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울산광역시와 함께 수소전기버스를 노선버스로 활용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소버스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고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해 일반 노선버스로 보급될 경우 대기질 향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이날 신형 수소버스를 최초로 공개하고 울산시 수소버스 시범사업 출범식을 가졌다. 이번 출범식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신형 3세대 수소버스는 정부 인증절차를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국내 최초로 울산시 시내버스 정기노선에 투입돼 운영된다.

3세대 수소버스는 이전 모델 대비 가속성능, 등판능력이 큰 폭으로 개선됐으며, 내구성능이 향상돼 노선버스 운행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고성능 공기정화필터를 사용해 중형 디젤차 약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 정화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지난 2004년 수소연료전지버스 개발에 착수해 1세대 모델을 2006년 독일 월드컵 시범운행과 정부과제 모니터링 사업(2006년~2010년)에 투입했다. 이후 2009년 개선된 연료전지시스템과 자체 개발한 영구자석 모터를 적용한 2세대 모델을 개발했다.

이번에 투입되는 3세대 신형 수소버스는 일반 시민을 태우고 시내를 운행하는 정기노선 버스로 운영되는 만큼, 버스로서의 실용성을 고려해 실도로주행에 필요한 가속성능, 등판성능, 내구성 등을 대폭 강화했다.

시내버스 특성상 정차 후 재출발이 많은 운행 환경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저속 주행 상황에서의 초반 가속성능을 약 23% 개선했으며, 등판능력을 기존 대비 13% 향상시켜 많은 승객이 탑승한 상태에서의 성능을 끌어올렸다.

수소버스의 외관은 지난 5월 공개된 친환경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와 동일하다. 특히 이번 3세대 신형 수소버스는 내년 평창에도 투입돼 한국을 방문한 전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럽은 수소버스 상용화를 위한 CHIC(Clean Hydrogen In European Cities)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20년까지 500~1000대를 보급한 뒤 상용화할 계획이다. 일본은 토요타가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0년부터 본격 상용화된다.

중국은 현재 윈푸, 루가오시 등에서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소전기버스 대중화를 위해 대당 30만~50만 위안의 정부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한편, 이날 수소버스 시범사업 출범식에 앞서 국내 최초의 수소복합충전소 옥동 수소복합충전소 준공식도 개최됐다. 수소복합충전소는 기존 LPG 충전소에서 수소충전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으로 수소차 1대 충전에는 3분이 소요된다.

오규택 울산광역시 부시장은 "울산시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4000대 보급, 수소충전소 12기 구축을 목표로 하는 수소전기차 실증도시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버스를 세계 최초로 시범운행해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5000대 보급, 전국 310개 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차 확산을 위해 규제를 발굴·해결하고, 적정 수소가격 설정 및 안정적인 수소 공급 등 세부 정책 과제들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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