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오의 등장으로 엑센트와 소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시보레 아베오의 신차발표회 후 이어진 기자시승회에서 아베오를 시승했다. 시승했던 시간 차이는 있지만 엑센트와의 비교 시승기를 적어본다.

▲ 현대차 엑센트(좌측), 시보레 아베오(우측)

◆두 차량 모두 외관의 개성이 뚜렷함

엑센트는 현대차의 패밀리룩이 적용됐다. 아반떼 이하 차량에 들어가는 헥사고날 그릴이 핵심이다. 아베오는 마티즈와 젠트라의 장점을 고루 발전시킨 느낌이다.

두 차량 모두 스포티함을 강조한 점은 동일하다. 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를 판매대상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엑센트는 세단이고 아베오는 해치백이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GM대우는 5월에 아베오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며, 현대차도 상반기 중 엑센트 해치백을 추가한다.

두 차량 모두 외관의 개성이 뛰어나다. 세단과 해치백,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소비자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 엑센트 실내(좌측), 아베오 실내(우측)

◆실내공간의 넉넉함은 비슷…품질은?

두 차량 모두 ‘소형차는 작다’라는 인식을 깨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엑센트는 다리 공간이 넓었다. 하지만 차에 탑승했을 때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차폭이 좁다는 인상이 강했다. 또한 천장이 낮아 시각적으로도 좁은 느낌이 컸다.

반면, 아베오는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고 넉넉했다. 천장이 높고 차폭이 넓어 운전석에서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반면, 뒷좌석은 다리 공간이 다소 부족했다.

두 차량 모두 준중형 차량과 비슷한 실내 공간을 가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경차와 비교 안될만큼 넉넉함을 제공했다.

실내 디자인과 품질은 엑센트 쪽이 우월했다.

엑센트는 센터페시아의 구성이 단순해 조작에 편이성이 크다. 각종 버튼은 운전자 중심으로 배치돼있다. 각종 부품이나 소재가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마감이 우수했다. 

아베오의 실내는 엑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수납공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딱히 내세울게 없다. 각종 플라스틱 소재는 값싸보였다. 구석구석 손에 닿는 촉감이나 마감도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였다.

▲ 아베오의 연비는 14.8km/L(에너지소비효율 2등급)

◆주행성능은 각각 특징이 뚜렷해…

엑센트는 초반 가속이 빨랐다. 액셀의 반응이 즉각적이다. 신호 대기로 정차한 후 출발하면 남들을 앞서는 경쾌함이 일품이었다. 반면, 120km/h를 지나면서 가속이 더뎠다. 140km/h가 넘어서면 차체의 떨림도 심해졌다. 차체의 강성이 아쉬웠다.

아베오는 ‘슬로우스타터’다. 초반 가속은 엑센트에 비하면 답답한 수준이다. 반응이 빠르지도 않으며 속도가 잘 붙지도 않는다. 하지만 80km/h를 넘어서면 이야기가 다르다. 가속을 유지하면서 계속 밀고 나가는 힘이 좋다. 또한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적인 주행도 인상적이다.

주행성능의 특성은 차량의 무게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엑센트는 1085kg에 불과하지만 아베오는 1180kg이다. 무려 100kg 가량 차이가 난다.

엑센트는 가볍기 때문에 날렵한 주행을 자랑하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약한 면모를 보인 것이고, 아베오는 무거워 가속이 무디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 아베오의 엔진(좌측), 엑센트의 엔진(우측)

한편, 아베오는 114마력의 1.6ℓ DOHC 엔진만 장착됐다. 엑센트는 108마력의 1.4ℓ VVT 엔진, 140마력의 1.6ℓ GDI 엔진이 장착됐다. 엑센트가 엔진의 종류도 다양할뿐더러 같은 배기량의 엔진에서 마력도 높다.

또한 아베오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리터당 14.8km의 연비를 내지만, 엑센트의 1.4ℓ 엔진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리터당 16.1km, 1.6ℓ GDI 엔진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6.7km의 연비를 낸다.

◆편의사양…아베오, 없는 것이 너무 많아

두 차량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아베오의 편의사양은 실망스러웠다. 최근 발매되는 경차와 비교해도 아쉬운 수준이었다. 시승했던 LT모델은 최상급이다. 스마트키 버튼 시스템은 제공되지 않으며 내비게이션도 없다. 오토라이트컨트롤 기능도 없다. 심지어 타이어 파손시 교체할 임시 스페어 타이어도 없다. 아베오가 엑센트에 비해 내세울 편의사양은 열선내장식 사이드미러뿐이다.

반면, 엑센트의 최상급 모델에는 중형차에 버금가는 편의사양이 장착돼있다.

◆어느 방향으로 충돌해도 안전하다는 아베오

아베오는 전체 차체의 65% 이상이 고장력 강판으로 이뤄졌다. 개발초기 단계에서부터 전세계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 별 5개 이상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한다.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커튼 등 4개의 에어백이 적용돼있다. 통합형 EBD(Electronic Brakeforce Distribution)과 ABS(Anti-lock Brake System), EDC(Engine Drag Control)이 유기적으로 작동해 차량을 안정되게 제어한다고 한다.

손동연 부사장은 “아베오는 어떤 방향에서 충돌해도 사람이 다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엑센트는 동급최초로 6개의 에어백을 장착했다. 또한 액티브 헤드레스트와 차제사세제어장치 등으로 안전성을 확보했다.

◆최고급모델은 아베오가 더 비싸…

아베오의 1.6ℓ 기본 모델은 엑센트의 1.4ℓ 모델보다 가격이 싸다. 하지만 출력과 연비, 편의사양 등이 우수한 엑센트 1.6ℓ GDI 모델보다 오히려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엑센트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6ℓ GDI 모델은 1460만원~1536만원이다. 엑센트 1.4ℓ 모델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289만원~1380만원이다. 아베오의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280만원~1559만원이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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