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전기 스포츠카 'I.D. R 파이크스 피크'가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대회에서 7분 57.148초를 기록해 세계 신기록을 기록했다. 특히 2013년 기록된 세계신기록 8분 13.878초을 무려 16초나 단축하며 마의 8분벽을 돌파했다.

폭스바겐 프랭크 웰쉬 박사는 "I.D. R 파이크스 피크는 폭스바겐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인 I.D. 패밀리 스포츠카 부문의 선도적 모델"이라며 "단 8개월 만에 환상적인 스포츠카를 개발하고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9.99 km, 156개의 코너로 이뤄진 산악코스를 단 한번의 시도로 주파해야 하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대회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스포츠카가 필요하다.  차체의 중량은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다운포스와 강력한 성능을 구현해야 한다.

폭스바겐은 기록 수립을 위해 배터리 셀을 포함해 무게가 1100 kg에 미치지 않는 680마력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만들어냈다. 특히 공기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다운포스를 얻을 수 없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차체 및 리어윙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폭스바겐은 I.D. R 파이크스 피크 개발 및 대회 참가 과정을 통해 효율적인 전기차 충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대회 규정상 레이스가 중단됐을 경우 20분 내 충전을 완료하기 위해 글리세롤을 활용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구름 위의 경주' 라고 불리는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은 1916년 콜로라도 스프링스 인근의 록키 산맥에서 처음으로 시작됐다. 레이스 길이는 총 19.99km이며, 해발 2800m에서 시작해 4300m에 위치한 꼭대기까지 이어진다.

이번 I.D. R 파이크스 피크의 제작은 폭스바겐 고성능 브랜드인 R과 폭스바겐 모터스포츠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첫 번째 프로젝트이다. 폭스바겐 R GmbH에서 디자인한 이 사륜구동 스포츠 카는 미래의 I.D. 라인업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모델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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