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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풍요로운 감성과 과정, 뉴 기블리 SQ4
2017년 12월 09일 (토) 08:34:50 이한승 기자 hslee@top-rider.com
   
 

마세라티 2018년형 뉴 기블리 SQ4 그란스포트를 시승했다. 뉴 기블리는 2018년형으로 진화하며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 전략을 통해 럭셔리와 스포티함을 구분했다. 특히 그란스포트의 고속주행 안정감과 퍼포먼스는 과연 마세라티답다.

뉴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감성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출시된 엔트리 모델이다. 엔트리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기본형 모델의 가격이 1억1240만원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차량이다. 시승한 모델은 1억4080만원의 뉴 기블리 SQ4 그란스포트다.

   
 
   
 

기블리는 지난 2014년 출시돼 전 세계 7만여 고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판매된 마세라티 차량으로 기록된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해 한국은 판매량 세계 4위의 시장이 됐다.

강화된 공력성능과 ADAS 시스템

뉴 기블리는 기존 기블리를 기반으로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그릴 디자인을 개선해 고급감을 높이고 공기저항계수를 0.31에서 0.29로 7% 개선했다. 또한 어댑티브 풀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으며, 레벨2 ADAS 시스템을 적용해 능동적 안전성을 높였다.

   
 
   
 

뉴 기블리의 전면은 긴 보닛과 낮게 위치한 헤드램프와 그릴을 통해 와이드한 감각을 강조했다. 상어가 입을 벌린 듯한 인상의 역조형 그릴과 포세이돈을 상징하는 엠블럼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면 펜더의 공기배출구는 마세라티의 전통을 계승한다.

전후 무게배분 50:50을 구현하기 위해 캐빈룸을 뒤로 밀어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리어도어에서 솟아오른 캐릭터라인은 리어펜더의 볼륨감을 강조한다. 후면은 견고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쿼드 머플러팁은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시프트 패들이 전하는 특별함

SQ4 그란스포트의 실내는 버킷이 강조된 시트와 붉은색 스티칭이 적용된 가죽으로 마무리됐다. 대시보드 상단의 아날로그 시계, 리얼 금속으로 제작된 시프트 패들과 실내 도어핸들은 플라스틱에 도색을 적용한 타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된다.

뉴 기블리의 운전석은 드라이빙을 위한 최적의 시트포지션을 제공한다. 몸을 감싸는 세미버킷 시트는 독일차와는 다른 안락함이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 좌측에 위치한 스타트버튼은 과거 시동을 걸며 출발하던 레이스카의 전통을 간직한 디자인이다.

   
 
   
 

뉴 기블리 SQ4에는 3.0 V6 트윈터보 엔진이 적용돼 5750rpm에서 최고출력 430마력, 2500-4250rpm에서 최대토크 59.2kgm를 발휘한다.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100km/h 정지가속은 4.7초, 최고속도는 286km/h에 달한다.

극명하게 구분되는 스포츠모드

아이들링 상태에서 뉴 기블리는 스포츠모드와 노멀모드에서의 배기음이 확연히 구분된다. 노멀모드에서는 큰 특징이 없지만, 스포츠모드에서는 배기음과 부밍음이 크게 강조된다. 최근 유행하는 페이크 사운드로 연출되지 않은 진짜 사운드다.

   
 
   
 

터보엔진 임에도 날카로운 스로틀 반응은 여전하다. 회전 상승 뿐만 아니라 회전이 떨어지는 반응도 빠르다. 엔진 회전을 높이면 늑장을 부리며 떨어지는 일반적인 터보엔진과는 선을 긋는다. 뉴 기블리의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의 마라넬로 공장에서 생산된다.

영하를 오가는 날씨에 썸머 타이어가 적용된 시승차는 가속페달의 답력에 따라 신경질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는다. 평소 대부분의 출력을 뒷바퀴로 전달하는 설정을 통해 날카로운 핸들링과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특유의 역동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세라티만의 배기사운드

풀 가속 상황에서 뉴 기블리의 배기음을 운전자를 흥분시킨다. 노멀모드에서도 가속페달을 밟는 깊이와 속도에 따라 고회전 영역으로 접어들면 폭발적인 배기사운드를 토해낸다. 하이톤과 바리톤을 함께 질러대는 배기음 설정은 묘하게 매력적이다.

