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최근 V12 엔진의 최상급 7시리즈, M760i x드라이브의 미국 판매를 시작했다. BMW가 7시리즈에 M 로고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M760i에는 가공할 퍼포먼스와 완성도 높은 V12 엔진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역사가 100여년에 달하는 오늘날에도 12기통 차량을 양산하는 자동차 제조사는 손에 꼽는다. V12 엔진을 비효율적이고 사치스럽다고 말하는 부류도 있지만, 하이엔드 럭셔리카의 상징이자 엔지니어링 기술력의 정점 임은 부인하기 어렵다. 양산형 V12 엔진 전쟁은 먼저 BMW에서 시작됐다.

BMW는 1987년 선발주자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양산형 V12 엔진을 올린 750i와 750iL을 출시했다. 5.0 V12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300마력을 발휘했으며, 최고속도 250km/h,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7.4초 만에 주파했다.

V12 7시리즈를 계기로 BMW는 대형 럭셔리 세단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E32 750i의 외관은 넓게 벌어진 키드니그릴을 통해 다른 모델과 차별화 됐으며, 가장 아름다운 7시리즈로 손꼽히는 모델이다. 벤츠는 이후 4년이 지나서야 V12 엔진을 적용한 600SEL을 출시했으며, 이후 S600으로 변경됐다.

BMW가 선보인 신형 M760i는 미국시장 기준 15만3800달러(약 1억7656만원)에서 시작된다. 8만1500달러(9356만원)에서 시작되는 기본형 740i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760i는 가장 저렴한 V12 양산차다.

M760i의 V12 트윈터보 엔진은 롤스로이스 고스트에 먼저 적용된 유닛으로 12기통 특유의 정숙성과 강력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6.6 V12 트윈터보 엔진은 5500rpm에서 최고출력 600마력, 1500rpm에서 최대토크 81.6kgm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은 3.9초,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제원상 M760i의 최고출력은 메르세데스-벤츠 S600L과 AMG S65 사이에 위치한다. AMG S65는 후륜구동 모델로 6.0 V12 트윈터보 엔진이 적용돼 최고출력 630마력, 정지가속은 4.3초다. S600은 530마력이다. S65의 미국 판매가격은 22만6900달러(약 2억6048만원)에 달한다. V12 S클래스에서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선택할 수 없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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