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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닛산 리프, 국산차 가격의 수입 전기차
2019년 04월 12일 (금) 13:12:44 이한승 기자 hslee@top-rider.com
   
 

닛산의 전기차 신형 리프를 시승했다. 신형 리프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 리프의 2세대 모델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안전성과 e-페달을 비롯한 전기차에 특화된 편의사양이 강점이다. 특히 대표 수입 전기차임에도 2천만원대로 구입이 가능해 합리적이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회사, 바로 닛산이다. 닛산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40만대에 달한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자주 언급되는 브랜드는 테슬라가 대표적이지만 1억원을 넘어서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대중적인 전기차와는 거리가 있다.

   
 
   
 

리프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전성이다. 주행거리 확대를 위한 고효율 배터리 채용으로 최근 폭넓게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기술력의 핵심은 안전성이다. 삼성전자가 한 동안 곤욕을 치뤘던 노트7 폭발 사고의 원인이 바로 리튬이온 배터리 문제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안전의 중요성

스마트폰 대비 월등히 큰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되는 전기차는 이동수단의 태생적 특성상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된다. 때문에 배터리에 대한 노하우는 승객의 안전과 직결된다. 실제로 리프는 2010년 출시 이후 배터리 관련 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닛산은 지난 3월 신형 리프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예정보다 출시가 늦어진 사이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코나EV, 니로EV 등 신차를 쏟아냈다. 특이한 부분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여느 수입차와 달리 신형 리프의 가격은 국산차와 비슷하거나 낮다는 점이다.

신형 리프의 국내 가격은 리프 S 4190만원, 리프 SL 4900만원이다. 실제 구입시에는 개소세, 교육세, 취득세에서 최대 530만원, 국가보조금 900만원, 지자체 보조금 450~1000만원이 차감돼 2천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 강원, 충남, 경북의 보조금이 높다.

   
 
   
 

2천만원대 전기차 리프의 구성

시승한 모델은 신형 리프 상위 모델인 리프 SL이다. 리프 S 대비 어라운드뷰 모니터, 사각지대 경고, 이동물체감지, 차간거리제어, 9인치 디스플레이가 추가된 모델이다. 신형 리프 전 모델에는 전방충돌경고, 비상브레이크, 샤시컨트롤, e-페달이 기존으로 적용된다.

신형 리프는 전장 4480mm, 전폭 1790mm, 전고 1540mm, 휠베이스 2700mm의 차체를 갖는다. 국내 모델로는 기아차 니로EV와 유사하다. 아이오닉 일렉트릭보다 높은 전고, 볼트EV 보다 넓은 전폭, 코나EV보다 긴 휠베이스를 확보해 실내공간과 크럼플존에 할애했다.

   
 
   
 

신형 리프의 운전자 위치는 차체 중앙에 가깝다. 전기차 전용 차체임을 감안하면 독특한 설정이다. 긴 보닛은 사고시 충돌에너지 분산과 실내공간 유지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시트포지션은 다소 높은 편이다. 세단과 SUV의 중간 수준으로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차체로 완전히 감싼 배터리팩

신형 리프를 측면에서 바라보면 차체 하단의 배터리가 전혀 노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플로어 아래에 대용량 배터리팩을 적용했음에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의 일부 전기차는 하단부 배터리가 노출된다.

   
 
   
 

실내는 밝은 컬러를 통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닛산이 최근 강점을 보이는 부분으로 밝은 컬러 적용시 저렴해 보일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고급감을 한 단계 높였다. 두툼한 1열과 2열의 시트는 쿠션감은 비교적 좋다. 하지만 실내공간에서는 손해를 보는 설정이다.

2열 시트의 경우 방석 부분의 높이가 높은 편이다. 1열과는 시트포지션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누군가는 안락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누군가는 좋은 시야를 지녔다고 얘기할 수 있다. 저학년 아이들을 태워 통학시키는 상황이라면 최고의 시야를 제공한다.

