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금융기관에서 업계 최저수준인 연 7.9% 금리의 중고차할부 상품을 내놓았다. 개인의 신용도와 중고차의 가치평가 모두 만족할 경우 가능하지만, 그간 고금리로 불평을 받아온 중고차할부 시장에서 최저금리 타이틀을 건 경쟁이 일어날 조짐이다.

그간 중고차 할부 구입시 가장 불안정한 요소가 바로 높은 할부이율이었다. 매달 한시적 판매조건을 통해 최저 5%대에 구입할 수 있는 신차할부와 달리, 중고차할부는 최저 9.9%~29.9%등으로 그 이율이 현저히 높으며, 이 조차도 개인의 신용도와 해당 중고차의 연식에 따라 차등적으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중고차할부의 연체이율 또한 기관별 차이는 있지만 평균 30%에 가까워, 신차할부보다 10%가량 높았다. 이유는 중고차의 수명에 따라 잔존가치가 계속 하락하기 때문에 대출금을 모두 회수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측의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위험요소를 무릅쓰고도 최저금리 상품을 출시된 배경은 대출자금 조달능력확보와 중간 인력채용 없이 마진을 줄인 ‘다이렉트 중고차할부’ 시스템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금리 할부상품의 제공은 자금력과 유통망이 준비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제한되고, 이를 확보하지 못한 중소규모 금융기관은 경쟁력을 되찾기가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매매상들은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다이렉트 중고차할부 시스템이 보편화되면 중고차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고차할부이율이 비싸서 맘에드는 차량을 고르고도 중고차가격이 안맞아 살 수 없었던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저금리의 다이렉트 할부상품의 등장은 중고차거래의 취약점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리의 금리상품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이용이 가능하겠지만, 분명 보다 저렴하게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신차대비 저렴한 가격임에도 목돈의 현금결제나 고금리 중고차할부 등으로 부담을 느꼈던 중고차의 가격적 매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탑라이더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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