마세라티의 상징은 누가 뭐래도 배기음이다. 소리에 민감한 유명 음악가들이 애마로 마세라티를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는 엔진 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를 통해 엔진 출력과 회전 영역에 따라 음악을 연주하듯 다양한 선율을 연출한다.

   
 
   
 

430마력 엔진의 뉴 기블리 SQ4는 폭발적인 가속력을 통해 순식간에 200km/h를 돌파한다. 토크컨버터 방식의 변속기를 사용하나 빠른 변속속도는 듀얼클러치 변속기에 필적한다. 특히 시프트 패들로 변속하는 상황에서 보다 역동적으로 변속된다.

감성과 과정에 충실한 퍼포먼스

사실 400마력대에 접어들면 퍼포먼스 부분에서 큰 아쉬움을 느끼기 어렵다. 운전자에게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오히려 그 과정이다. 단순히 더 빠른 속도에 도달하는 것 보다는 가속시 느껴지는 사운드와 반응을 통해 운전자를 흥분시켜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뉴 기블리는 만점에 가깝다. 고속에서도 노면에 밀착되는 안정적인 차체는 운전자가 온전히 엔진 회전과 시프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탄탄하돼 딱딱함을 강요하지 않는 서스펜션은 독일차와는 구분되는 이탈리아 감성이다.

고속에서의 주행안정감은 의외의 모습이다. 200km/h를 훌쩍 넘긴 최고속도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차체와 노면과의 밀착감이 대단하다. 무겁게 차체를 짓누르는 감각은 최근 변절한 독일차보다 더 독일차스럽다. 배기음과 함께 또 다른 뉴 기블리의 매력이다.

   
 
   
 

뉴 기블리의 단점들

레벨2가 적용된 ADAS 시스템은 전방차량과의 거리에 따른 속도 조절은 만족스럽다. 그러나 차선유지기능이 포함된 조향 어시스트는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자 3초만에 시끄럽게 울어대며 곧장 기능을 해제한다. 또한 차선유지 실력도 기대 이하다.

실내를 둘러보면 장점과 단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가죽으로 둘러진 부분의 품질감은 최상급이다. 반면 윈도우 스위치 등 일부 크라이슬러 차량과 공유하는 부품에서는 저렴함과 아쉬움이 나타난다. 수준 낮은 내비게이션은 사용할 일이 없을 듯 하다.

   
 
   
 

이날 시승에서는 뉴 기블리 뿐만 아니라 2018년식 르반떼와 콰트로포르테도 잠시 경험할 수 있었다. 모두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로 두 가지 트림이 적용됐으며, 일부 디자인과 옵션을 달리한다. ADAS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되는 점도 동일하다.

2018년형 르반떼와 콰트로포르테

르반떼는 예상보다 큰 차체가 특징이다. 전장 5005mm, 전폭 1970mm, 전고 1680mm, 휠베이스 3004mm로 크고 넓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전고를 갖는다. 정통 SUV 보다는 낮고 세단 보다는 높은 절묘한 시트포지션은 고속주행에서 넓은 시야와 안정감을 준다.

   
 
   
 

큰 덩치와는 달리 민첩하고 활발한 엔진 반응, 그리고 배기사운드는 SUV 중에서는 탑 클래스 수준이다. 조수석에서는 차가 무척 무겁게 느껴지는데 운전석에서는 상당히 경쾌하다. 르반떼 SQ4의 경우 100km/h 정지가속은 5.2초, 최고속도는 264km/h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모델은 플래그십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SQ4다. 전장 5265mm, 전폭 1950mm, 전고 1475mm, 휠베이스 3170mm의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퍼포먼스 주행에서는 작은 차를 모는 감각이다. 운전석에서는 오히려 기블리보다 경쾌하게 느껴진다.

   
 
   
 

긴 휠베이스를 통한 넓직한 2열 시트는 한층 고급스러운 가죽소재와 함께 안락함이 강조됐다. 동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프레임리스 윈도우가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큰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을 갖지만 운전석에 앉아도 운전기사처럼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마세라티의 강점은 전 차종에 적용된 3년/무제한km 보증기간이다. 고성능 모델이 대부분인 브랜드에서는 이례적인 혜택이다. 또한 최대 7년까지 보증기간 연장과 소모품 교환까지 포함된 메인터넌스 프로그램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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