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코나 일렉트릭, 500km 주행 착한 뻥연비

[시승기] 코나 일렉트릭, 500km 주행 착한 뻥연비

발행일 2018-08-10 01:56:20 이한승 기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장거리 전기차로 1회 충전 실주행거리가 500km에 달해 충전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분 충전으로도 주행거리 100km 확보가 가능해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기차 시대가 우리 곁에 다가왔다. 아직은 연료를 태워 엔진을 돌리고 변속기를 거쳐 노면에 힘을 전달하는 아날로그한 자동차에 마음이 가는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을 타고 나서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사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었다.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 지나치게 긴 충전시간, 적은 충전소, 높은 차량가격, 그리고 제한적인 모델 라인업은 전기차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전기차를 세컨드카로 고려한 유저가 아니라면 이런 단점들은 어느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들이다.

매력적인 가격 3천만원 초반

코나 일렉트릭은 이런 단점들을 대부분 해결했다. 특히 서울에서 부산까지 편도 주행을 하고도 남는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하고도 보조금을 포함해 5천만원 미만의 가격을 책정,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적용시 3천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어 진입장벽을 낮췄다.

시승한 모델은 64kWh 배터리가 적용된 코나 일렉트릭 프리미엄 트림에 220V 충전 케이블이 포함된 충전 어시스트 패키지, 혹한기 충전시간 단축을 위한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포함된 윈터 패키지, 스마트센스 패키지, 프리미엄 패키지까지 포함된 풀 패키지 사양이다.

세제혜택 후 판매가격은 4850만원에 투톤 루프를 제외한 옵션 398만원이 더해진 5248만원에서 정부 보조금 1200만원과 서울기준 지자체 보조금 500만원까지 포함하면 3548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모델이다. 코나 풀 패키지 대비 여전히 500만원 가량 비싸다.

고속 완충시 비용은 1만1123원

하지만 유류비를 대신해 소요되는 충전비를 고려하면 경제성에서 앞선다. 한국전기차충전시비스(KEVCS) 기준 50kWh 고속 충전기 요금은 173.8원/kWh다. 완전히 방전된 64kWh 배터리팩 충전시 1만1123원이 소요되며, 406km 주행이 가능해 어떤 연료보다 저렴하다.

코나 디젤의 경우 50리터 연료탱크를 1450원/리터 경유로 채울 경우 7만2500원이 소요되며, 17인치 기준 복합연비 16.5km/ℓ 고려시 825km 주행이 가능하다. 두 모델의 1km 주행당 비용을 계산하면 코나 일렉트릭은 27원, 코나 디젤은 87원으로 약 3분의 1 수준이다.

코나 일렉트릭 운영에 따른 금전적인 계산은 여기까지, 코나 일렉트릭의 상품성을 살펴보면 코나와 닮은듯 다른 외관 디자인은 매력적인 요소다. 그릴이 삭제된 마스크는 사진으로 접하는 것보다 차체 디자인과 어울림이 좋다. 미래차 느낌은 분명 플러스 요인이다.

고급화로 차별화된 실내 디자인

밝은 컬러로 구성된 실내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커진 8인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기어노브를 제거한 새로운 디자인의 센터터널, 그리고 금속소재 감각의 버튼류 디자인은 일반적인 코나 대비 고급감이 앞선다. 밝은 컬러의 합성소재 중에서는 최상급 수준이다.

제원상 코나 일렉트릭은 기존 코나 대비 약간 커졌지만 디자인 변화로 인한 차이일 뿐 동일한 차체다. 오히려 플로어 하단에 위치한 배터리팩으로 인해 2열 시트가 이동해 2열 머리공간은 961mm에서 957mm로, 무릎공간은 880mm에서 848mm로 다소 줄었다.

시승차는 64kWh 배터리팩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40.3kgm 전기모터가 적용된 모델이다. 공차중량은 1685kg, 복합연비는 5.6kWh(도심 6.2, 고속 5.0)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406km(도심 444km, 고속 359km)다. 타이어는 215/55R17 규격이다.

