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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EQC, 벤츠맛 전기차는 이런 모습
2019년 11월 01일 (금) 02:24:12 이한승 기자 hslee@top-rider.com
   
 

벤츠의 첫 번째 전기차 EQC를 시승했다. 국내에 출시된 EQC의 정확한 모델명은 EQC 400 4MATIC이다. EQC는 가장 벤츠다운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담긴 모델로 기본적으로 GLC와 닮았다. 하지만 주행거리와 퍼포먼스에서는 일부 개선이 요구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서브 브랜드 AMG에 친환경 서브 브랜드 EQ를 론칭했다. 그만큼 벤츠가 미래 전기차를 바라보는 시선은 가볍지 않다. EQ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 EQC는 여러 측면에서 주목되는 모델로 내연기관의 영광을 전기차 시대로 이어가야 한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하는 브랜드에서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흔히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장 쉽고 빠르게, 비교적 적은 개발비로 전기차를 출시할 수 있다. 400마력의 벤츠 EQC 400 4MATIC을 1억5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벤츠 EQC의 익숙한 외관 디자인은 벤츠의 중형 SUV 모델 GLC에서 비롯된다. 벤츠 GLC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을 늘리는 등 전기차에 적합하도록 섀시를 재구성 했다. EQC는 전장 4770mm, 전폭 1890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875mm의 차체를 갖는다.

   
 
   
 

시승한 모델은 EQC 400 4MATIC 에디션 1886으로 일부 차별화된 내외관 디자인을 갖는다. 외관에서는 펜더에 1886 뱃지가 추가되며, 다른 EQC와 달리 원톤 휠이 적용된다. 실내에는 아티코와 다이나미카가 혼합된 시트, 그리고 곳곳에 1886 문구를 새겨 넣었다.

또한 알루미늄 룩과는 다른 매트릭스 룩 인레이, 부메스터 서라운드, 360도 카메라가 추가된다. 해외에서 공개될 당시 선보였던 모델에 AMG 라인이 적용돼 공격적인 모습이던 것과 달리 국내에 도입된 모델은 단순해 보인다. 반면 사이드스텝은 기본으로 적용됐다.

   
 
   
 

실내는 공조장치 컨트롤러를 제외한 대시보드, 터치패드, 계기판, 에어벤트 등 대부분의 디자인을 변경해 차별화했다. 특히 로즈골드 컬러의 평면형 송풍구와 비대칭 디자인, 도어패널 앞단을 멀티핀으로 꾸미는 등 전용 디자인을 통해 GLC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EQC는 앞 차축과 뒤 차축의 전기 구동장치가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도록 설계됐다. 앞 차축의 전기 모터는 저부하와 중간 부하 범위에서 최적화돼 있는 반면, 뒤 차축의 전기 모터는 역동성을 담당한다. 두 개의 모터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kgm다.

   
 
   
 

실제 주행에서 저부하 주행에서는 전륜으로 주행하고 회생 에너지를 수집하는 것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속페달에 힘을 더하면 전륜을 대신해 후륜의 전기모터가 동작하며, 조금 더 강하게 가속하면 전후륜의 전기모터가 함께 동작한다.

EQC에 탑재된 배터리는 다임러의 자회사 도이치 어큐모티브에서 생산한 80kWh 리튬 이온 배터리로 셀 공급사는 LG화학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증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9km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으로 유럽 NEDC 기준 주행거리 450km 대비 크게 낮아진 수치다.

   
 
   
 

EQC는 대용량 배터리와 듀얼모터가 탑재된 고성능 전기차답게 저속에서의 가속력이 폭발적이다. 제원상 정지에서 100km/h 가속은 5.1초, 출발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50km/h 부근까지의 가속은 여느 4초대 스포츠카 대비 월등히 빠르다.

EQC에서 벤츠만의 감성을 찾기는 여간 어려운 부분이 아니다. 내연기관 차량 특성을 결정짓는 엔진의 반응성, 회전 질감, 출력 특성을 비롯해 변속기의 변속감, 변속 속도, 차체로 전해지는 진동과 소음, 파워트레인과 섀시의 유기적인 감각이 완전히 배제되기 때문이다.

   
 
   
 

EQC 자체만 놓고보면 일상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럽다. 탄탄하면서 부드러운 감각과는 달리 그저 부드럽다. 과속방지턱을 빠르게 넘는 동작에서는 출렁이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차체 하단에 무거운 배터리팩을 위치시킨 낮은 무게중심으로 인해 예상보다 안정적이다.

