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이상적인 밸런스

[시승기]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이상적인 밸런스

발행일 2019-03-17 11:00:47 이한승 기자

볼보 크로스컨트리(V60)를 시승했다. V90 크로스컨트리에 이어 선보인 V60 크로스컨트리는 신규 플랫폼 적용을 통한 넓은 실내공간, SUV 수준의 최저지상고를 통한 험로 주행성능, 동급 경쟁차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바워스&윌킨스 오디오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올해 전체 판매량의 20%를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으로 채울 예정이다. 연간 판매목표 1만대 중 1800대를 V90과 V60, V40 크로스컨트리로 채울 예정이다. 2018년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의 판매량은 8524대 중 1097대로 전체의 약 13%를 차지했다.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의 최신 모델인 V60 크로스컨트리에 대한 반응은 국내에서 이미 기대치를 넘어섰다. 출시일 기준 800여대의 사전 예약이 완료된 상태로 올해 도입 물량 1000대를 대부분 채운 셈이다.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추가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상태다.

XC60 수준의 최저지상고 210mm

최근 수입차 업계에서 볼보는 바로 구입할 수 없는 수입차로 통한다. 풀체인지를 거친 신차 라인업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충분한 물량이 공급되지 못하는 수요가 공급을 넘어선 상황이다. SUV 모델인 XC60과 XC40의 경우 6개월 출고 대기가 기본이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인기 모델 XC60과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S60의 장점을 함께 갖는 신차다. 세단의 낮은 무게중심을 기반으로 왜건형 스타일로 적재공간을 넓혔다. 사륜구동 시스템과 XC60 수준의 최저지상고 210mm 등 이종교배로 크로스컨트리를 완성했다.

볼보는 지난 20년간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을 발전시켰다. 볼보가 위치한 스웨덴은 전 국토의 77%가 숲과 호수로 이뤄졌으며, 혹독한 겨울로 인해 전천후 차량에 대한 수요가 많다. 특히 크로스컨트리는 장거리 가족여행이 빈번한 스웨덴의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됐다.

커진 차체를 통해 넓어진 2열 공간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의 첫 인상은 볼보답다. 볼보의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외관 디자인은 견고하면서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전장 4785mm, 전폭 1850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2875mm의 차체는 이전 세대 대비 150mm 길어져 크기가 대폭 확대됐다.

동급 SUV 모델인 XC60과 비교시 전고는 155mm 낮은 반면 전장은 95mm, 휠베이스는 10mm, 리어 오버행은 87mm 크다. 트렁크 공간은 529리터에서 최대 1441리터까지 확보돼 XC60의 505리터, 최대 1432리터 대비 비슷하거나 오히려 넓은 수준이다.

세단의 형태에서 최저지상고를 높인 차체 설정은 탑승이나 트렁크에서 짐을 꺼낼 때 몸을 크게 숙이거나 올라타는 동작이 없어 편하다. 트렁크가 완전히 열려진 상태에서도 키가 작은 사람이 손쉽게 닫을 수 있는 높이다. 체구가 작은 여성들도 편할 구성이다.

편안한 실내 분위기와 시트는 강점

60 클러스터와 90 클러스터에 폭 넓게 적용된 실내 디자인은 이제는 익숙하다. 세단보다는 SUV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세단 대비 넓은 전방시야와 편안함이 강조된 시트는 처음 접해도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세련되고 고급스럽지만 익숙한 분위기는 볼보의 장기다.

실내 공간은 눈에 띄게 확대됐다. 기존 V60 크로스컨트리 대비 앞좌석은 10mm, 뒷좌석은 45mm 추가 레그룸을 확보했다. 공간의 확대로 향상된 2열 거주성의 정점은 적절한 기울기와 쿠셔닝의 시트가 담당한다. 시각적으로 다소 불편해 보이지만 이상하게 편하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국내에 가솔린 T5 단일 모델로 출시됐다. 디젤차 비율을 점차 줄여나가지 위한 전략이다.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조합으로 5500rpm에서 최고출력 254마력, 1500-4800rpm에서 최대토크 35.7kgm다.

