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내린 갑작스러운 폭설로 일부 지역의 도로가 마비되는 등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겪었다. 폭설시 마다 대단한 제설력을 보이는 국내 제설대책본부 제설팀의 신속한 조처는 매번 놀라울 따름이다.

민항기의 경우 폭설이 내리는 상황에서는 운행이 지연되기도 한다. 항공기는 날개와 동체에 쌓이면서 눈이나 얼음을 제거하는 디아이싱 작업과 활주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 등으로 1시간 이상 이착륙이 지연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반면 공군기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영공수호를 위해 1년 365일 비상대기 중인 공군 전투기들의 경우 폭설을 이유로 발이 묶일 수 없기 때문이다. 폭설에서도 전투기들은 비상 출격과 작전 수행을 위해 항상 말끔한 활주로를 유지해야 한다.

드넓은 공군 비행장 활주로에 폭설이 내리면 많은 인원이 동원돼 제설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실제로는 특별히 제작된 제설차가 활주로 제설작업에 동원된다.

신속한 활주로 제설작전의 비결은 공군이 폭설에 대비해 운영중인 SE-88 제설차 덕분이다. SE-88은 일명 '마징가'로 불리 활주로 제설용 특수차로 퇴역한 공군 전투기 F-4 팬텀과 F-5 제공호의 제트엔진이 탑재돼 있다.

SE-88의 제트엔진을 가동시키면 6개의 열기 배출구에서 나오는 400~500도에 달하는 고온의 배기가스가 활주로에 쌓인 눈을 순간적으로 30여미터 밖으로 날려 보내거나 기화시키는 것이 가능해 단 시간 내에 활주로 제설작업을 마칠 수 있다.

영공수호를 위해 공군기 만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SE-88 활주로 제설차는 전국 공군기지에 30여대가 배치, 활주로 제설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탑라이더 뉴스팀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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