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을 비롯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자동차 업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대표적인 변화는 실험실에서의 배출가스 측정이 강화되고 실도로테스트가 포함된 점이다. 일부 차종을 단종시킨 유럽의 배출가스 테스트를 살펴봤다.

유럽은 그간 배출가스와 연비 측정을 위해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를 사용했다. NEDC는 1980년대부터 도입된 것으로 주행상황을 반영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새롭게 도입된 기준이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le Test Procedure)다.

유럽은 지난해부터 NEDC를 대신해 WLTP를 도입했다. 4개 부문으로 구성된 WLTP는 각기 다른 평균속도로 진행된다. 저속, 중속, 고속과 초고속으로 구분해 각각의 환경에서 정지와 제동, 가속 테스트를 진행한다. 무게대 마력비에 따라 3가지 테스트 사이클이 적용된다.

각각의 테스트 사이클도 기존 20분에서 30분으로 확대됐으며, 테스트 거리는 11km에서 23.25km로 연장됐다. 주행거리 유형도 도심 37%, 교외 63%의 두 가지 타입에서 도심 13%와 교외 87%로 변경됐으며, 하이 퍼포먼스 구간을 포함해 4가지 유형으로 변경됐다.

평균속도는 NEDC의 34km/h에서 WLTP에서는 46.5km/h로 변경됐다. 최고속도 테스트의 경우 기존 120km/h에서 131km/h로 강화됐다. 또한 WLTP에서는 동력계 테스트와 저항 조건에 기어 변속, 차량중량, 연료품질, 외부온도, 타이어유형, 타이어압력까지 고려된다.

특히 WLTP는 보다 강화된 테스트임에도 실제환경에서의 배출값을 정확하기 측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도입된 것이 실주행테스트(RDE, Real Driving Emission)다. 실주행테스트는 휴대용 방출측정 시스템(PEMS)를 통해 측정된다.

실주행테스트는 다양한 차량 조건과 도로 상황에서의 오염물질 배출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7년 9월 RDE 1단계가 시행됐으며, 2018년 유럽 전역에서 적용된다. 2020년에는 강화된 질소산화물 규제를 적용한 RDE 2단계가 시행된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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