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VIP가 탑승하는 방탄차는 일반 차량과 안전성의 개념이 다르다. 방탄차는 충돌 안전성은 물론 외부 총격과 유독가스, 화재 등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가격도 10억원에 달한다. 세계 각국 정상들이 이용하는 대표 방탄차를 살펴봤다.

방탄차는 성능에 따라 VR1~VR10(독일)으로 나뉜다. 방탄차는 일반차량의 10배에 해당하는 4mm 이상, 평균 25겹의 특수 패널이 사용된다. 두꺼운 방탄유리를 통해 외부 총격을 막을 수 있으며, 유독가스를 대비해 차체 틈새까지 완벽히 차단해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방탄차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벤츠 최신 방탄차는 마이바흐 S650 풀만가드다. 풀만가드는 전용 생산라인이 있으며, 특수 합금 및 고강도 소재와 특수 개발된 하체 보호 장갑 등을 통해 독일 방탄 성능 규격에서 최고 수준인 VR10을 달성했다.

외관은 화염을 대비해 방화 처리돼있으며, 별도의 산소 공급시스템을 통해 화학 무기 공격에도 버틸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6.0리터 V12 트윈 터보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84.6kgm의 성능을 낸다. 풀만가드 전용 서스펜션과 브레이크가 적용됐다.

아우디가 최근 러시아에 공개한 A8 L 방탄차는 방탄 등급 VR9(VR1~VR10)을 충족한다. 저격수의 총탄과 수류탄, 차량 호재 속에서도 승객을 보호할 수 있으며, 방탄을 위한 패널과 각종 하드웨어가 추가돼 공차중량은 3875kg이다. 소화 시스템과 통신장비도 갖췄다.

위험 수준의 공기 오염 물질이 감지될 경우 공기 플랩을 닫고 제한된 시간 동안 깨끗한 공기를 차량 내부에 공급한다. 문이 열리지 않는 긴급상황을 대비해 내장 폭발 시스템도 있다. 파워트레인은 V8 트윈 터보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563마력, 최대토크는 81.6kgm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하는 캐딜락 원(One)은 모노코크 방식이 아닌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이다. 차체 무게는 무려 8800kg이다. 도어는 비행기와 같은 소재로 두께는 200mm다. 방탄유리 두께는 125mm며, 타이어는 지뢰도 버티는 Kevlar 소재의 런플랫 타이어다.

그릴에선 최루가스를 살포할 수 있다. 차량 실내엔 긴급상황을 대비한 수혈 키트도 갖췄으며, 폭발 방지를 위해 연료탱크 보호 장치가 적용됐다. 6.6리터 V8 듀라맥스 디젤 엔진이 얹어져 최고출력 330마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00km/h, 복합연비는 3km/ℓ다.

BMW 760Li 시큐리티는 방탄용 차체와 방탄유리, 특수도금, 런플랫 타이어, 보조 연료 등을 갖췄다. 방탄유리 두께만 60mm에 달하며, 차체 하부에 특수도금 처리로 폭발물을 견딜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6.0리터 V12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한다.

또한 BMW는 지난해 SUV X5 프로텍션 VR6를 공개했다. 루프는 최대 200g의 C4 폭약에도 견딜 수 있으며, 방탄유리 두께는 33mm다. 방탄유리 내부엔 폴리카보네이트를 추가했다. 파워트레인은 4.4리터 V8 엔진이 얹어져 최고출력 523마력의 힘을 낸다.

현대차는 2009년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시작으로 청와대에 대통령 전용 방탄차를 제공한다.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은 에쿠스 리무진보다 휠베이스가 1000mm 길며, VR7 등급의 방탄 성능을 갖췄다. 이후 첨단 경호장비를 추가한 EQ900 방탄차로 대체됐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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