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전기차에 적용되는 히트펌프 기술력을 입증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노르웨이 자동차 연합이 주최한 저온 주행거리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상온 대비 하락 범위는 9%에 불과했다. 히트펌프는 열관리 기술로 저온에서의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노르웨이의 자동차 연합은 20대의 전기차 중 최근 저온과 상온에서 가장 일관된 주행 범위와 충전 성능을 갖춘 모델을 선별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저온에서 405km를 주행, WLTP 기준 449km와 큰 차이 없이 1위를 했다.

현대기아차의 히트펌프 기술은 6년전 1세대 기아차 소울 EV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영하 35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는 스웨덴 북부에서의 극한 저온 테스트를 통해 폐열을 재활용, 히트펌프 시스템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획득했다.

현대기아차의 최신 히트펌프는 드라이브 모터, 온보드 충전기 및 인버터, 배터리 팩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한다. 폐열을 통해 실내 난방, 환기 및 공기 정화 등의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배터리 부하를 줄여 저온에서의 주행거리를 극대화했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배터리 팩은 기존의 공랭식이 아닌 수냉식 시스템으로 물리적 치수를 늘리지 않고도 주행거리를 높였다. 이는 현대기아차 전기차 배터리 팩이 공랭식보다 공간을 덜 차지해 배터리 밀도를 최대 35%까지 증가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2세대 쏘울 EV는 30kWh 배터리를 탑재한 1세대 쏘울 EV와 비교해 비슷한 공간에 64kWh 배터리를 적용했다. 2세대 쏘울 EV는 1회 완충시 주행거리가 386km로 180km를 주행할 수 있었던 1세대 쏘울 EV 대비 주행거리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차세대 전기차를 위한 히트펌프 및 열관리 시스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3대 전기차 제조업체가 될 계획이며, 기아차는 중장기 전략 플랜 S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11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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