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전문 튜닝업체 로턴의 카니발 LPGDI를 시승했다. 3.3 V6 가솔린엔진 기반의 로턴 카니발 LPGDI는 소음과 진동에서 자유로워 승차감이 향상됐으며, 최고출력이 72마력 높은 대배기량 엔진을 사용하면서도 디젤엔진 대비 저렴한 연료비가 특징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정부가 주도하는 LPG 차량에 대한 규제완화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디젤차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이냐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대립하고 있으나 디젤차 감축이라는 흐름은 정해졌다.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주목한 연료는 LPG(액화석유가스)다. LPG 차량은 경차를 비롯해 택시, 렌터카 등 제한적인 사용자에게 허가되고 있다. 그러나 7인승 이상 차량의 경우 일반인이 LPG 연료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허용되는 7인승 LPG 차량

다시 말해 7인승 이상 SUV나 MPV의 경우 LPG 연료로의 튜닝이 허용된다. 국산차는 현대차 싼타페, 맥스크루즈, 기아차 쏘렌토, 카니발, 수입차는 포드 익스플로러 등 가솔린엔진이 적용된 7인승 이상 모델의 경우 규제완화가 되지 않아도 튜닝할 수 있다.

LPG 차량의 가장 큰 잇점은 경제성이다. 소음과 진동에 있어 유리한 가솔린엔진을 사용하면서 디젤차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연료비로 차량 운영이 가능하다. 특히 LPG 직분사 시스템의 경우 가솔린엔진과 대등한 출력과 연비를 기록하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시승한 차량은 로턴에서 튜닝한 기아차 카니발 LPGDI다. 3.3 V6 가솔린 직분사엔진에 LPGDI 시스템을 추가한 모델로 LPG 연료와 가솔린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출고사양 카니발은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4.3kgm를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7.9km/ℓ다.

LPG 바이퓨얼 방식의 로턴 LPGDI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는 상태와 LPG 연료를 사용하는 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대시보드에 위치한 연료전환 스위치를 껐다. 단추처럼 생긴 연료전환 스위치는 원터치 방식으로 가솔린과 LPG를 전환할 수 있으며, 인디게이터는 LPG 연료 잔량을 표기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다기통 가솔린엔진 특유의 정숙성이다. 소음은 물론 진동이 실내로 거의 전달되지 않아 디젤엔진 카니발과는 전혀 다른 승차감을 전한다. 출고후 만 2년, 누적 주행거리 8만km를 앞둔 차량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혼다 오딧세이, 토요타 시에나 등 수입 MPV가 정숙성과 승차감에서 호평받는 이유는 6기통 가솔린엔진 특유의 회전질감 때문이다. 또한 최고출력 면에서도 4기통 디젤엔진을 앞선다. 카니발(세도나), 오딧세이, 시에나에는 6기통 가솔린엔진이 사용된다.

매끄러운 연료전환이 특징

연료전환 스위치를 눌러 LPG 연료로 전환했다. 연료가 전환되는 상황에서도 엔진회전수의 변화나 진동 이질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운전자의 운전 성향이 LPG 연료를 사용하면서 다소 과격해지는 것은 단점인데, 연료비 부담이 적은 것이 이유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3분의 2 가량 비워진 LPG 탱크를 가득 채우는데 소요된 비용은 2만5716원, 리터당 841원인 충전소에서 30.578리터를 충전했다. 시승차에는 68리터의 용기가 적용돼 평균 50리터를 충전할 수 있다.

가감속이 잦은 시내주행에서 카니발 LPGDI는 무난한 움직임을 보인다. 디젤엔진처럼 강력한 저회전 토크를 보이지는 않으나 월등한 배기량으로 커버한다. 가솔린엔진 카니발의 공차중량은 2100kg으로 디젤엔진 카니발의 2140kg 대비 40kg 가볍다.

장거리 고속주행에서 매력적

고속에서 카니발 LPGDI는 호쾌한 가속력을 보인다. 디젤엔진 대비 제원상 72마력 강력한 최고출력은 고회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주행에서 더욱 빛난다. 잦은 가감속과 최고속도에 가까운 고속주행 등 가혹한 주행에서도 힘은 충분했다.

카니발 LPGDI는 저속이나 고속에서 가솔린 연료를 사용할 때와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다이나모 테스트상 카니발 LPGDI는 최고출력 237.9마력, 최대토크 31.4kgm로 카니발 가솔린의 247.2마력, 32.4kgm 대비 9.3마력, 1.0kgm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승기간 동안의 실주행 연비는 도심에서 약 5.5km/ℓ, 고속도로에서 약 9.0km/ℓ로 평균연비는 7.0km/ℓ를 기록했다. 도심주행 보다는 고속주행에서 비교적 좋은 연비를 보여준다. 카니발 가솔린의 복합연비는 7.9km/ℓ(도심 6.9, 고속 9.4)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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