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먼저 타본 미래차, 수소전기차 '넥쏘'

[시승기] 먼저 타본 미래차, 수소전기차 '넥쏘'

발행일 2018-02-06 14:30:20 이한승 기자

현대자동차의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했다. 넥쏘는 양산형 수소전기차 중 가장 긴 항속거리 609km를 기록해 최초의 수소전기차 양산에 이어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경기도 고양에서 강원도 평창까지 250km 구간에서 넥쏘의 성공 가능성을 살펴봤다.

수소전기차는 차세대 친환경차로 손꼽힌다. 최근 전기차 출시가 세계적인 붐을 이루고 있으나,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친환경차는 수소전기차다. 과거 수소연료전지차로 불리던 수소전기차를 표기하는 방식은 영문 표기로는 FCEV로 통칭된다.

공기정화까지 가능한 친환경차

가장 정제된 에너지 형태인 전기를 충전해 동작되는 배터리타입 전기차(BEV)와 달리 수소전기차는 수소를 충전해 동작된다. 수소는 연료전지 스택을 통해 산소와 융합되는 과정에서 물과 전기를 생성한다. 이런 과정에서 공기정화까지 가능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넥쏘의 외관은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 클린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는 히든 리어 와이퍼 등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공력성능 개선을 위한 에어커튼, 에어로 휠,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을 적용해 디자인과 성능을 함께 만족시켰다.

실내는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위치한 슬림한 대시보드에 수소전기차 특화 유저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친환경차의 특성을 살려 대부분의 내장 소재에 바이오 플라스틱, 패브릭, 식물성 도료 등 UL 인증 바이오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40.1kgm

넥쏘의 차체는 전장 4670mm, 전폭 1860mm, 전고 1630mm, 휠베이스 2790mm로 전작인 투싼 FCEV 대비 커진 차체를 확보했다. 최고출력은 163마력(120kW)로 전작 대비 20% 강화됐으며, 최대토크는 40.1kgm다. 정지상태에서 60mph(96.5km/h) 가속은 9.5초다.

넥쏘에 운전석에 오르면 SUV에 가까운 시트포지션을 통해 넓은 전방시야가 확보된다. 완전히 새로운 레이아웃의 실내 디자인은 대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전자식 계기판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강조했다. 실내 대부분을 실버톤으로 마감했다.

넥쏘는 원격시동이 가능하다. 차에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에서 직각주차된 차량을 넣거나 빼는 원격스마트주차보조(RSPA)가 스마트키를 통해 이뤄진다.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도 직각이나 평향주차가 가능한데, 과거와 달리 전진과 후진까지 스스로 오간다.

실내공간은 투싼과 싼타페 사이

발진시 감각은 여느 전기차와 다르지 않다. 소음과 진동이 전무한 정숙한 상태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배터리 전기차의 경우 모터 동작음이 유입되는 것과 달리 넥쏘는 상당히 정숙하다. 1열 윈도우에는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돼 소음 유입을 줄였다.

3명이 탑승한 상태에서 가파른 지하주차장 진출입로를 손쉽게 오른다. 발진가속과 급가속 상황에서는 보조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이 더해져 연료전지 스택에서 발생되는 전력에 힘을 더한다. 보조배터리에는 제동시 회생에너지가 저장된다.

넥쏘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자사의 SUV 모델인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쯤 되는 공간으로 2열은 리클라이닝까지 지원한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구성된 쿠션감이 강조된 시트는 1열과 2열 모두 착좌감이 우수하다. 특히 2열의 안락함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아쉬운 핸들링 피드백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은 우수했다. 가볍고 경쾌한 승차감을 보이지만 직진 안정성과 코너링에서의 움직임은 SUV 중에서도 우수한 수준이다. 반면 스티어링 휠을 통한 피드백이 약한 점과 초기 제동에서 브레이크 감각이 매끄럽지 못한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이날 기록한 최고속도는 평지 기준 170km/h 수준으로 내리막에서는 174km/h까지도 속도가 상승한다. 최근 선보이는 강력한 퍼포먼스의 배터리 전기차와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인데 수소전기차는 배터리 전기차와 달리 연료전지 스택 용량이 제한된다.

넥쏘의 가속력은 150마력대 가솔린 SUV와 비견된다. 초기 가속에서는 자연흡기 가솔린엔진 SUV 보다 앞서며 고속영역에서는 다소 파워가 줄어든다. 재가속 상황에서 보조배터리가 힘을 더하는 상황은 100km/h 이하에서 140km/h 부근까지다.

반자율주행 시스템은 탑클래스

넥쏘 시승차에는 사이드뷰 카메라가 적용돼 방향지시등 점등시 계기판에 좌측 후방 혹은 우측 후방 영상이 보여진다. 해상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이드미러가 접힌 상태에서도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최신 옵션 중에서도 가장 신선하고 유용했다.

또한 외부로 돌출되지 않은 오토 플러시 도어핸들은 주행중에는 도어패널에 수납돼 공기저항을 줄이고 매끈한 보디라인을 완성한다. 정차시나 도어락 해제시 도어핸들은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일부 수입차에 적용된 사양으로 국산차 중에서는 최초다.

넥쏘의 가장 큰 강점은 진보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이다. 크루즈컨트롤 설정시 주어진 속도 내에서 전방 차량과의 거리와 차선내 주행을 유도한다. 특히 차선유지기능의 완성도는 세계적으로도 탑클래스에 속한다. 고속 코너에서는 속도를 줄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넥쏘 4세대 자율주행차 시연

이날 현대차는 2세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양산형 넥쏘와 함께 4세대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넥쏘 자율주행차도 시승차로 제공했다. 평창에서 경험한 자율주행 넥쏘는 갓길에 작업차가 나타난 돌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차선내에서 장애물을 피해갔다.

