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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차보다 싸다..전기차 볼트EV
2017년 04월 19일 (수) 03:43:23 이한승 기자 hslee@top-rider.com
   
 

쉐보레 전기차 볼트EV를 시승했다. 볼트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383km까지 확보해 충전에 대한 공포감을 불식함과 동시에 최대 2600만원의 전기차 보조금 포함시 2179만원(출고가격 4779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주행거리와 가격 경쟁력은 볼트EV의 강점이다.

볼트EV는 등장과 동시에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대용량 배터리 탑재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의 판매가격은 3만6620달러(약 4185만원)에서 시작되며, 세금 혜택이 반영되면 2만9995달러(약 3428만원)다.

   
 
   
 

볼트EV의 등장은 기존 전기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반칙에 가깝다. 4만2400달러(약 4846만원)에서 시작되는 BMW i3는 114마일(약 183km), 3만680달러(약 3506만원)의 닛산 리프 기본형은 107마일(약 172km)에 불과한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주행거리 383km

볼트EV가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3km로 국내에서 판매중인 전기차 중 가장 길다. 국내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 모델S 90D의 378km를 약간 앞서는 수치다. 테슬라 모델S 90D는 차량가격만 1억원을 넘어서고 체급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그러나 주행거리 부문에서 볼트EV의 경쟁력은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만나본 볼트는 작고 귀여운 경차같은 이미지가 강하다. 짧은 보닛과 실내공간을 극대화한 프로포션, 그리고 높은 전고 때문이다. 볼트EV는 전장 4165mm, 전폭 1765mm, 전고 1610mm, 휠베이스 2600mm로 아베오 해치백 보다 크고 i30 보다 작다.

볼트EV의 외관은 어린이들도 좋아할 만한 귀여운 디자인을 갖는다. 완만한 윈드실드와 함께 A필러에 쪽창을 마련해 사각 지대를 해소했다. C필러와 도어 하단의 디테일은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충전 단자는 운전석 앞편에 마련됐다.

   
 
   
 

MPV 스타일의 실내외 디자인

비교적 간소한 파워트레인을 갖는 전기차에게 긴 보닛은 불필요한 요소다. 볼트EV의 보닛에는 내연기관을 대신해 전기모터와 각종 컨트롤 유닛이 위치한다. 테슬라의 경우에도 긴 보닛은 보조 트렁크로 활용된다. 볼트EV의 공간구성은 해치백 승용차와 다르지 않다.

실내는 대형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와 전자식 클러스터가 첨단 분위기를 강조한다. 스티어링 휠은 쉐보레 모델에서 공용되는 디자인이며, 기어노브는 전자식으로 동작된다. 시트포지션은 일반적인 세단보다는 MPV 타입에 가까워 다소 높게 느껴진다. 실내를 구성하는 소재와 마감품질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볼트EV는 싱글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발휘한다. 제원상 2.0 디젤엔진과 비견되는 수치로 공차중량 1620kg을 감안하면 넘치는 힘이다. 특히 발진과 동시에 최대토크가 발생되는 전기모터의 특성상 발진가속은 인상적이다. 제조사 발표수치는 7초 이내, 실제 주행에서도 7초 전후의 가속력을 보인다.

1시간 만에 80% 충전

계기판에 나타난 충전 잔량은 3/4 수준으로 트립상 계산된 주행가능 거리는 191km를 가리킨다. 최대 225km, 최소 156km의 주행가능 범위를 나타낸다. 가혹한 주행환경에서 100km 미만의 실주행거리를 나타내는 기존 전기차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수치다. 특히 급속충전 1시간으로 80% 충전이 가능해 주행거리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전기차라고 크게 다르진 않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의 감각은 하이브리드차의 엔진이 구동되기 전과 유사하다. 반면 빠르게 가속하는 상황에서는 강력한 토크를 통해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가속된다. 엔진음을 대신해 전달되는 전기모터의 구동음은 의외로 스포티하게 느껴진다.

볼트EV의 서스펜션은 탄탄함을 기본으로 하며, 과속방지턱과 같은 요철에서는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한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세팅이다. 다만 타이어 그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젖은 노면에서의 횡그립 한계가 비교적 낮다.

   
 
   
 

원페달 시스템 적용

볼트EV의 가속력은 중저속에서 160km/h의 고속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시승차의 경우 계기판 기준 165km/h 부근에서 제한된다. 전기모터의 특성상 초반 가속이 강조되고 후반 가속이 약해지는 점은 터보엔진의 특성과도 비교된다.

볼트EV의 파워트레인은 가솔린엔진 기준으로 배기량 2500~3000cc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인다. 내연기관과 같은 엔진음과 배기음, 변속감이 없어 고속주행과 가혹한 가감속을 반복해도 흥이 돋지는 않는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안전운전이 익숙해진다.

   
 
   
 

볼트EV에는 원페달 시스템이 적용돼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주행이 가능하다. D레인지에서 L레인지로 레버를 내리면 가속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회생제동이 강하게 걸리며 속도가 빠르게 떨어진다. 또한 스티어링 휠 좌측의 패들을 함께 당기면 브레이크를 밟는 것과 유사한 제동력을 발휘하며, 완전 정지까지 가능하다.

볼트EV로 하루 40km 주행을 한다면 한여름의 가혹한 주행환경에서도 충전은 일주일에 한 번이면 된다. 볼트EV의 등장으로 전기차는 가장 큰 핸디캡을 해결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83km 만으로 볼트EV의 가치는 충분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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