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시승기] 남산 새 명물 '땅콩' 전기버스

[별별 시승기] 남산 새 명물 '땅콩' 전기버스

발행일 2011-02-15 10:12:35 김상영 기자

남산 케이블카는 1962년 운행을 시작해 남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케이블카의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와아, 너무 예쁘다”

남산 국립극장을 찾은 여고생들이 남산 순환 전기버스 ‘이프리머스(e-Primus)’에 타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다. 전기로만 주행하는 버스임을 알고는 신기한 듯 실내 이곳저곳을 살폈다.

독특한 외관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산 순환 전기버스는 지난해 12월 개통식을 갖고 현재 5대가 운행 중이다. 전기버스는 관광객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땅콩 버스가 나타났다"

전기버스의 외관은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버스 지붕의 곡선 때문에 네티즌들에게 ‘땅콩버스’로 불린다. 지붕의 불룩 튀어나온 부분에는 102kWh의 대형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와 에어컨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밖으로 돌출된 아웃사이드미러와  세로로 배치된 원형 헤드램프, 배기구가 없는 것 등이 외관의 특징이다. 또한 차체는 초경량 탄소섬유 복합 소재로 제작돼 무게를 줄였다고 제조사 측은 밝히고 있다.

남산을 벗어나 시내로 접어들자, 행인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은 전기버스를 신기한 듯 쳐다봤다.

목포에서 관광을 왔다는 한 대학생은 버스에 올라타 “서울버스는 너무 좋다”며 실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실내는 일반버스에 비해 좌석수가 적다. 하지만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공간이 넉넉하고 천장이 높아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인다. 좌석은 접이식 좌석과 고정식 좌석을 고루 분배해 편의성을 높였다. 친환경적인 LED 조명등도 설치돼있다. 이 밖에 지하철 전동차와 유사한 LED행선지 표지판도 설치돼있다.

◆부드럽게 가속하고, 조용하게 주행한다

전기버스는 가속이 부드럽고 소음과 진동이 적어 지하철과 승차감이 비슷했다. 연료를 태우는 엔진이 없기 때문에 소음이 적은게 인상적이었다.

남산 순환 전기버스에는 326마력의 출력을 내는 전기모터가 장착돼있다. 전기모터는 최고 속도 100km/h로 달릴 수 있으며 언덕길에서는 80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또, 불과 30분 충전으로 약 11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했다.

가속할때는 전기모터의 소음이 있는 편이다. ‘위잉’하는 소리가 일반 버스의 엔진 소음 보다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고음이 귀에 거슬려 추후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반면 내리막이나 정차 시에는 매우 조용하며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리막에서는 발생되는 에너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에너지 절약시스템도 탑재돼있다고 했다.

토크가 꾸준한 전기모터 덕분에 부드러운 가속이 이뤄졌다. 일반버스를 탈 때 느껴지는 기어 변속 느낌이 없다. 또 에어스프링이 장착된 서스펜션은 일반버스에 비해 우수한 운전 내구성과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제조사 측은 밝히고 있다.

전기버스를 운전한 한 기사는 “기존 버스와 큰 차이는 없다. 똑같은 버스 같은 느낌”이라며 “가속페달의 반응도 좋고, 제동 능력도 좋다. 언덕길도 잘 올라간다”고 말했다.

◆한번 충전으로 110km는 무리

남산 순환 전기버스의 충전소는 남산서울타워 정류장과 면목동에 위치한 차고지, 2곳 뿐이다.

남산서울타워 정류장에 위치한 충전소는 매우 초라해 보였다.

남산 순환 버스 관계자는 “현재는 전기버스의 충전소도 부족할뿐더러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면서 “운행 길이가 14km인 03번 버스는 매 주행 후 바로 충전을 실시하며, 운행거리가 짧은 02번과 05번 버스는 두 번 주행 후 충전을 한다”고 말했다. 제조사의 설명과 달리 한번 충전에 110km 주행은 커녕, 일반 버스로 사용하는데도 아직은 무리가 있다.

이같은 문제를 제외하면 전기버스는 서울 시내용 버스로 사용하는데 성능상 문제는 없어 보였다.

처음에는 우려반기대반이었지만, 막상 타고보니 '전기버스'는 공해에 찌든 서울 하늘을 맑게 바꿀 수 있는 빛으로 보였다. 또, 기존 대기업들이 쥐락펴락하는 국내 버스 시장에도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카 849 테스타로사(849 Testarossa)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페라리는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SF90 스트라달레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849 테스타로사를 선보였다.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849 테스타로사는 성능과 일상적인 편안함의 균형을 맞춘 스포츠 카(Sports car)와 달리, 매 순간 성능의 한계에 도전하고 차량의 극한을 시험하려는 드라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브랜드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G80, GV80 특별 혜택을 적용한 ‘8040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8040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GV80 쿠페 포함) 등 두 차종의 2.5 터보 모델 1천대를 한정해 월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를 구매하는 경우 고객들은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 가격의 일부를 일정 기간 동안 유예하고, 유예 기간 동안 잔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가 PBV 전용 공장인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로 연 25만대 규모의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선다. 기아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 및 ‘EVO Plant West’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성 김 현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올라 칼레니우스가 참석한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를 개최하고, 2026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을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해,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브랜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9 HTRAC2 6인승을 시승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가장 최신 선보인 전기차이자 최신 파워 유닛 기술이 반영된 신차로, 110.3kWh의 대용량 NCM 배터리팩과 3열의 공간을 확보하고도 2WD 시작가격은 6715만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구성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아이오닉9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2021년 E-GMP를 공개하고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E-GMP는 배터리, 전기모터, 섀시 구조 등 전기차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는 12일(현지시각) 미래 주행의 즐거움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POLYGON CONCEPT)’를 공개했다. ‘하이퍼스퀘어’ 조향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전자식 조향 기술, 새로운 아이-콕핏이 선사하는 민첩함과 무한한 개인화, 지속가능성 혁신을 보여준다. 푸조는 지난 4일 폴리곤 콘셉트의 첫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게임 포트나이트 내 가상 섬 폴리곤 시티를 통해 티징 캠페인을 진행하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코리아가 CR-V 하이브리드의 2026년형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차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CR-V는 혼다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30년간 SUV 시장의 기준을 세워온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다. 1995년 처음 출시되어 ‘도심형 SUV(Urban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이후 15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 마르코 시몬첼리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Lamborghini Super Trofeo World Finals)’ 현장에서 신형 원-메이크 레이스카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Temerario Super Trofe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2027년 시즌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챔피언십에 공식 출전할 예정이다.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는 ‘우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는 지난 12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광장(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2025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노후한 정문 광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정원’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국내지원사업부장 윤효준 상무, 국내사업지원실장 김경조 상무, 서울시 곽관용 정무수석, 서울시의회 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