국내 복합연비는 19인치 휠 기준 10.1km/ℓ(도심 8.8, 고속 12.4)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6.8초, 최고속도는 230km/h다. 트레일러 견인은 750-2000kg까지 가능하다. 유럽에서는 T5 AWD 외에 190마력 디젤 모델인 D4 AWD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

아이들링시 소음과 진동은 가솔린차 특유의 정숙성이 강조됐다. 정차시 엔진이 멈췄가 가동되는 아이들링스탑 동작은 신속하고 부드럽다. 외부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적은 수준이나, 그립이 강조된 타이어는 콘크리트 도로에서 노면 소음을 다소 만들어낸다.

비교적 고출력 사양인 V60 크로스컨트리의 T5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부드럽게 속도를 높여준다. 적은 변속 충격과 고회전에서 매끄러운 엔진 회전 질감은 만족감이 높다. 공차중량은 1842kg으로 적지 않지만 중고속까지 빠르게 가속된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승차감은 부드러움을 지향한다. 2명이 탑승한 경우나 4명이 탑승한 경우, 저속이나 고속에서도 승차감은 언제나 부드럽다. 노면의 요철은 부드럽게 소화하지만, 세단 베이스의 낮은 무게중심을 통해 롤링이나 피칭이 발생해도 안정감을 유지한다.

부드러움 강조된 서스펜션 셋업

볼보나 벤츠의 경우 부드러운 서스펜션과 하이그립 타이어 조합으로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함께 만족시키는 설정을 선호하는데 V60 크로스컨트리도 유사하다. XC60의 설정도 부드러움이 강조됐지만 전고와 무게중심의 차이로 V60 크로스컨트리의 안정감이 높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서스펜션 감각은 볼보 전 라인업을 통틀어도 가장 완성도가 높다. 90 클러스터의 주행시 다소 차체가 크게 느껴지거나, 40 클러스터의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감각과 달리 60 클러스터, 그 중에서도 세단 기반 모델은 이상적인 설정에 가깝다.

V60 크로스컨트리의 전륜에는 V90 크로스컨트리의 투어링 섀시와 V60 대비 부드러운 셋업, 크로스컨트리 전용 스티어링 너클이 적용됐다. 후륜은 SPA 플랫폼 기반으로 V60 대비 높은 휠 너클이 적용되며, 유리섬유와 폴리우레탄 소재의 리프 스프링이 사용됐다.

SUV 대비 우수한 고속주행시 안정감

150km/h를 넘어선 고속에서는 차체의 상하 움직임을 억제하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서스펜션 셋업의 경우 고속 영역에 접어들수록 안정감이 떨어지는데, 크로스컨트리는 초고속 영역에서 댐퍼 움직임이 타이트하게 바뀐다. 승차감은 떨어지고 안정감은 높아진다.

상위 트림인 프로에 적용된 19인치 휠과 기본형 모델의 18인치 휠은 미묘하게 다른 감각을 보이는데 승차감은 편평비가 높은 18인치 모델이, 로드홀딩은 단면폭이 넓은 19인치 모델이 우수하다. 출고용 타이어는 컨티넨탈 235/45R19, 미쉐린 215/55R18이 적용된다.

V60 크로스컨트리에는 전 모델에 시티세이프티,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차선유지보조(LKA), 파일럿어시스트 등을 포함한 인텔리세이프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가격을 높이는 요소지만 이제는 최신 신차를 구입하는데 필수적인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기본으로 적용된 파일럿 어시스트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버튼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파일럿 어시스트를 선택할 수 있는 볼보의 설정은 양산차 중 가장 직관적이다. 파일럿 어시스트의 경우 차선유지보조가 해제된 상태에서도 차선 중앙으로 유도하는 강한 스티어링 휠 개입이 특징이다.

장거리 운전에서 파일럿 어시스트는 운전 피로감을 크게 낮춰준다. 특히 구간 과속단속에서는 차간거리와 차선유지에 있어 완벽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 최대 설정 속도는 140km/h다. 그 밖에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상위 모델인 프로(PRO)에는 인테리어 데코 마감과 앞좌석 마사지시트, 나파가죽시트, 4-구역 온도조절시스템, 바워스&윌킨스(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코너링 램프, 서라운드뷰 카메라,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19인치 다이아몬드 컷 휠이 추가된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는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다. 도심에서는 SUV가 진입할 수 없는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 주말에는 비포장 도로까지 섭렵할 수 있다. 왜건과 세단, SUV의 장점을 모은 V60 크로스컨트리의 선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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