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시승기] 헬리콥터, 하늘길 드라이브 숨통이 뻥~

[별별 시승기] 헬리콥터, 하늘길 드라이브 숨통이 뻥~

헬리콥터 로빈슨 R-22(Robinson R-22, HL6104) 시승해보니

발행일 2011-02-10 15:12:14 김상영 기자

헬리콥터 로빈슨 R-22(Robinson R-22, HL6104) 시승해보니

국내에서 200km/h의 속도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속도는 물론, 신호등도 없고 교통체증도 없이 쾌속질주를 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뿐이다. 바로 하늘이다.

여객기를 타는 것도 하늘을 나는거라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여객기는 정해진 속도와 노선이 있을 뿐더러, 손바닥만한 창밖 풍경을 어깨 너머로 기웃대야하니 구차하기 짝이 없다. 여객기가 하늘의 만원 버스라고 한다면 헬리콥터는 하늘의 모터사이클이라고 할 수 있겠다. 헬리콥터는 여객기보다 훨씬 가깝게 하늘을 느낄 수 있으며 넓게 펼쳐진 지상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다.

탑라이더의 별별 시승기, 이번에는 헬리콥터다

유난히도 추운 겨울. 난생 처음 헬리콥터를 탈 생각을 하니 더 추운 것 같다. 열선시트는 없더라도 기본적인 공조장치는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내복에 두꺼운 외투, 바람막이까지 입고 인천 송도에 위치한 초경량항공기 비행장으로 향했다.

산 너머에서부터 헬리콥터가 이륙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멀리 작은 점으로 보이는가 싶던 헬리콥터가 이내 머리 위를 지나갔다. 전쟁기념관이나 전시장에 있던 헬리콥터만 보다가 실제 머리 위를 나는 헬리콥터를 보니 더 움츠러들었다.

◆귀엽고 아담한, 조금은 불안한 헬리콥터, 로빈슨 R-22

시승한 ‘로빈슨 R-22(Robinson R-22, HL6104)’는 민간 헬리콥터 중 가장 작은 크기다. 자동차와 비교한다면 모닝보다 작은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보니 역시 불안했다. 기체의 연결부위가 허술해 보이고 프로펠러는 바람에 꺾일 듯 했다.

2인승인 로빈슨 R-22에 전문조종사와 함께 탑승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조종사라고 하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먼저 안전벨트와 헤드셋을 착용했다. 안전벨트는 자동차와 다를 게 없었다. 비상시에 좌석이 기체 밖으로 튀어나가거나 낙하산이 펼쳐지는 기능 따위는 없었다.

◆강한 바람에 기체가 '흔들흔들'…하지만 문제없다

조종사는 신호도 주지 않고 헬리콥터를 이륙시켰다. 어떤 놀이기구가 이것보다 재미있을까. 헬리콥터는 부드럽게 이륙했고 조용히 주행했다. 의외로 진동은 1톤 트럭 정도. 적어도 경운기보다는 훨씬 안정적이었다.

넓은 시야가 인상적이다. 전면과 측면 모두 넓은 유리로 만들어졌다. 비행기와 가장 큰 차이점이며 헬리콥터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송도의 신도시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고도가 높아서 속도감이 없었다. 하지만 계기판을 보니 이미 80노트(약 150km/h)의 속도였다. 속도를 유지하면서 바다 위를 저공비행했다. 햇빛에 반사되는 금빛 물결이 손에 닿을 했다. 무리지어 날아가는 철새들 위로 비행은 계속됐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헬리콥터 안은 생각보다 조용했고, 공조장치가 없었지만 춥지 않았다. 편안한 비행에 넋이 빠졌을 때, 강한 바람이 불었다. 헤드셋을 통해 조종사에게 바람이 강한데 괜찮은 거냐고 물었다. 조종사는 헬리콥터는 항상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프로조종사들은 이를 염두하고 바람의 세기를 계산해서 조종한다고 답했다. 갑작스런 바람에 기체가 위, 아래로 흔들렸지만 이내 중심을 잘 잡았다.

점차 고도를 높이자 오이도 인근과 안산의 공장지역이 넓게 펼쳐졌다. 그 가운데서 조종사는 호버링(Hovering)을 시도했다. 호버링은 헬리콥터가 공중에 정지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인명 구조나 군용헬기에서 자주 쓰이는 기술이다. 그러나 자동차를 멈춰 세우는것 처럼 쉬운 조작은 아니었다. 마치 물 위에 떠있는 거위처럼, 겉은 평온해 보여도 조종사는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헬기가 클수록 바람의 영향이 적어 호버링에 유리하다고 한다.

20여분의 짧은 비행이 끝났다. 송도와 시화호 일대를 비행한 헬리콥터는 다시 송도에 착륙준비를 했다. 고도를 점차 낮춰 무사히 착륙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륙이나 착륙할 때에 큰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척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

안전운전을 한 조종사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헬리콥터에서 내렸다. 헬리콥터는 하늘의 점으로 사라졌다. 목적지가 같은 방향이면서도 태워주지 않고 혼자 가버린 조종사가 얄밉기만 했다.

◆헬리콥터를 타보고 싶다면?

하늘을 난다는 것을 제외하면 지상의 교통수단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단지, 비싸고 일반적으로 타보기 쉽지 않다는 것을 빼면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헬리콥터를 소유하고 있지 않아도 탈 수 있다. 국내에는 헬리콥터 조종사를 양성하고 헬리콥터를 이용한 다양한 항공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헬리콥터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귀빈 이송 및 지방 순회 방문, 이벤트를 위한 대여 서비스, 항공 관광 서비스, 체험 비행, 비행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탑승 비용은 업체에 따라 1시간당 50만원~100만원 가량이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촬영 및 취재협조 : (주)스카이어(www.sky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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