64kWh와 39.2kWh 성능 차이

코나 일렉트릭은 64kWh 배터리팩 모델과 39.2kWh 배터리팩 모델은 배터리 용량 뿐만 아니라 성능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39.2kWh 배터리팩 모델의 공차중량은 145kg 가벼운 1540kg, 복합연비는 5.8kWh(도심 6.5, 고속 5.1)로 약간 앞선다.

반면 성능면에서는 64kWh 모델이 앞선다. 전기모터의 최대토크는 동일하나 최고출력은 각각 204마력과 136마력으로 다르다. 64kWh 모델의 최고속도는 167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7.6초, 39.2kWh 모델은 각각 155km/h, 9.7초다.(유럽사양 기준)

코나 일렉트릭은 저속주행에서 경쾌한 가속력이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전기차에서 나타나는 특성으로 동작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발진가속이 뛰어나다. 특히 40-80km/h 구간의 가속력은 300마력 스포츠세단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지능형 회생제동 시스템

코나 일렉트릭의 특징 중 하나는 지능형 회생제동 시스템이다. 주행모드에 따라 회생제동의 강도가 변화되는데 패들시프터로 임의로 제동력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지능형 회생제동 시스템은 타력주행과 저속에서의 제동을 능동적으로 조율해 충전량을 늘린다.

이같은 시스템의 도움으로 부드러운 주행을 이어갈 경우 계기판에 나타나는 주행가능 거리는 제원상의 406km를 훌쩍 넘어 500km에 가까운 수치까지 상승한다.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20도에 맞추고 적당히 가속감을 즐기며 운전하는 상황에서 기록된 수치다.

실제 주행에서도 350km를 주행한 상황에서 배터리 잔량 20%의 주행가능거리는 100km 수준을 나타낸다. 100km 이상의 고속주행과 정체가 이어진 도심주행이 포함된 주행에서 나타낸 것으로 적어도 제원보다 적은 주행거리로 인한 불만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단단한 승차감과 강력한 퍼포먼스

승차감은 다소 단단하게 느껴진다. 자잘한 요철은 부드럽게 타고 넘지만 기본적으로 서스펜션과 차체는 견고함이 강조됐다. 손쉽게 고속영역에 도달하는 동력성능을 갖춘 만큼 이같은 설정은 주행안전성을 위해 현명한 설정으로 생각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기본적으로 주행성능이 강조된 코나의 차체에 플로어 하단의 배터리팩으로 인해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플로어에 보강이 이뤄져 좀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감각이다. 코나 일렉트릭을 단순히 친환경차로 접근했다면 다시 생각하길 권장한다.

고속도로 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주행성능은 기대 이상이다. 100km/h에서 170km/h까지는 쉬지 않고 가속된다. 매끄럽고 꾸준히 이어지는 가속력은 1.6 가솔린 터보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앞서는 수준이다. 다만 170km/h 이후에서는 가속력이 한풀 꺽인다.

완소 아이템 스마트센스

코나 일렉트릭은 저속과 중고속 영역 모두에서 정숙함이 강점이다.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에서 만들어내는 소음이 없고 흡기와 배기 과정도 없어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전부다. 이마저도 0.29로 낮아진 공기저항계수와 배터리팩의 방음 효과으로 실내는 정숙하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스마트센스의 동작도 양산차 중에는 수준급이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은 고속도로에 접어들면 HDA 모드로 자동 변환돼 미리 설정한 속도에 따라 조향과 가감속을 소화한다. 특히 HDA 동작시 30km/h의 저속에서도 조향보조기능이 개입된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동작시 가속과 감속, 회생충전이 유기적으로 동작해 주행가능거리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규정속도보다 높은 속도로 설정한 경우에도 과속위험지역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통과 후 가속한다.

