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가 13일 출시를 시작함에 따라 기아자동차의 K7, GM대우의 알페온 등과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는 단연 K7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K7은 4만3000여대가 팔렸으며 그 뒤로는 그랜저TG 3만3000여대, SM7 1만3000여대, 알페온이 6000여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각각의 자동차들은 신형 그랜저의 출시를 앞둔 12월부터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스포티한 외관의 쿠페형 스타일이 유행

그랜저, K7은 스포티한 외관을 가졌다. 준대형차가 가지고 있어야 할 중후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반면, 알페온은 다른 준대형차와 같은 쿠페형이지만 중후한 매력을 갖췄다. 차의 크기도 가장 크다. 그랜저(전장·전폭·전고 = 4910mm×1860mm×1470mm)는 가장 작다. K7(전장·전폭·전고 = 4965mm×1850mm×1510mm)은 그랜저보다는 크고 알페온(전장·전폭·전고 = 4995mm×1860mm×1510mm) 보다는 작다.

반면 축거(앞과 뒷바퀴의 간격)는 그랜저와 K7은 2845mm로 같으며, 알페온은 2837mm로 가장 작았다. 그랜저는 준대형 자동차 중 가장 작은 차체를 가졌지만 축거는 가장 길다. 반면 알페온은 차체가 가장 큰 반면 축거는 가장 짧다.

준대형차의 스포티한 외관은 네티즌들에게 '그동안의 딱딱하고 무난한 모습에서 벗어나 젊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능은 최근 출시된 그랜저가 단연 월등

그랜저는 최근 출시된 자동차답게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 2.4L 배기량 기준으로 그랜저는 201마력의 최대출력을 가졌다. 그 뒤로 알페온은 185마력, K7은 180마력이다. 또한 출력은 높지만 차체가 작아서 효율적인 연비를 가졌다. 그랜저의 연비는 2.4L 배기량 기준으로 리터당 12.8km이다. K7은 리터당 11.8km 이며 알페온은 다소 낮은 리터당 10.6km이다.

또한 그랜저는 3.0L 모델에서도 리터당 11.6km의 연비를 가졌다. 이 수치는 K7의 2.4L 모델과 비슷하며 알페온의 2.4L 모델보다 좋은 수치이다. 알페온의 3.0L 모델은 리터당 9.3km로 연비가 가장 낮다.

이에 K7은 그랜저와 동일한 GDI 엔진을 탑재하고 3.5L 모델의 배기량을 낮춰 연비를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 안전사양과 가격 또한 그랜저가 우위

그랜저는 국내 자동차로는 최초로 ‘어드밴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적용했다. 기존 스마트 크루즈 기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시스템으로 자동 정지, 재출발 기능을 지원한다. 또한 준대형차 최초로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SPAS)’를 적용했다. 이밖에 ‘후석 도어 매뉴얼 커튼’, 마사지 기능을 제공하는 ‘운전석 전동 조절 액티브 시트’,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9개의 에어백 기본 장착 등이 동급 최초로 적용되었다.

그랜저는 전 모델에 안전과 편의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하여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3112~3901만원의 가격대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트림이 다양한 K7은 2885~4135만원이며, 알페온은 3040~4087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는 현재, 3만여대의 예약판매 성과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준대형차 판매 1위인 K7의 판매량에 80%에 달하는 수치이다. 그랜저의 신차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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