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지난 4일 신형 모닝의 외관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실시 중이다. 13일만에 3400대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양분하고 있는 경차 시장을 통째로 집어 삼킬 기세다.


█ 출력·연비는 신형 모닝이 월등히 우세, 실내크기·외관은 '글쎄'

이번 달 출시되는 신형 모닝은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최대 60mm, 전고는 5mm, 축거는 15mm 가량 늘어났다. 여기에 신형 1.0리터 카파엔진을 장착, 최대출력 82마력으로 이전에 비해 10마력 가량 증가했다. 자동변속기 기준 연비도 기존 18km/l에서 19km/l로 향상됐다.

2011년형 마티즈는 70마력 1.0리터 엔진을 장착했고,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7km/l로 격차가 상당하다.

전장과 전폭 등 외부 크기는 국내 법규상 경차 제한이 있어서 두 차량이 동일하다. 하지만 실내 무릎 공간을 나타내는 축거는 모닝이 10mm가량 길어서 모닝 쪽이 약간 앞선다. 반면 전고는 마티즈가 35mm 가량 더 높아 머리공간은 마티즈 쪽이 더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른 것이지만, 신형 모닝은 특히 뒷모습이 예쁘게 나왔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앞모양이 지나치게 과격하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마티즈는 디자인이 익숙해진데다 다양한 트림을 내놓고 있어서 소비자가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 안전성 모두 '굿', 편의사양은 모닝 '승'

소비자들이 경차를 꺼리는 이유는 안전성에 관한 우려가 있었다. 때문에 두 회사는 경차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마티즈는 운전석, 동승석, 커튼 에어백 등 4개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고, 고강성 강판을 대거 적용해 국토부에서 실시한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유럽 충돌 안전성 평가(EuroNCAP)에서도 별4개를 받았다.

신형 모닝은 여기에 한술 더 떠 동급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까지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또 전자자세제어장치와 조향장치의 조작을 결합한 VSM, 언덕길 등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HAC 등도 적용돼 있다.

편의사양도 신형 모닝이 단연 앞선다. 열선 스티어링휠, 버튼시동 스마트키, 음성인식 7인치 DMB 내비게이션,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세이프티 썬루프, 스티어링휠 리모콘 등 동급 최초 편의사양이 다수 적용됐다.
 
마티즈는 루프렉(루프에 짐을 싣기 위한 장치)이 장착되는 것을 제외하면 모닝에 비해 우월한 편의사양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소비자 취향을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트림이 제공되고 LPi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다. 마티즈 가솔린 모델은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가격은 774만원에서 1001만원까지 책정돼있다. LPGI 모델은 910만원에서 1231만원이다.

모닝은 수동변속기 기준으로 880만원에서 1155만원까지로 마티즈 보다 100만원 남짓 높은 가격대가 책정됐다. 안전 및 편의장치가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아니다.

한편, 지난해 경차 판매는 16만대로 승용 시장의 13%를 차지했다. 이 중 모닝이 10만여대, 마티즈는 6만여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마티즈보다 앞선 판매량을 올해도 지켜가겠다는 방침이다. GM대우 또한 상품을 세분화하고 시보레 브랜드를 도입하는 등 이미지를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어서 두 차종간 경쟁이 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김한용·김상영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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