   
 
   
 

아이들이 좋아할 2열 공간

신형 리프의 의외의 강점은 트렁크 공간이다. 폭과 넓이 뿐만 아니라 깊은 공간을 확보해 여행용 캐리어를 비롯해 큰 짐을 수납할 수 있다. 또한 6:4 분할 폴딩이 가능하다. SL 모델에는 LED 헤드램프, 운전석 파워시트, 가죽시트가 더해져 S 모델과 구분된다.

닛산이 신형 리프에서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는 e-페달 시스템이다. 가속페달만으로 가속, 감속, 제동까지 제어하는 것으로 설정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실제 주행에서 신형 리프는 급제동이 필요한 긴급 상황을 제외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가속이나 항속이 필요하면 가속페달을 누르고, 감속이나 제동이 필요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꽤나 강한 제동이 걸린다. 전기차는 감속시 회생제동을 통해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회수하는데 이를 통해 주행가능거리가 늘어난다.

운전 피로감을 줄이는 e-페달

신형 리프의 e-페달 시스템의 강점은 적은 이질감이다. e-페달과 유사한 장비를 최근 출시되는 다양한 전기차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리프의 시스템은 주행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제동력을 변화시켜 부드러운 가감속을 돕는다. 불편하다면 시스템 해제도 가능하다.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e-페달을 해제하는 편이 익숙하다. 이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경우 일반적인 내연기관차와 유사한 가속도로 속도가 줄어든다. 신형 리프의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로 발진시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발진시 폭발적인 가속력은 전기차의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가속시 전기모터가 만들어내는 지하철과 같은 특유의 전자음이 실내로 크게 전달되지 않아 거슬리지 않는다. 신형 리프의 강점 중 하나는 안락한 승차감이다. 차체 크기에서 예상되는 것과는 다르다.

   
 
   
 

경쟁 전기차 중 돋보이는 승차감

리프의 뛰어난 승차감은 1세대 모델에서부터 시작됐다. 전기차 출시 초기 BMW i3, 쏘울EV 등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를 한 자리에서 돌아가며 타는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가장 큰 인상을 남긴 부분이 바로 부드럽지만 탄탄하고 안락한 서스펜션 셋업이다.

신형 리프에서도 이같은 강점은 그대로 유지됐다. 외관상 소형 해치백의 승차감이 예상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중형차급 수준의 안락함이 느껴진다. 급가속 상황에서도 엔진이나 배기구로부터 발생되는 소음이 전혀 없다. 공기저항계수 0.28로 풍절음도 적다.

   
 
   
 

신형 리프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굽은 길에서 상당한 운전재미를 선사한다. 강한 토크를 기반으로 급격한 오르막에서도 속도를 꾸준히 올린다. 플로어에 위치한 배터리팩을 통한 낮은 무게중심, 닛산 고유의 트레이크 컨트롤은 언더스티어를 줄여준다.

1회 충전 주행거리 231km

부드럽지만 롤은 억제하는 서스펜션 셋업은 전기차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출고용으로 적용된 타이어의 그립인데 친환경차 특성상 이해가 필요하다. 주행거리 감소가 문제되지 않는다면 하이그립 타이어로의 교체도 좋은 선택이다.

   
 
   
 

신형 리프에는 40kWh 배터리팩이 적용된다. 코나EV 라이트 패키지 적용시의 배터리 용량 39.2kWh와 유사하다.국내에서 인증받는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31km다. 서울 시청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충남 예산, 동쪽으로는 강원도 횡성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형 리프의 에너지 소비효율은 복합연비 5.1km/kWh(도심 5.5, 고속 4.7)다. 고속주행보다는 도심주행이, 항속주행보다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특히 e-페달 사용시 에너지 회수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어 경제적이다.

   
 

먼 미래의 일로 생각되던 전기차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거리에서 전기차를 마주하는 빈도가 점차 늘어나는 것이 체감된다. 서울경기권 주행이 대부분이라면 이제는 전기차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배터리 안전에 특화된 신형 리프는 주목되는 전기차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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