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디자이너 올렉 손(Oleg Son)을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올렉 손은 PSA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DS 시리즈와 중국 현지모델 디자인을 총괄한 인물로 30년 경력의 베테랑 디자이너다.

11월 초 기아차에 합류하는 올렉 손은 디자인담당 사장 피터슈라이어와 기아디자인센터장 윤선호 부사장과 함께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중국소비자 취향에 맞는 현지 전략모델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다.

또한 본인의 중국 PSA 디자인총괄 근무경험을 활용해 중국시장에 특화된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새로 정립하고,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젊은 디자이너 확보와 육성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올렉 손은 기아차 합류 직전까지 PSA그룹의 고급브랜드인 DS 시리즈의 디자인을 총괄한 만큼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중국시장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올렉 손의 합류로 기아차는 피에르 르클레어와 함께 2명의 중국 디자인 전문가를 확보했다.

올렉 손은 한국 기아디자인센터에 있는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와 긴밀하게 협력해 중국 현지 전략모델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디자인 거점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모델 디자인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올렉 손은 "30년이 넘는 유럽시장 경험보다 중국 시장에서의 경험이 훨씬 더 디자이너 삶에 영향을 끼친 바가 크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알렉 손은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중국 PSA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프랑스 국적인 올렉 손은 군복무 후 시트로엥 총괄디자이너의 지원으로 영국왕립예술학교(RCA)를 졸업하고 시트로엥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에는 시트로엥 총괄디자이너에 오르며 시트로엥 C4와 피카소, New C3를 선보였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올렉 손이 보유하고 있는 독보적인 중국시장 경험과 이해도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중에서도 단연 최고 수준"이라며, "그의 경험은 기아차가 중국시장에서 재도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렉 손과 지난 9월 영입한 피에르 르클레어 상무와 함께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2006년 아우디 디자인 총괄이었던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선언한 바 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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