i에 비해 550만원 저렴하다. 후방카메라와 블루투스 등의 기능은 제외됐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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