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현지명 K900)의 미국내 판매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미국법인은 2019년 K9을 총 390대 판매했다. 월간 판매량이 아닌 연간 판매량으로, 같은 해 출시된 SUV 텔루라이드가 한 해 동안 5만8604대 판매된 것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성적이다.

K9은 미국에서 3.3 V6 단일 트림으로 MSRP 기준 가격은 5만9900달러(약 6993만원)에 판매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5520~9350만원 대비 높은 시작 가격은 물론, 동일한 3.3T 모델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스팅어의 경우 3만3090달러(약 3863만원)부터다.

제네시스 G80의 경우 미국내 가격은 4만2550달러(약 4967만원)에서 시작돼 K9 대비 2천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부분변경 이전의 G90 가격은 6만9345달러(약 8096만원)다. K9의 포지셔닝은 제네시스 G80과 G90 사이에 위치하지만 미국내 가격은 G90에 무척 가깝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입지를 넓혀 가는 것과 달리 K9이 주목받는 것을 현대기아차는 바라지 않는 눈치다. 실제로 K9과 G90는 유사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면서 가격은 저렴하다. 하지만 K9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기아차다.

대형세단과 달리 SUV 부문에서는 기아차에 무게를 실어주는 눈치다. 유사한 구성의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의 경우 텔루라이드가 먼저 출시됐다. 텔루라이드는 디자인과 구성이 미국내 소비자를 타겟으로 기획된 전략 모델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텔루라이드의 미국내 가격은 3만1690달러(약 3699만원)에서 시작된다. 쏘렌토가 2만6690달러(약 3116만원)에서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합리적이다. 쏘렌토는 미국에서 2018년 10만대가 판매됐으며 텔루라이드가 출시된 2019년에는 판매가 소폭 줄었다.

박수현 기자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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