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10) 스카이라인 - 페라리 F430

[자동차는 영화를 타고] (10) 스카이라인 - 페라리 F430

-영화 스카이라인(Skyline, 2010)

발행일 2010-12-03 10:00:41 김상영 기자

<스카이라인>은 현재 극장가에서 가장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영화이며 박스오피스, 티켓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바타>와 <2012>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비주얼을 담당했던 하이드록스(Hydraulx)사가 만든 SF 블록버스터 영화인 <스카이라인>은 개봉 전 이미 예고편을 통해 폭발적인 네티즌의 반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영화의 감독을 맡은 스트로즈 형제는 대형 영화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저예산으로 속편하게, 우리들의 마음대로 영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스트로즈 형제의 신념은 실제로 영화를 마음대로 말아먹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래도 ‘페라리 F430 스파이더’가 나오니깐 어느 정도 이해해주자.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발레파킹 일을 하고 있는데 대뜸 ‘페라리 F430 스파이더’가 들어와서 차주가 키를 주고 간다면 기분이 어떨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지루한 영화를 보며 계속 든 생각 중 하나였다. 영화 속에서는 발레파킹 직원이 상당히 좋아하며 키를 넘겨받는다. 사실 영화 속에서 ‘페라리 F430 스파이더’는 멋진 모습을 하나도 보여주지 못했다. 등장만으로도 멋지긴 하지만 성능을 뽐내며 질주하는 모습은 하나도 없다. 우렁찬 배기음을 뽐내며 지하주차장을 박차고 나가서 외계생명체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지구를 구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지하주차장을 박차고 나가자마자 울트라리스크의 발에 짓밟혀 박살난다.

‘페라리 F430’은 2004년 파리 모터쇼에서 선보인 이래, 2009년 까지 생산됐다. ‘페라리 F360(이하 F360)’의 후속 모델로 F360의 인기를 이어가면서도 람보르기니의 ‘가야르도’, 포르쉐의 ‘911 GT 시리즈’와의 경쟁에서도 승리해야 하는 압박을 받으며 탄생한 차량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F360을 더욱 세련되고 강인하게 다듬었다. 앞모습의 디자인은 F360보다 해드램프의 크기와 굴곡을 줄이면서 위쪽으로 배치시켜 더욱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뒷모습은 ‘엔초 페라리’와 많이 닮아있어 ‘리틀 엔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엔초 페라리’의 차체 윗부분으로 돌출된 리어램프 형태와 프랜싱 호스의 배치, 디퓨저의 굴곡, 머플러를 부드럽게 다듬은 느낌이다. ‘페라리 F430’은 튀거나 각진 부분들을 최소화하여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매끈한 느낌을 준다.

‘페라리 F430’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4,308cc V8 엔진이 장착되어있다. 최대출력 490마력, 최대토크 47.4 kg·m, 최고속도 310km/h를 자랑한다. 가속력을 가늠하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4.1초다. ‘페라리 F430’의 특징은 이러한 주행 성능이 전부가 아니다. ‘페라리 F430’은 F1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자동차이다. 양산차 최초로 전자식 디퍼렌셜인 ‘E-Diff’ 기술이 도입되었다. ‘E-Diff’는 코너를 돌 때 안쪽 휠과 바깥쪽 휠의 회전 차이를 허용하고 조절하면서 동력을 균등하게 배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E-Diff’는 코너링과 위급상황에서 최적의 상황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며 최상의 안정감과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이 밖에 스티어링 휠에 달린 주행모드 선택 스위치 ‘마네티노(Manettino)’는 sport, race, winter, cst off 등의 다섯 가지 모드를 지원해준다. 간편한 싱글 로터리 스위치로 운전자는 손쉽게 서스펜션, 트랙션 콘트롤, 가속 등의 차량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비록 영화 <스카이라인> 속에서 ‘페라리 F430 스파이더’는 달려보지도 못하고 최후를 맞지만 현실에서 ‘페라리(Ferrari)’는 끝없는 지평선, 스카이라인을 향해 거침없이 달렸고, 지금도 달리고 있다. 많은 아이들이 ‘페라리(Ferrari)’를 가슴에 품고 성장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신화로 두근거림을 주는 한 앞으로도 영원히 달릴 것이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아말피 국내 출시, 640마력 프런트 미드십 스포츠카

