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E60 5시리즈 설계 문제로 미국에서 478만달러(약 55억원)를 배상한다. 문제가 된 부분은 트렁크 내에 위치한 마이크로 파워 모듈(MPM)로 습기에 취약한 점이 인정됐다. 해당 차량은 약 31만8000대 규모다.

E60 5시리즈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생산된 모델로 이미 선보인 신형 5시리즈의 전전세대에 해당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E60 5시리즈 오너들은 트렁크 바닥에 위치한 마이크로 파워 모듈이 습기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외부로 노출돼 있다며 오랜 기간 문제를 제기해 왔다.

차량 소유주들은 모듈을 둘러싼 스티로폼으로 인해 습기를 머금고 있다는 점, 선루프의 배수 드레인에서 물기가 스페어 타이어 쪽으로 유입될 수 있는 점, 그리고 전장 부품 임에도 방수처리가 되지 않은 점 등의 설계 오류를 지적했다.

마이크로 파워 모듈은 i드라이브를 비롯한 전장 장비에 관여한다. 해당 모듈에 물이 유입되거나 과도한 습기에 노출될 경우 전장 장비의 이상은 물론 화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E60 5시리즈는 스페어 타이어 중앙 스티로폼 구조물에 마이크로 파워 모듈이 위치한다.

일부에서는 BMW가 E60 5시리즈 생산이 시작된 2004년부터 해당 결함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비난했지만, BMW는 마이크로 파워 모듈 설계상의 문제점에 대해 부인해 왔다.

합의는 미국 지방법원 판사 캐서린 포레스트의 승인을 통해 진행된다.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무료 검사를 포함해 과거 수리에 대한 비용, 그리고 최대 1500달러의 보상을 받게될 예정이다. 해당 모듈에 대한 조치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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