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에서 누적 2천만대 판매를 달성할 전망이다. 1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양사는 1994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총 1891만3440대를 판매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 진출 33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17년 현대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전반적인 산업 수요 둔화, 업체별 경쟁 심화 등 외부적인 영향 외에도 SUV 라인업 부족 및 주력 모델 노후화 등 내부적인 요인까지 겹치며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127만522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전년 대비 판매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그만큼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 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또한 대내외적인 시장 환경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1.8% 줄어들며 8년 만에 감소한데 이어 올해도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센티브 지출 증가 등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불안과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공세, 한미 FTA 개정협상 또한 향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같은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현대기아차는 올 한해를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마련의 해로 삼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속적인 품질경영을 추진해온 결과 유수의 품질평가 기관으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권역별 자율경영체체 도입을 통한 경영 효율성 향상, 제네시스 브랜드 고급화 박차, SUV 등 신차 투입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고객 대상의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 실행,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71만6000대로 정했다. 올해 상반기 코나, 하반기엔 신형 싼타페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코나 EV와 넥소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올해 이후 코나 보다 작은 소형 SUV와 싼타페 보다 큰 대형 SUV도 출시한다.

또한 올해 상반기 신형 벨로스터 판매를 시작으로 하반기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경쟁력을 높인다. 또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를 올해 상반기 출시해 G70, G80, G90의 세단 라인업을 완성한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말 선보인 스팅어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판매한다.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K9을 선보여 브랜드 고급화에 나선다. 신형 포르테(국내명 K3)는 하반기에 출시되며, K5와 쏘렌토 부분변경, 니로 EV도 올해 출시된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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