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조건에 맞는 엔진오일이 ‘쿠폰 할인오일’보다 더 경제적

“5W30, 5W40, 0W30”

무심코 지나쳤을 지 모르지만 엔진오일을 갈 때 제품 표면을 유심히 본 사람이라면 한 두 번쯤은 본 적이 있는 기호들이다. 어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바로 이 기호에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비밀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운전습관과 주행환경, 계절 등에 맞는 엔진오일을 사용하면 기름값을 절감하고 차량 수명도 늘릴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조건에 맞는 오일 기호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의외로 쉬운 엔진오일 기호에는 어떠한 의미가 숨어 있을까?

◇ 겨울철에는 흐름성이 좋은 오일로 연비 절감

기본적으로 엔진오일은 계절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기온에 따라 오일의 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처음 설정된 제품의 흐름성이 차량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엔진오일의 흐름성을 확인하려면 미국 자동차 기술협회(SAE: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가 정한 SAE 점도지수를 보면 된다. 엔진오일 제품 표면에 쓰여있는 5W30, 0W40 등의 기호에서 알파벳 ‘W’ 바로 앞자리 숫자가 0에 가까울수록 흐름성이 좋다는 의미다. ‘W’는 겨울(Winter)의 약자다. 0W 제품이 5W 제품보다 흐름성이 좋은 만큼 겨울철 우수한 시동성능을 발휘하고 연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 고속주행이 많다면 점성이 높은 오일이 좋다

운전자의 운전 환경과 습관도 엔진오일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고속 운행이 많은 운전자라면 점성이 높은 오일을 선택해야 고온으로 인한 윤활성능 저하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것.

5W30, 5W40 같은 기호에서 ‘W’ 뒤에 표기된 십 단위의 수치가 바로 고온에서의 엔진오일 점성을 뜻하는 수치다. 운전자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도로 주행이 많을 경우에는 5W30 점도의 오일이 적합하다. 고속 장거리 운행이 많은 운전자들은 고온에 적합한 5W40이상의 엔진오일을 선택해야 고속 주행에 따른 고온에서의 윤활능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제품에 따라 지속력이 다른 광유계 엔진오일보다는 근본적으로 저온과 고온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합성 엔진오일을 쓰는 것도 기름값을 아끼는 좋은 방법이다.

◇ 알파벳 Z에 가까울수록 최신 인증을 받은 제품

미국 석유협회 기준명인 API는 가솔린 엔진오일의 경우 대게 SJ, SL, SM로 표기돼 있으며 뒷자리 알파벳이 Z에 가까울수록 이전 규격을 포함한 최신 규격을 뜻한다. 디젤 엔진오일도 마찬가지로 알파벳 C로 시작하는 CJ, CH, CI 등으로 표기된다. 차량 메뉴얼을 통해 내 차에 맞는 등급을 알 수 있다.

유럽 차종은 미국 API보다 좀 더 자세하게 분류된 ACEA 기준을 따른다. 알파벳 A, B, C와 숫자가 조합된 형태의 규격명은 가솔린과 디젤인지에 따라 A와 B로 나뉘고 배출가스 재순환장치인 DPF, CPF장착 차량은 C로 표기된다. 여기서는 1부터 5까지 숫자를 붙여 숫자가 높을수록 고성능 엔진에 적합한 엔진오일임을 뜻한다.

◇ 엔진오일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엔진오일에 사용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이미 개봉한 제품은 보관상 주의가 필요하다.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제품이 남아있다면 수분이 들어가지 않게 확실히 밀봉해서 보관하고 빠른 시일 내에 사용해야만 한다. 개봉한 제품을 오랜 시간 보관하면 오일에 수분이 생길 수 있어 엔진 성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진오일 전문 정비 프렌차이즈인 티앤티모터스(TNT Motors) 윤주안 이사는 “엔진오일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가 어려운 만큼 할인 많이 해 주는 엔진오일을 쓰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운전 스타일과 주행 환경에 맞는 엔진오일을 사용한다면 잔고장을 줄이고 연료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더욱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앤티모터스는 전국 25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각종 차량 오일과 정비 교육을 매달 실시하고 소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무료상담 코너와 엔진오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엔진오일과 관련된 더 많은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tntmotors.net)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박태준 기자 〈탑라이더 alan@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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