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인사이트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다. 도요타의 프리우스와는 달리 전기모터가 엔진의 동력을 보조하는 마일드 타입이다. 혼다의 독자적인 IMA(Intergrated Motor Assist)기능은 전기모터가 발진이나 가속시 연료 소모가 많은 엔진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카 생명 ‘연비’는 우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비를 위해 태어난 만큼 연비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인사이트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23km. 실제로 시승 해본 결과 이같은 공인연비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비교적 우수한 연비를 기록했다.

출근시간, 상암동에서 용산방향으로 강변북로를 타고 12.8km를 주행했을 때 평균연비는 16.1km를 기록했다. 퇴근시간 가산동에서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상암동으로 13km 주행했을 때의 평균연비는 15.6km를 기록했다.

굳이 연비를 신경을 쓰지 않고 운전을 해도 높은 수치가 나왔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정차해 있는 시간이 많은 출퇴근길에서 전기모터의 보조로 높은 연비를 기록했다. 또한 정차 시 엔진이 잠시 기능을 멈추는 ‘아이들링 스톱’ 기능으로 불필요한 공회전을 줄여 높은 연비를 가능케 했다. 하지만, ‘아이들링 스톱’ 기능으로 엔진이 정지했을 때, 공조장치도 함께 정지해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불편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엔진과 전기모터의 결합으로 뛰어난 운동성 확보

 

자동차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요즘은 단순히 이동수단의 역할로만 끝나지 않는다. 주행 성능을 통해 운전자가 느끼는 만족감 또한 중요하다. 인사이트의 주행 성능은 그런 면에서 합격점을 줄만하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부품의 경량화를 중요시한 차체는 89마력의 1.3 직렬 4기통 SOHC엔진에 9kW 전기모터가 힘으로 우수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핸들 조작감도 언더·오버 스티어링 없이 비교적 중립적이다.

 ◆실내 정숙성 등은 아쉬워

혼다 측에 따르면 “인사이트는 무거운 차음 타입의 소재가 아닌 가벼운 고흡음 타입을 방음재로 적용하여 정숙성과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에 있어 중요한 경량화를 함께 구현했다”고 한다.

정작 주행해보니 인사이트의 실내는 정숙성과 거리가 있었다. 끼어들기를 할 때나 고속주행에서는 '시내 번화가의 교통 소음' 수준인 73dB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것으로 정확한 측정은 아니지만 귀에 거슬리는 수준이었다. 특히 고속주행에서는 엔진음, 풍절음, 노면의 소음 등이 그대로 전달됐다. 100km 이상 주행 시 엔진의 소음은 라디오나 네비게이션의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바람이 심한 구간이나 공사 구간, 터널을 통과할 때는 실내 소음이 더욱 심했다. 

 

 

 ◆가격은 중형차급…편의사양 및 실내는 국산 소형차 수준 

 

인사이트의 국내 판매 가격은 2950~3200만원으로 책정돼있다. 같은 하이브리드 차종을 비교했을 때, 아반떼나 포르테 하이브리나 보다는 크게 1000만원정도 비싸며, 도요타 프리우스 보다는 크게 600만원정도 싸다. 쏘나타나 K5와 비슷한 가격대다. 이처럼 국산 중형차나 경쟁차종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인사이트의 편의사양이나 인테리어의 품질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버튼시동, 오토라이트, 후방카메라, 전동시트, 선루프, 가죽시트 등 요즘 어지간한 경차에도 적용되는 기능들이 이 차에는 제외됐다. 오디오에 CD나 메모리카드를 넣기 위해 패널을 열고 닫을 때는 상당히 불편하다. 센터페시아를 구성하고 있는 재질이나 송풍구 마감 등도 아쉬움이 있다.  

혼다 인사이트는 우수한 연비와 주행 성능은 갖췄다. 하지만 경쟁차종과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원가절감과 경량화에 지나치게 치중해 여러 편의 장비를 생략한 점이나 내장재 질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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