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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파사트 GT, 럭셔리에 다가선 비즈니스 세단
2018년 03월 27일 (화) 07:33:55 이한승 기자 hslee@top-rider.com
   
 

폭스바겐 파사트 GT를 시승했다. 미국형에서 유럽형으로 바뀐 파사트는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다른 차로 거듭났다. 특히 독일차 특유의 탄탄한 주행감각과 절제된 디자인에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 최신 반자율주행 기능을 더해 편의성과 안전을 강조했다.

파사트 GT는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벤틀리, 포르쉐, 아우디 등 유수의 럭셔리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이지만 폭스바겐의 플래그십은 파사트다. 자동차 제조사는 플래그십을 통해 기술력을 자랑하는데 폭스바겐의 중심은 파사트 GT다.

   
 
   
 

폭스바겐은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기존 미국형 파사트를 대신해 상품성에 강점을 둔 유럽형 파사트를 국내에 선보였다. 더불어 강화된 파워트레인과 최신 반자율주행 기능과 전자식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동식 트렁크, 통풍시트까지 담아냈다.

2WD 가격은 4320만원~4990만원

국내에 선보인 모델 라인업은 총 4가지로 기본형 4320만원, 프리미엄 4610만원, 프레스티지 4990만원, 4모션 프레스티지 5290만원으로 구성된다. 파사트 GT에는 모두 190마력으로 강화된 2.0리터 TDI 디젤엔진과 6단 DSG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사륜구동 모델인 4모션을 제외하면 파사트 GT는 4320만원~4990만원으로 아래로 3405만원~3700만원의 현대차 그랜저 디젤과, 위로는 6천만원~7천만원대의 독일 3사의 중형세단과 비교된다. 특히 그랜저 디젤과는 옵션을 고려하면 노려볼 만한 범위다.

파사트 GT는 기본형 모델부터 LED 헤드램프,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전방추돌경고, 레인 어시스트, 트래픽 잼 어시스트 등 최신 반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됐다. 프리미엄 등급에는 썬루프, 엠비언트 라이트, 나파가죽, 액티브 인포 디스플레이가 추가된다.

   
 
   
 

기본형부터 적용된 반자율주행

프레스티지 등급부터는 18인치 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히팅, 파워트렁크, 360도 카메라, 통풍시트, 엠비언트 라이트 플러스가 더해지며, 4모션 프레스티지에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19인치 휠이 추가된다. 시승차는 프레스티지 2WD 사양이다.

파사트 GT의 전면에는 차세대 폭스바겐의 마스크를 담았다. 그릴과 헤드램프가 이어진 일체형 디자인과 수평형 그릴, 대형 엠블럼은 단단하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측면과 후면은 면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단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에어벤트 일체형 대시보드와 전자식 계기판, 무광 인레이가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국산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활용도가 높다. 스티어링 휠과 공조장치 컨트롤러 등 폭스바겐 대부분의 라인업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파츠는 고급감을 낮추는 요소다.

차급을 넘어선 정숙함

실내공간은 상당히 넓은 수준이다. 1열 무릎공간이 넓고 깊게 설계돼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당겨서 앉게 된다. 결과적으로 2열 무릎공간은 아주 여유롭다. 극단적인 쿠페형 실루엣을 적용하지 않아 2열 머리공간이 충분한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으로 3500-4000rpm에서 최고출력 190마력, 1900-3300rpm에서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며, 6단 DSG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수치상 아우디 A6나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의 4기통 디젤엔진과 대등한 수준다.

파사트 GT는 정차시 소음과 진동 유입이 극히 적다. 4기통 디젤엔진을 적용한 양산차 중 최상급에 속한다. 최근 출시된 신형 5시리즈나 E클래스와 비교해도 유사하거나 오히려 조용한 수준이다. 가속시에도 이같은 정숙성은 유지되는데 놀라운 수준이다.

   
 
   
 

견고한 차체와 경쾌한 가속

가속력은 경쾌하다. 140마력의 기존 미국형 파사트와 가장 차이나는 부분으로 견고한 차체와 함께 소형차와 같은 순발력을 보인다. MQB 플랫폼을 통해 단단하면서 가벼운 차체를 완성했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낮은 엔진회전에서도 부드럽게 연결된다.

파사트 GT의 공차중량은 1566kg으로 독일 중형세단 대비 150~200kg 가벼워 가속력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 제원상 최고속도는 233km/h로 210km/h까지는 손쉽게 가속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7.9초로 일상주행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의외로 민첩한 회두성도 강점이다. 전륜구동 모델임에도 전후 무게배분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외관에서의 프로포션도 전륜구동 중에서는 꽤나 스포티한데, 전후 오버행을 줄이고 A-필러를 뒤로 이동시켜 상대적으로 보닛이 길어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부드러움이 강조된 승차감

고속주행에서는 독일차 특유의 안정감이 특징이다. 전장 4765mm, 휠베이스 2786mm의 차체로 빠른 차선변경시 작은 차를 모는 듯한 감각을 전한다. 다만 서스펜션은 롤이나 피칭을 다소 허용하는데 승차감에서는 잇점으로, 경우에 따라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다.

   
 
   
 

기본으로 적용된 반자율주행 장비는 완전정지까지 지원하는 타입이다. 정체구간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피로감을 크게 낮추는 요소다. 차선유지보조의 경우 65km/h 이상에서 동작한다. 조향보조가 개입하는 상황에서는 코너링에서도 꾸준히 개입이 들어온다.

조향보조장치의 경우 지나치게 자주 개입하는 차량의 경우 주행안정감을 낮추기도 하는데, 파사트 GT의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개입한다. 제동 시스템은 페달 압력에 따라 리니어하게 동작하는 방식으로 고속에서의 빠르고 강한 제동력은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연비, 제원상 복합연비는 15.1km/ℓ(도심 13.7, 고속 17.2)다. 평범해 보이지만 실주행에서 파사트 GT는 16~18km/ℓ를 꾸준히 기록한다. 90km/h 정속주행에서는 26km/ℓ 전후의 평균연비를 기록한다. 실주행에서의 높은 연비는 파사트 GT의 강점이다.

기존 파사트는 4천만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파사트 GT는 유럽산 차량에 이런저런 장비를 더해 430만원~860만원 가격이 올랐다.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납득되지 않는 수준은 아니다. 합리적인 유럽산 비즈니스 세단의 경쟁력은 여전해 보인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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