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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젊은 커플에게 추천, 르노 클리오
2018년 05월 15일 (화) 18:26:44 이한승 기자 hslee@top-rider.com
   
 

르노 클리오를 시승했다. 르노 브랜드로 국내에 선보인 클리오는 완제품 수입의 형태로 판매돼 불필요한 현지화를 거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산 해치백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성능, 그리고 QM3 보다도 높은 실연비는 주목할 만 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4일 르노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했다. 국내에 선보인 모델은 1990만원의 젠(ZEN) 트림과 2320만원의 인텐스(INTENS) 두 가지 트림이다. 국산 소형차나 비슷한 체급의 수입차와 달리 고급 옵션을 풍부하게 적용해 고급 소형차를 표방했다.

   
 
   
 

르노삼성측은 클리오의 한국 출시 가격에 대해 동일한 옵션의 인텐스 트림 기준 프랑스 현지 대비 약 1000만원 낮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인텐스 트림에는 LED 헤드램프와 보스 사운드, 후방카메라, 전방 경보장치 같은 고급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르노 클리오의 성패는 포지셔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0만원~2350만원의 가격은 1760만원~1964만원의 엑센트 위트 디젤보다 높은 가격이나, 2590만원~2790만원의 푸조 208이나 2840만원에 판매됐던 폭스바겐 폴로 대비 최대 850만원 저렴하다.

   
 
   
 

클리오의 첫 인상은 예쁘다. 동글동글한 보디라인과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고급스러운 색감과 도장 품질이 눈에 들어온다. 작고 예쁜 소형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들이다. 먼저 출시된 클리오 기반의 SUV QM3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반면 실내 분위기는 QM3와 상당히 닮았다. 계기판의 디자인과 스티어링 휠, 도어 트림, 공조장치 컨트롤러, 스타트 버튼, 운전석 시트에 달린 센터콘솔 등 공유되는 부품이 상당히 많다. 시트포지션은 다소 높은 타입으로 넓은 전방 시야를 제공해 운전이 쉽다.

   
 
   
 

실내를 구성하는 소재는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이뤄졌지만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 트림 등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가 적용됐다. 시트는 인조가죽과 벨벳 소재가 혼용된 타입이다. 일체형 도어 프레임과 이중 웨더스트립, 개스식 후드 리프트가 적용됐다.

클리오에는 1.5리터 4기통 dCi 디젤엔진이 적용돼 4000rpm에서 최고출력 90마력, 1750-2500rpm에서 최대토크 22.4kgm를 발휘한다. 6단 DCT 변속기가 적용돼 구성은 QM3와 동일하다. 공차중량은 1235kg, 복합연비는 17.7km/ℓ(도심 16.8, 고속 18.9)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무난한 수준이다. 소형 디젤차의 경우 소음보다는 진동이 거슬리는 경우가 많은데 클리오는 시트나 스티어링 휠로 진동이 전달되지 않는다. 르노삼성측은 클리오의 5세대 1.5 dCi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현저히 줄였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가속력은 QM3 대비 다소 경쾌한 감각이다. 공차중량이 65kg 적고 낮은 차체로 인해 공기저항이 줄었기 때문이다. 클리오에 적용된 게트락사 DCT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다소 느긋하면서 직결감이 강조된 타입으로 연비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QM3와 유사할 것으로 생각되던 승차감과 실내에서의 정숙성은 의외로 클리오 쪽이 뛰어났다. 서스펜션은 좀 더 부드러운 감각이 강조했으며,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역시 클리오가 적다. 기존 국산 소형차의 가볍고 낭창낭창한 감각과는 차이가 있다.

코너링 감각은 클리오의 장기다. 앞이 무거운 전륜구동 모델임에도 조향에 따른 회두성이 상당히 민첩하다. 이같은 특성은 르노나 푸조와 같은 프랑스차의 특성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타이어 그립이 다소 부족한 점이다. 타이어는 넥센 엔페라 AU5다.

   
 
   
 

유럽형 클리오에는 고성능 썸머타이어가 적용되나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사정을 감안해 사계절 타이어로 교체됐다는 설명이다. 차의 움직임을 감안할 때 타이어 교체 만으로도 월등한 재미를 선물할 것으로 보여진다. 타이어는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다.

고속주행에서는 유럽차 특유의 안정감이 특징이다. 고속주행에 최적화된 서스펜션과 차체대비 긴 휠베이스는 이같은 특성을 나타낸다. 클리오는 전장 4060mm, 전폭 173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2590mm로 현대차 엑센트 위트 대비 전장은 짧고 휠베이스는 길다.

   
 
   
 

클리오의 디젤엔진은 순간적인 가속력 보다는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여가는 것이 편하다. 90마력에 불과한 최고출력은 2400cc 가솔린엔진과 유사한 최대토크로 일정부분 만회된다. 저회전부터 발휘되는 높은 토크로 인해 일상주행에서의 출력 갈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브레이크 성능은 코너링 성능과 함께 인상적이다. 특히 고속주행시 적은 페달링에도 확실할 제동력을 이끌어내는 점은 안전과도 직결된 부분이다. 브레이크 답력이 밟는 양에 따라 리니어하게 증가되는 타입으로 진화하는 것과는 별개로 BAS의 개입이 중요한다.

   
 
   
 

클리오의 단점은 직관적이지 못한 일부 인터페이스다. 프랑스차에서 즐겨 사용하는 와이퍼 레버 끝단에 달린 트립컴퓨터 조작 버튼이나 센터터널에 위치한 크루즈컨트롤 버튼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컵홀더 직경이 작은 점과 다이얼식 등받이 레버도 불만이다.

또한 풀오토 공조장치의 온도조절이 세부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바람이 춥거나 덥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들링 스탑 시간이 다소 길게 느껴지는 점과 오르막에서의 경사로 재출발 기능이 간헐적으로 늦게 개입해 차가 뒤로 밀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신차 냄새가 거의 없는 점은 칭찬할 부분이다. 최근 신차들의 실내 공기질이 개선되고 있으나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급에서는 여전히 신차 냄새가 두통을 일으킨다. 그 밖에 견고한 일체형 도어 프레임과 도어 여닫는 감각은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느껴진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소형차급에서는 돋보이는 장비다. 보스의 특성상 중저음과 비트가 강한 음악에 강점을 보인다. 정숙한 실내와 어울리는 장비다. 중저속 운행에서 음악을 틀어놓으면 디젤차 특유의 소음은 거의 전달되지 않는다.

   
 
   
 

2열 공간은 아무래도 좁게 느껴진다. 시각적으로 꼿꼿하게 서있는 것처럼 보여지나 이로 인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2열 방석부분의 길이가 짧은 전형적인 소형차의 설정은 안락함이 부족하다. 젊은 남녀 둘만의 차라면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연비, 시승 목적의 운행에서 연비주행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도심과 고속, 급가속과 급제동이 포함된 주행에서의 평균연비는 12.5km/ℓ를 기록했다. 아무리 괴롭혀도 이 이하로 내려가는 것은 쉽지 않다. 평균 90km/h 주행에서는 20km/ℓ도 쉽다.

   
 
   
 

르노 클리오는 많은 부분에서 기존 국산 소형차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작고 저렴한 차가 아니라 고급스럽고 예쁜 소형차에 가깝다. 클리오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엑센트나 i30가 아닌 푸조 208이나 미니를 선택하는 엔트리급 수입 소형차 소비자다.

강릉=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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