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불안한 성장세에 관심이 모아진다. 르노삼성은 지난 6월 QM6 부분변경, 7월에는 2020년형 SM6를 국내에 출시했다. 7월 기준 SM6 1529대, QM6 4262대로 전월 대비 24.1%, 12.6%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안심하기에 이르다.

QM6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QM6의 경우 7월 국내 판매량 4262대 중 LPG 모델의 판매가 2513대 차지해 국내 유일 LPG SUV라는 지위를 십분 활용했다. 반면 가솔린 SUV 판매량은 1359대(2019년형 254대 포함)로 전월 2105대에서 크게 줄어든 점이 주목된다.

QM6의 상품성이 뛰어나 선택했다기 보다는 LPG SUV를 원하는 수요가 집중된 셈이다. 디젤차 보다 저렴하고, 국산 하이브리드 SUV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연료비가 저렴한 LPG 모델을 선택하려는 하려는 소비자들이 LPG SUV로 QM6를 선택했다.

이렇게 특정 연료 사용 모델에 대한 한정적인 인기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LPG차 교통사고로 인한 화재나 폭발, 가스 누출 사고, LPG차 실내 공기질, 어린이 건강 등 사회적인 뉴스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요동치거나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빈약한 파워트레인과 최신 운전보조장치의 부재는 QM6의 약점이다. QM6 가솔린이나 LPG에 적용되는 자연흡기 엔진은 경쟁차의 터보엔진 대비 출력과 토크가 크게 낮다. 또한 소형 SUV에도 적용되는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나 차선유지보조가 지원되지 않는다.

또한 중형 SUV와 준중형 SUV 사이에 위치한 QM6의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가격도 QM6의 인기 요소다. 실제로 QM6의 리뱃지 모델 꼴레오스는 해외에서 투싼, 스포티지와 경쟁하고 있다. QM6의 중형 SUV 포지셔닝은 국내용이다.

내년 현대기아차는 투싼과 스포티지 풀체인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커진 차체와 함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적용을 통해 상품성을 크게 향상된다. 이들 두 모델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현대기아차 SUV 모델 라인업으로 개발 역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QM6의 국내 판매량은 7월 기준 르노삼성 내수 판매의 51%에 달한다. 특정 모델의 판매가 집중된다는 얘기는 효자 역할과 함께 비수가 되어 돌아올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교체 주기가 한참 지난 SM3, SM5, SM7의 신차 투입이 절실히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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