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KOTRA는 최근 UN 본부에서 시행한 기관용 차량입찰에 참여해 대규모 물량을 수주하게 됐다고 14일 밝혔다. 차량 규모는 향후 5년 간 최대 1000대 규모로 수출액 기준으로 약 1200만달러(약 127억원)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이번 UN 낙찰은 지난 2010년 420대 규모의 중형버스 납품에 이어 두번째 UN 납품 사례로 입찰에 참여한 도요타, GM 등 UN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일본 및 미국의 선진 자동차 업체를 제치고 대규모 물량을 낙찰 받았다.

특히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UN의 공개 경쟁 입찰에서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도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이번 입찰 과정에서 현대모비스를 부품 공급사로 지정했다.

부품 공급사로 지정된 현대모비스는 향후 UN 기관 차량의 유지보수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국내 업체의 품질과 경쟁력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번 입찰을 통해 UN에 공급하는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기아자동차 프라이드, K3, 쏘렌토는 향후 UN의 마크를 달고 전 세계 UN 및 UN 산하기관이 사용할 예정이며, CNN이나 BBC 등 전 세계 언론을 통해 현대기아차 브랜드가 직접 노출된다.

한편, UN 조달 시장은 2000년 이후 국제 정치 및 경제 이슈에 대한 UN의 역할 증대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UN 조달 본부 및 산하 기구를 포함한 총 조달 규모는 약 177억달러(2016년 기준)에 이른다.

한국 기업의 UN 조달 시장 참여 실적은 전년 대비 11.55% 증가한 2억달러 조달 실적을 올렸으며, 점유율 1.21%를 달성해 전체 UN조달국 중 상위 18위에 올랐다. 한국은 2011년 조달순위 70위에 불과했으나 정부와 기업, 코트라의 협력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박수현 기자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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