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진행된 신형 크루즈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신형 크루즈의 높은 가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지엠 관계자는 속내를 밝혔다. 또한 미국 사양과 다른 에어백 이야기도 풀어놨다.

한국지엠 홍보 부문 황지나 부사장은  "크루즈는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가격 범위가 경쟁차 대비 좁은 것"이라며, "경쟁사가 폭 넓은 가격으로 기본 만을 강조했다면, 신형 크루즈는 기본 이상의 가치를 찾는 25-35세 고객을 타겟으로 한다"고 말해, 신형 크루즈가 상위 마켓을 겨냥했음을 밝혔다.

신형 크루즈와 같은 상위 마켓 공략은 그간 국산차 업계에서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현대차는 유럽 전략차인 i30, i40, 패션카 벨로스터 등 PYL 모델군을 통해 경쟁차 대비 고급 모델에 대한 수요를 어필했으며, 르노삼성은 SM5의 후속 모델인 탈리스만을 SM6로 상향 포지셔닝해 국내에 출시했다.

이들 차량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SM6가 디자인과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중형차 시장의 강자로 부상한 것과 달리, i40는 저조한 판매량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소형차 시장에서 i30는 신차 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신형 크루즈는 1890~2478만원의 가격대로 출시됐다. 현대차 i30 1.4 트림의 1910~2435만원과 유사한 가격대다. 반면, 아반떼는 1.6 GDi 기준 1560~2165만원으로 크루즈나 i30 대비 300만원 가량 낮은 가격대다.

한국지엠은 신형 크루즈의 랙타입 전자식 스티어링(R-EPS)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컬럼타입(C-EPS) 대비 고급형이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사양에는 10-에어백과 토션빔 서스펜션의 단점을 보완하는 Z-링크,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등의 북미형 차량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사양은 제외했다.

쉐보레 크루즈는 지난 1월 미국시장 판매량에서 혼다 시빅과 토요타 코롤라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크루즈의 미국 판매가격은 1만6975달러(약 1946만원)에서 시작해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의 1만7150달러(약 1966만원) 대비 낮은 수준에서 시작되는 점은 국내와 다르다.

국내에 판매되는 크루즈에 적용된 6-에어백에 대해 신형 크루즈 개발총괄 이병직 상무는 "미국의 경우 지나치게 안전성이 강조돼 10-에어백을 적용한 점이 있다며, 6-에어백으로도 국내 충돌테스트 규정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모든 쉐보레 차는 10-에어백이 기본이다.

한편, 쉐보레 신형 크루즈는 최근 실시된 NHTSA 충돌 테스트에서 별 4개를 받는데 그쳤다.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인데, 리어도어의 품질 문제 이슈가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부분은 수 개월 내에 개선될 예정이며, 3-4개월 내에 다시 충돌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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