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16일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의 신차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작년 11월 출시한 현대 ‘엑센트’와 소형차 시장을 두고 격전이 예상된다.

▲ '아베오 vs 엑센트' 어떤 차 탈까?

우선, 출력·연비는 엑센트 쪽이 훨씬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공개한 아베오 1.6L 가솔린 모델의 제원은 최고출력 114마력(6000rpm), 최대토크 15.1kg.m(4000rpm),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4.8km/다. 반면 엑센트 1.6 GDi 가솔린 모델의 제원은 최고출력 140마력(6300rpm), 최대토크 17.0kg.m(4850rpm),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16.7km/L다.

아베오의 엔진 성능은 기존 모델인 젠트라와 별 차이가 없는 반면, 엑센트의 성능은 준중형 아반떼급으로 향상돼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엑센트를 능가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아베오 디젤 모델'이 출시 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오히려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엑센트 디젤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GM대우 측은 아베오 디젤 모델 출시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 16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보레 아베오

■공간 활용성은 ‘박빙’, 디자인은?

아베오의 크기는 기존 모델 젠트라에 비해 커졌다. 아베오 세단은 엑센트에 비해 전장이 짧지만 전폭과 전고는 크다. 그러나 축간 거리를 나타내는 휠베이스는 엑센트에 비해 45mm 짧아 공간 활용성은 비슷하다.

휠 베이스의 차이는 디자인 차이로 이어졌다. 휠 베이스가 짧은 아베오는 승차공간을 유지하기 위해 전고를 높였다. 시트방석을 높이고 등받이를 세우는 방식으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고를 낮추는 요즘 디자인 추세와는 다른 방향이다.

아베오 해치백 모델의 디자인은 한급 아래 모델인 마티즈크리에이티브와 비슷해 보여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전장은 세단에 비해 300mm가량 짧고 전폭과 전고, 휠 베이스 길이는 같다.

디자인 평가에서는 엑센트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케팅 인사이트’의 '자동차 초기반응조사'에 따르면 엑센트 디자인의 초기 평가는 신 모델인 쏘나타와 아반떼에 비해서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형 베르나와 프라이드에 비해 약간 높을 뿐이었다.

▲ 작년 11월 출시된 현대 엑센트

■안전성, 편의사양은 엑센트가 월등

아베오의 안전 사양은 엑센트와 비교해 아쉽다. 엑센트는 기본 안전 옵션으로 커튼 에어백을 포함 6개의 에어백과 액티브 헤드레스트,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이 장착됐다. 추가 옵션으로 VDC(차체자세제어장치)도 선택이 가능하다(ABS & 리어 디스크브레이크 포함).

반면 시보레 아베오는 기본 안전 옵션으로 4개의 에어백과 후방 감지 센서가 들어있을 뿐이다. 추가 옵션으로는 ABS와 커튼 에어백 선택이 가능하지만 VDC(전자자세제어장치) 선택은 불가능하다.

아베오의 안전 사양은 심지어 경차 모닝에 비해서도 부족하다. 1월 출시된 신형 모닝에는 커튼 에어백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과 ABS, 급제동 경보 시스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이 기본 옵션으로 장착됐다. 추가 옵션으로는 VSM(차세대 자세제어장치) 선택도 가능하다.

아베오의 출시 가격은 1130~1409만원, 엑센트 1.6 GDi 모델 가격은 1310~1536만원이다(수동변속기 기준). 자동변속기 선택시 150만원이 추가된다. 

▲ 아베오 vs 엑센트 vs 모닝 제원 비교

한편, 소형차의 강자이던 '기아 프라이드'가 올 하반기 새로운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국내 소형차 시장 1위 쟁탈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용 기자 car@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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