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트레일블레이저, 승차감과 정숙성 압도적

[시승기] 트레일블레이저, 승차감과 정숙성 압도적

발행일 2020-04-29 07:41:12 이한승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시승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총 8종의 소형 SUV 중 가장 최신 모델로 동급 최대 차체와 9단 자동변속기, 무선 카플레이, 운전보조장치 등 이례적인 강점으로 무장했다. 특히 정숙한 실내와 유연한 2열 승차감, 안정적인 주행감각은 주목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테스트카 시절부터 주목받던 쉐보레의 글로벌 전략 SUV로 국내에서 생산돼 내수시장은 물론 북미시장으로 수출된다. 특히 디자인으로 크게 주목받은 블레이저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식한 외관 디자인과 기존 준중형 SUV 수준의 큰 차체를 지녔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신차로 한국지엠에게는 무게감이 다르다. 트래버스, 이쿼녹스, 콜로라도 등 완제품 수입차로는 수입차 시장을, 트레일블레이저, 말리부, 스파크 등 국산 모델로는 국산차 시장을 공략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최근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트레일블레이저는 3월에만 3187대를 판매해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한국지엠의 내수 판매량이 1만대 전후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비중이다. 특히 해당 시장은 총 8종의 모델이 경쟁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시승한 모델은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AWD로 국내에 선보인 3가지 디자인 테마 중 오프로더 분위기가 강조됐다. 도심형 SUV를 표방하는 소형 SUV 시장에서 유일하게 제공되는 디자인 특화 모델로 스포츠 터레인 타이어와 스키드 플레이트를 제공해 구분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광고에 등장하는 이비자 블루의 RS 모델이 단연 눈에 띄지만 개인적으로는 액티브 모델의 차별화가 매력적이다. 특히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640mm의 큰 차체는 현대차 투싼에 가까운 존재감을 자랑한다.

대형 듀얼 포트 그릴과 역전 배치된 LED 헤드램프, 편평한 보닛과 투톤컬러 루프는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실내는 낮은 플로어 설계와 조절 범위가 넓은 시트포지션, 대형 선루프로 인해 개방감이 크다. 외장 컬러가 실내로 노출되지 않는 윈도우 마감은 인상적이다.

특히 1열 공간은 트레일블레이저의 강점이다. 도심형 SUV로서의 비교적 낮은 전고로 설계된 경쟁차와 달리 정통 SUV에 가까운 여유로운 전고는 선루프 적용시에도 키가 큰 운전자까지 소화할 수 있다. 좁은 헤드룸으로 인해 필요 이상의 큰 SUV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주력 파워트레인은 1.35 가솔린 터보다. 엔트리 모델에 적용된 1.2 가솔린 터보 대비 강력한 퍼포먼스를 갖추고도 연비는 오히려 높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하며, 무단변속기 혹은 AWD 선택시 9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은 경쟁차와 확연히 구분된다. 9단 자동변속기의 기어 단수는 쉐보레 국내 모델 최다이자 국산차 최다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스위처블 AWD로 불리는 사륜구동 시스템은 2륜구동 선택시 후륜으로의 구동력을 완전히 차단해 연비를 높인다.

시승차는 AWD가 적용돼 리어 서스펜션에 Z-링크 구조가 사용됐다. 토션빔 방식의 자유도를 높인 구조다. 실제 주행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가장 큰 강점은 승차감이었다. 로드홀딩 강화를 위해 희생되기 쉬운 2열 승차감을 중형 SUV에 가까운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국내에서는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데, 이는 상당히 튀는 2열 승차감을 쉽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셋업 노하우에 따라 토션빔으로도 좋은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트레일블레이저는 여느 멀티링크보다 완성도가 높다.

특히 와인딩 구간을 고속으로 주행하는 상황에서의 로드홀딩과 차체 움직임은 흔히 말하는 국산차의 수준을 넘어선다. 국산 소형 SUV의 경우 현대차 코나가 상당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데, 트레일블레이저는 이보다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일상주행에서는 좌우 롤링을 포함해 다소 느슨한 모습을 보이는데, 코너링에서는 롤을 억제하는 실력이 상당하다. 단순히 단단하게 차체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것이 아닌, 유연하게 롤을 소화하면서 차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로드 홀딩을 유지, 탈출하는 동작은 아름답다.

스포츠모드에서는 차의 감각이 상당히 달라진다. 스티어링 휠의 반발력과 엔진의 반응, 변속시 기어로직이 달라지는 것에 불과한데, 서스펜션의 감각과 차의 반응까지 다르게 느껴진다. 부드럽고 신속한 9단 변속기와 민첩한 사륜구동 시스템은 충분히 스포티하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또 다른 강점은 실내 정숙성이다. 동급에서는 생소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ANC)이 적용돼 엔진룸을 비롯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을 확연히 줄여준다. 여기에는 일체형 프레임의 견고한 도어와 이중실링구조의 치밀한 마감이 일조한다.

소음과 진동에 대해 다소 아쉬운 상황은 냉간 시동 직후의 정차시다. 엔진이 안정화되는 시간 내에는 3기통 특유의 불규칙한 엔진 진동이 유입되기도 한다. 하지만 주행이 시작되면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펀치력을 보이는데, 말리부의 1.35 터보에서 확연히 진보했다.

기어레버 앞단에 위치한 기울어진 무선충전 슬럿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사용과 무선 카플레이, 충전이 함께 이뤄지는 환경에 최적화됐다. 번거로운 유선 연결이 필요 없는 동급에서 유일한 설정이다. 개방감이 큰 선루프와 전동식 트렁크 제공도 고유의 강점이다.

시승차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보조가 함께 제공돼 기본적인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정차와 재출발까지 지원한다. 현재의 양산차는 100% 신뢰성을 제공하지 않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는 않지만, 다소 긴 구간단속과 정체시에는 운전 피로도를 낮춰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쉐보레가 오랫만에 선보인 신차로 쉐보레 답지 않게 아기자기함까지 챙긴 상품성으로 무장했다. 기본적으로 강했던 주행성능에 편의성까지 갖춰 완성된 셈이다. 중형 SUV가 너무 커져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강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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