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어느 때 보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고 있다. 유럽차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민첩한 핸들링 감각이나 고속에서의 안정감, 뛰어난 가속성능을 이제 국산 패밀리카에서도 강조한다.

운전이 즐거운 차는 어떤 차를 말할까? 5초 이내의 정지가속이나 250km/h를 넘기는 최고속도 등 스포츠카는 태생적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위해 태어난 차다. 그러나 고출력 엔진의 낮은 연비와 타이어를 비롯한 높은 유지비, 불편함 등은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

재밌는 차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비싼 차를 선택해야 할까? 당연한 이치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낮은 급의 차가 상위 차종보다 빠르거나 강력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일부 차종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면서 엔진의 출력을 봉인하기도 한다.

차에 재력을 집중하지 않으면서도 재밌는 차를 탈 수는 없을까? 이런 경우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중고차다. 어린 시절 꿈에 그리던 스포츠카도 10여년이 지나면 저렴한 중고차가 돼 있다. 다만 유지보수에 따른 출혈은 감안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수동변속기 소형차다. 차는 일반적으로 중량이 가벼울수록 경쾌한 감각을 전한다. 100마력 남짓한 소형차라도 1톤 초반의 가벼운 공차중량과 직결감이 뛰어난 수동변속기가 조합된다면 150km/h 이하의 주행에서는 충분히 즐겁다.

특히 고성능 타이어를 더할 경우에는 주행성능은 배가 된다. 17인치 미만의 작은 타이어는 가격도 저렴하다. 주행성능이 강조된 차량들이 안정성은 높지만 펀 드라이빙을 저해하기도 한다. 가볍고 낭창대는 이전 세대 국산 소형차가 운전하는 맛은 뛰어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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