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설 가능성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크루즈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내수판매와 오펠 매각으로 인한 유럽으로의 수출물량 감축 가능성은 한국지엠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한국지엠 철수는 소비자들에게 이득일까?

한국지엠은 국내에서 연간 60만대의 완성차를 내수와 수출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1조2341억원에 달한다. 이는 업계 르노삼성자동차의 매출액 6조248억원과 비교해도 두 배 가까운 수치로 철수시 국내 산업에 미칠 파급력은 적지 않다.

한국지엠은 최근 카허 카젬 사장이 임명된 후 크루즈 디젤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하는 등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에퀴녹스, 트래버스 등 부족한 SUV 라인업을 보강하기 위한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철수설로 인한 회사 안팎의 사기저하다. 고객과의 접점에서 일하는 영업사원들은 고객들에게 철수설을 해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한 스파크, 말리부 등 주력 모델의 판매 조차 경쟁사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위축되고 있다.

한국지엠 철수설에 가장 민감한 지역은 인천이다. 한국지엠은 인천에 생산공장, 주행시험장, 기술연구소 등 약 30만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인천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추산된다.

한국지엠은 최근 내수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3위의 완성차 업체다. 한국지엠의 국내 철수설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니오'다. 불필요한 우려와 불안감으로 한국지엠이 좌초될 경우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아무것도 없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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