이날 시연한 넥쏘 자율주행차는 차량과 사물이 통신하는 V2X 기술과 정밀지도 기반의 차량으로 평창 일부 구간에만 인프라가 구축됐다. 차량에는 3개의 레이더, 6개의 라이다, 카메라 2개가 유기적으로 동작하며, 최대 전방 200m 도로를 스캔할 수 있다.

넥쏘 수소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구분되는 특성도 확인된다. 풀가속시 상당한 양의 물을 뒷차에 뿌려대는 점이다. 아래로 향한 두 개의 머플러를 통해 순도 100% 물을 배출하는데, 고속에서 넥쏘의 후행 차량은 워셔액 테러와 비견되는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충전 방식은 LPG 충전과 유사해

여주 휴게소에 마련된 수소 충전소에서는 넥쏘의 수소 충전도 살펴봤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LPG 충전소와 비슷한 노즐을 주입구에 꽂으면 완충까지 5분 이내에 가능하다. 넥쏘는 최대 6.33kg까지 충전할 수 있으며, 1kg당 100km 가까이 주행할 수 있다.

넥쏘에 적용된 수소탱크는 저장밀도와 저장용량이 증대된 최신 타입으로 총격시험과 파열시험을 통과했다. 고속에서의 후방추돌과 화재 등 악조건 테스트를 마쳤다. 특히 세계 최초로 3-탱크 시스템을 적용해 적재공간은 839리터로 투싼 보다 여유롭다.

넥쏘는 수소전기차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출시한 현대차가 자존심을 걸고 만들었다. 핵심 파워트레인 99% 국산화에 성공한 점도 인상적이다. 국산 수소전기차 넥쏘의 활약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9 HTRAC2 6인승을 시승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가장 최신 선보인 전기차이자 최신 파워 유닛 기술이 반영된 신차로, 110.3kWh의 대용량 NCM 배터리팩과 3열의 공간을 확보하고도 2WD 시작가격은 6715만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구성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아이오닉9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2021년 E-GMP를 공개하고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E-GMP는 배터리, 전기모터, 섀시 구조 등 전기차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는 12일(현지시각) 미래 주행의 즐거움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POLYGON CONCEPT)’를 공개했다. ‘하이퍼스퀘어’ 조향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전자식 조향 기술, 새로운 아이-콕핏이 선사하는 민첩함과 무한한 개인화, 지속가능성 혁신을 보여준다. 푸조는 지난 4일 폴리곤 콘셉트의 첫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게임 포트나이트 내 가상 섬 폴리곤 시티를 통해 티징 캠페인을 진행하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코리아가 CR-V 하이브리드의 2026년형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차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CR-V는 혼다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30년간 SUV 시장의 기준을 세워온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다. 1995년 처음 출시되어 ‘도심형 SUV(Urban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이후 15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 마르코 시몬첼리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Lamborghini Super Trofeo World Finals)’ 현장에서 신형 원-메이크 레이스카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Temerario Super Trofe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2027년 시즌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챔피언십에 공식 출전할 예정이다.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는 ‘우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는 지난 12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광장(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2025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노후한 정문 광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정원’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국내지원사업부장 윤효준 상무, 국내사업지원실장 김경조 상무, 서울시 곽관용 정무수석, 서울시의회 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랑 콜레오스, 4차 무선 업데이트..노래방 지원

그랑 콜레오스, 4차 무선 업데이트..노래방 지원

르노코리아가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에 대한 4번째 무선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펌웨어 OTA(FOTA)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르노코리아는 기존 그랑 콜레오스 고객들에게 상품성이 더욱 강화된 커넥티비티 서비스 및 ADAS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4차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이전에 판매된 그랑 콜레오스 차량들에도 최근 출시된 2026년형 모델과 동일한 커넥티비티 서비스 업그레이드 사항을 반영할 예정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BMW,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출시

BMW,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출시

BMW코리아가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신형 X3 30 xDrive는 단일 트림으로 출시되며,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국내 판매 가격은 83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외관은 BMW SAV 모델 특유의 비율에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 이전 세대에 비해 차제 길이와 폭이 늘어나고 높이는 낮아져 한층 역동적인 비율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아이오닉 6N∙EV6 GT에 적용,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아이오닉 6N∙EV6 GT에 적용,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

현대차∙기아의 신기술, '2-스테이지 모터시스템'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대한민국 기술대상' 최초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해 주목된다. 해당 시스템은 고출력 전기차의 구동 시스템으로도 도심과 같은 일상주행에서 높은 효율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전기차의 파워유닛은 크게 3가지, 전기모터, 감속기, 인버터로 구성된다. 전기모터는 회전력을 생성하고, 감속기는 그 회전력을 바퀴에 전달한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직류 전력을 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2세대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레인지로버 혹은 컬리넌

2세대 신형 텔루라이드 공개, 레인지로버 혹은 컬리넌

기아 2세대 텔루라이드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각) 공개된 신형 텔루라이드는 6년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1세대 모델의 고급스러움과 편안한 온로드 승차감을 기반으로 대담하고 정교한 디자인을 통해 존재감을 높였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는 2026년 1분기 출고가 시작된다.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은 박시한 스타일과 면을 강조해 미래지향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전면부의 대담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비롯해 편평한 보닛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