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의 국내 판매가 급증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통해 차량가격이 낮아지고, 낮은 연료비 부담으로 인해 경제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의 건강을 고려한다면 시급하게 재원이 투입되야 할 곳은 다름 아닌 전기버스의 보급이다.

서울시내의 복잡한 도심에는 버스 중앙차로가 설치돼 있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버스의 이동속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문제는 버스 이용객들의 건강이다. 도로 중앙에 설치된 탓에 매연에 직접 노출된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연구결과는 들은 바 없다. 하지만 호흡기가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도 중앙차로 버스 정류장에 10분만 머물게 되면 재치기를 하게 된다. 도로 한 가운데서 차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는 물론, 브레이크 분진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매일 버스로 출퇴근을 해야하는 시민에게는 더욱 심각한 건강의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거 광산 노동자들에게 발생되던 진폐증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폐증은 폐에 분진이 침착해 염증과 섬유화가 일어나 발생되는 질병을 말한다.

버스와 같은 대형 디젤차는 디젤 승용차 대비 수십에서 수백배의 유해 배출가스를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젤차 배출가스에 포함된 1급 발암물질은 뇌졸중, 뇌경색과 심혈관 계통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전기버스 일렉시티를 공개했다. 일렉시티는 256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적용된 배터리 전기버스로 최대 290km 주행이 가능하다. 30분 충전으로 170km 주행이 가능하며, 실내는 현재 운행되는 시내버스 수준인 27석으로 구성됐다.

일렉시티는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서 2대가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또한 현대차는 울산광역시와 함께 수소전기버스를 노선버스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수소전기버스는 미세먼지 정화가 가능해 디젤차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할 수 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