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심한 인천대교 위에서도 2012년형 제네시스는 조용했고 또 강력했다. BMW보다 빠르고 렉서스보다 고요했다.

▲2012년형 제네시스

현대차는 7일, 인천 송도에 위치한 잭니클라우스 클럽하우스에서 2012년형 제네시스의 미디어설명회 및 시승회를 개최했다. 미디어설명회가 끝난 후 인천 송도 국제도시 및 영종도 일대에서 제네시스를 시승했다. 시승한 모델은 2012년형 제네시스 3.8GDi다.

▲정숙함이 돋보였던 2012년형 제네시스

◆이렇게 조용한 차가 국내에 있었나

출발하기 위해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눌렀다. 시동이 꺼졌다. 당황해 다시 시동버튼을 눌렀다. 비로소 계기판에 불이 들어오고 내비게이션이 작동했다. 실내의 정숙함은 매우 뛰어났다. 귀를 기울여 노력하지 않는다면 시동이 걸린 상태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조용한 것만이 다가 아니다. 진동 또한 매우 적었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행 중 신호 대기 상태에서도 이 같은 기이한 현상을 계속됐다. 3.8리터의 엔진이 이렇게 고요하다니… 마치 공회전을 제한하는 아이들링스톱 기능이라도 탑재된 것 같았다.

정속주행 때도 마찬가지였다. 잔잔한 바다위에서 요트를 타고 있는 기분이다. 바람이 무척이나 심했던 인천대교 위에서 풍절음 또한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주행에서도 소음 및 진동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때문에 체감속도가 크지 않았다. 계기판은 160km/h를 가리키고 있지만  체감속도는 100km/h 정도였다. 운전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뛰어난 동력성능을 보인 2012년형 제네시스

◆스포트모드에서는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모습 보여

고속도로에 진입해 주행모드를 스포트로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RPM이 상승하며 334마력의 람다 3.8 GDi엔진이 우렁찬 목소리를 냈다. 몸도 뒤로 젖혀지고 앞에 가던 차들도 뒤로 제쳐졌다. 

속도계의 바늘은 150km/h을 넘고 200km/h를 넘어서도 멈출 줄을 몰랐다. 마치 제네시스가 ‘나는 달리는 것이 더 좋아요’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스포트모드에서 들리는 엔진소리도 듣기 좋다. 운전자를 흥을 돋우기 충분했다. 높은 RPM에서의 엔진소리는 고속주행을 즐기거나 과격한 엔진소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속주행에서 차선변경이나 코너링에서도 우수한 핸들링과 안정성을 보였다. 좌우로 차선을 변경할 때의 민첩함은 ‘과연 이 차가 대형차인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하기도 했다.

▲변경된 2012년형 제네시스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

◆패들시프트의 부재는 아쉬워

8단 자동변속기와 뛰어난 고속주행성능을 지닌 2012년형 제네시스에 패들시프트가 장착되지 않은 점은 시승 내내 아쉬웠던 점이다. 8단이나 되는 높은 단수를 기어봉으로만 조작하는 것은 불편하기도 했다. 패들시프트가 장착됐다면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그랜저에 적용된 ‘어드밴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이 장착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제네시스도 매우 완성도가 높은 차다"며 "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2012년형 제네시스는 더욱 발전했다. 성능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수입차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9일(수), 2012년형 제네시스의 가격을 공개하고 공식적인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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