EQC는 전기차의 새로운 구성에 맞게 새로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그도 그럴것이 중형 SUV 크기에 불과한 EQC의 공차중량은 2440kg에 달한다. 전륜에는 코일 스프링 ,후륜에는 에어 스프링이 적용된다. PHEV 모델 GLC 350e 4MATIC의 2120kg 대비 320kg 무겁다.

   
 
   
 

고속주행에서는 벤츠 특유의 안정감이 전달된다. 부드럽지만 노면과 차체의 일체감이 이어진다. 급제동과 회피제동에서는 물렁한 서스펜션으로 인해 안정감이 다소 저하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네 바퀴의 동력이 유기적으로 조율돼 노면 그립은 우수한 편이다.

EQC의 시프트 패들은 회생제동의 강도를 조절하는 장치다. D--에서는 가장 강한 회생제동이 걸려 원 페달 주행이 가능하며, D+에서는 회생제동이 동작하지 않는 글라이딩 주행이 가능하다. 내연기관에 가까운 주행감각은 D에 가까우며, D- 설정시 효율이 향상된다.

   
 
   
 

컴포트모드에서는 전기모터의 힘이 가속페달에 따라 리니어하게 발휘되는 반면, 스포츠모드에서는 토크가 폭발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풀가속시 힘의 차이는 발견되지 않는다. 전기차 특성상 강력한 가속력이 이어지는 구간은 정지에서 130km/h 구간 부근까지다.

이후 속도에서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8.0kgm가 무색할 만큼 힘이 빠지는 감각이다. 유사한 출력의 재규어 I-페이스 EV400 대비 다소 느린데 EQC의 공차중량이 155kg 무겁다. 또한 전기차 중 퍼포먼스에 특화된 테슬라 모델 S나 모델 X 대비 느린 수준이다.

   
 
   
 

하지만 전기차의 가치가 성능에 국한되지는 않는 만큼 EQC의 가치는 충분하다. GLC를 통해 검증된 차체와 거주성은 EQC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5명이 이동하기에 충분한 실내공간과 GLC 대비 오히려 넓게 느껴지는 500~1460리터에 달하는 트렁크공간을 갖는다.

고속주행에서는 외부에서 전달되는 소음이 적다. 풍절음과 노면소음은 무난한 수준이다. 엔진과 배기장치에서 발생되는 소음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책이 부실할 경우 주행시 극명하게 드러난다. 전기차 가속시 발생되는 고주파음이 억제된 점은 EQC의 특징이다.

   
 
   
 

EQC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에 포함된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디스트로닉은 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까지 지원한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에는 개선된 교차로 기능이 적용됐다.

프리-세이프 플러스는 후미 충돌이 임박한 경우 이를 인식해 후면부의 위험 경고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신호를 보내 후방 차량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충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브레이크를 단단하게 적용해 후방 차량과 충돌로 인한 흔들림과 목뼈 손상 가능성을 낮춘다.

   
 
   
 

실제 주행에서 EQC의 차로유지보조는 효과적으로 차선내 주행을 유도한다. 차선이탈경고와 달리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활성시 동작되는 차선유지보조 기능은 커브에서도 차선을 유지한다.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으면 경고한 후 비상등과 함께 정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EQC에서 재밌는 점은 자연어 인식이 가능한 MBUX다. '안녕 메르세데스' 혹은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음성 비서가 원하는 명령을 기다린다. '무드등 빨간색으로' 명령을 인식하며, '추워' 혹은 '더워'라는 음성에는 운전석, 조수석을 구별해 온도를 1도 올리거나 내린다.

   
 
   
 

또한 MBUX는 전용 앱을 제공해 차량의 각종 상태와 충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도어락이나 온도조절, 충전량 등의 기능을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EQC의 보조금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고객에게 충전기 무료 설치, 1년간 무료 충전 혜택을 제공한다.

벤츠 EQC는 벤츠의 첫 번째 전기차로 의미가 있다. 본격적인 전동화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 EQ 브랜드 론칭 이후 출시된 전기차다. EQC는 벤츠 특유의 익숙함과 전기차의 혁신을 함께 담고 있어 매력적이다. 벤츠의 브랜드 파워가 전기차에서도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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