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서 사고를 피하고 운전을 잘 하는 방법은 없을까? 정답은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불가피하게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몇 가지 팁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상식과 최근 출시된 차량을 중심으로 폭우 속 운전법을 살펴봤다.

기습적인 폭우는 폭설만큼이나 운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와이퍼를 아무리 빨리 작동시켜도 전방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로 곳곳에는 물웅덩이와 깊이 패인 포트홀이 만들어져 심각한 사고를 발생시키거나 차량을 손상시킬 수 있다.

1.감속운전: 뻔한 얘기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폭우로 시야가 제한되면 본능적으로 속도를 줄이게 되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규정 속도를 상회하는 속도로 질주하기도 한다. 과속은 본인 차량의 조종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물보라로 다른 운전자의 시야를 가린다.

빗길에서는 20% 감속이 일반적이다. 100km/h 고속도로의 경우 80km/h, 80km/h 자동차 전용도로의 경우 64km/h, 60km/h 국도의 경우 48km/h 수준으로 속도를 낮춰야 한다. 규정속도에 따라 차선 폭과 배수 설계, 코너 곡률이 다르기 때문에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2.물웅덩이 통과법: 폭우 속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은 갑작스러운 물웅덩이를 지나는 순간이다. 차의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 뿐 아니라 깊은 물웅덩이의 경우 시동이 꺼지기도 한다. 차의 좌우 바퀴 중 한쪽만 물웅덩이를 지날 경우 급격히 스티어링 휠이 꺽이기도 한다.

빗길에서는 주변 차량 뿐만 아니라 전방 노면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앙분리대 옆 차선과 갓길 옆 차선, 그리고 깊은 코너에는 물웅덩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불가피하게 물웅덩이를 통과할 경우 브레이킹을 삼가하고 조향은 반드시 전방을 향하도록 한다.

3.차선유지보조와 아이들링스탑은 꺼두자: 최근 운전보조장치가 적용된 신차가 급증하고 있는데 악천후에서는 오히려 안전운전을 방해하기도 한다. 특히 차선유지보조의 경우 차선인식률이 크게 떨어질 뿐 아니라 지속적인 조향개입은 차를 불안정하게 만든다.

정차시 엔진가동을 정지시키는 아이들링스탑의 경우 꺼두는 것이 좋다. 차가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아도 물보라로 흡기구에 물이 유입될 경우 재시동이 불가한 경우가 있다. 또한 물웅덩이를 서행할 때는 엔진회전을 높여 배기구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4.터널 탈출시는 사전 감속은 필수: 폭우가 내릴때 서행하던 차들은 비교적 노면이 깨끗하고 시야가 확보되는 터널내에서 속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터널내라고 해도 천정을 타고 유입된 물이 부분적으로 물웅덩이를 만드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터널 탈출시는 폭우 속 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상황이다. 폭우로 갑작스럽게 시야가 제한되고 산을 타고 내려온 빗물이 모여 터널 탈출구 부근에 물웅덩이를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서 차량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될 경우 2차 사고의 위험이 아주 높다.

5.배려운전과 예측운전은 필수: 악천후 주행에서 남을 배려하는 운전은 선택이 아닌 의무다. 물웅덩이를 빠르게 지날 경우 발생되는 물보라로 주변이나 마주오는 차량은 한 동안 시야가 완전히 가려질 수 있다. 전방 외에도 주변 차량과의 안전거리도 필요하다.

폭우 속 운전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항상 예상해야 한다. 주변이나 마주오는 차량이 물웅덩이로 인해 스핀하는 경우, 포트홀이나 물웅덩이를 피하려 갑작스레 차선을 바꾸는 상황, 전방 차량이 갑자기 제동하는 상황에 대처할 예측운전과 방어운전이 필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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