코나 일렉트릭 충전규격은 콤보

전기차 사용에 있어 가장 민감하지만 실제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 충전시간과 충전에 대한 두려움이다. 환경부 전기차충전소(ev.or.kr) 사이트를 이용하면 전국 충전소의 위치와 현재 사용여부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아쉬운 점은 사용여부가 충전중일 때만 표기되기 때문에 충전이 끝난채 주차된 전기차가 있다면 사용가능으로 표시되는 점이다. 대부분의 전기차는 충전이 끝난 경우 계기판에 충전중 표기가 사라져 충전 플러그만 꼽아놓고 주차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충전 플러그는 콤보방식을 사용한다. 충전소에는 코나 일렉트릭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 되지 않은 곳이 많아 GM이나 BMW라고 표기된 플러그를 사용하면 된다. 80% 충전시까지 소요 시간은 빠르고 완충까지는 더딘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50kW 고속 충전기 이용시 배터리 잔량이 20% 남았을 경우 80% 충전까지는 약 58분이, 100% 충전까지는 110분이 소요된다. 일상적인 사용에서 충전시간과 주행거리를 고려하면 20-80% 충전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20분 충전으로도 100km 확보가 가능하다.

코나 일렉트릭 시승은 전기차를 공부한 좋은 시간으로 기억된다.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지만 한 번 경험하고 나니 전기차가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 충전소가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전기차가 적은 지금이 전기차를 편리하게 이용하기에는 오히려 적기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카 849 테스타로사(849 Testarossa)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페라리는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SF90 스트라달레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849 테스타로사를 선보였다.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849 테스타로사는 성능과 일상적인 편안함의 균형을 맞춘 스포츠 카(Sports car)와 달리, 매 순간 성능의 한계에 도전하고 차량의 극한을 시험하려는 드라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브랜드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G80, GV80 특별 혜택을 적용한 ‘8040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8040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GV80 쿠페 포함) 등 두 차종의 2.5 터보 모델 1천대를 한정해 월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를 구매하는 경우 고객들은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 가격의 일부를 일정 기간 동안 유예하고, 유예 기간 동안 잔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가 PBV 전용 공장인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로 연 25만대 규모의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선다. 기아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 및 ‘EVO Plant West’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성 김 현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올라 칼레니우스가 참석한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를 개최하고, 2026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을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해,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브랜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9 HTRAC2 6인승을 시승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가장 최신 선보인 전기차이자 최신 파워 유닛 기술이 반영된 신차로, 110.3kWh의 대용량 NCM 배터리팩과 3열의 공간을 확보하고도 2WD 시작가격은 6715만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구성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아이오닉9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2021년 E-GMP를 공개하고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E-GMP는 배터리, 전기모터, 섀시 구조 등 전기차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는 12일(현지시각) 미래 주행의 즐거움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POLYGON CONCEPT)’를 공개했다. ‘하이퍼스퀘어’ 조향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전자식 조향 기술, 새로운 아이-콕핏이 선사하는 민첩함과 무한한 개인화, 지속가능성 혁신을 보여준다. 푸조는 지난 4일 폴리곤 콘셉트의 첫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게임 포트나이트 내 가상 섬 폴리곤 시티를 통해 티징 캠페인을 진행하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코리아가 CR-V 하이브리드의 2026년형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차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CR-V는 혼다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30년간 SUV 시장의 기준을 세워온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다. 1995년 처음 출시되어 ‘도심형 SUV(Urban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이후 15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 마르코 시몬첼리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Lamborghini Super Trofeo World Finals)’ 현장에서 신형 원-메이크 레이스카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Temerario Super Trofe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2027년 시즌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챔피언십에 공식 출전할 예정이다.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는 ‘우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는 지난 12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광장(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2025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노후한 정문 광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정원’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국내지원사업부장 윤효준 상무, 국내사업지원실장 김경조 상무, 서울시 곽관용 정무수석, 서울시의회 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