페라리 아말피 국내 출시, 640마력 프런트 미드십 스포츠카

페라리 아말피(Amalfi)가 23일 국내에 출시됐다. 아말피는 페라리의 새로운 프런트 미드 V8 쿠페로, 페라리 로마로 시작된 그랜드 투어로의 명맥을 이어간다. 차명은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의 찬란한 에너지와 삶에 대한 순수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외관 디자인은 쐐기 형태의 측면 프로필과 실루엣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그릴을 없앤 전면부는 차체와 동일한 색상의 밴드 아래 헤드라이트와 센서를 통합해 조각 같은 볼륨감을 자랑한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알핀, 차세대 A110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

알핀, 차세대 A110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도입

르노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이 A110 후속 모델을 순수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전망이다.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에보와의 인터뷰에서 알핀 CEO 필립 크리프는 A110 차세대 모델이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내연기관으로 탑재될 가능성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크리프 CEO는 이번 전략 변화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시장에서의 전기차 수요 둔화와 전기 스포츠카에 대한 미온적인 시장의 반응이 고려된 것으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2세대 텔루라이드 티저 공개, 볼드한 디자인

기아 2세대 텔루라이드 티저 공개, 볼드한 디자인

기아는 22일(현지시각) 2세대 텔루라이드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의 북미시장 전용 모델로, 지난 2019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개발, 생산되는 모델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다. 오는 11월 20일 공개될 예정이다. 2세대 텔루라이드는 기아가 이어온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 기조 아래 슬림한 수직형 호박색 LED 주간주행등을 통해 와이드한 차체

뉴스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ES90, 이상적인 시트포지션과 승차감 구현

[시승기] 볼보 ES90, 이상적인 시트포지션과 승차감 구현

볼보 ES90 울트라 싱글모터를 프랑스 현지에서 시승했다. ES90은 볼보의 최신 아키텍처 SPA2 기반 플래그십 전기 세단으로, 세단의 안정감과 SUV의 공간감을 함께 만족한다. 특히 배터리팩 대비 여유로운 실주행거리와 이상적인 시트포지션, 에어 서스펜션의 편안한 승차감은 인상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26년 차세대 전기 플래그십 EX90과 ES90을 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볼보의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도 보여지는 이들 모델은 순수 전기차를 위한 SPA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포르쉐 마칸 GTS 공개, 516마력..1억7303만원부터

포르쉐 마칸 GTS 공개, 516마력..1억7303만원부터

포르쉐가 신형 마칸 GTS를 공개했다. 마칸 EV의 5번째 파생 모델인 마칸 GTS는 최고출력 516마력, 최대토크 97.4kgm의 듀얼 전기모터를 통해 100km/h 정지가속 3.8초, 200km/h까지 13.3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50km/h다. 독일 기준 가격은 10만4200유로(1억7303만원)부터 시작된다. 신형 마칸 GTS는 마칸 터보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리어 액슬 전기모터가 탑재된다. 파워 유닛에는 고효율 900Ah 실리콘 카바이드 (SiC) 펄스 인버터가 적용된다. 런치 컨트롤시 오버부스트 출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CR-V, 출시 30주년..하이브리드 SUV의 기준

혼다 CR-V, 출시 30주년..하이브리드 SUV의 기준

혼다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CR-V'가 출시 30주년을 맞이했다고 22일 밝혔다. 혼다는 이번 30주년을 기념해 CR-V 30주년 기념 로고와 CR-V의 역사를 한눈에 담은 전용 웹사이트도 공개했다. 혼다는 CR-V 출시 30주년을 맞이하며, CR-V를 포함한 다양한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의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혼다 CR-V는 'Comfortable Runabout Vehicle(편안한 다목적 차량)'의 약자로, 사람들의 일상에 더 즐겁고 풍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미니 JCW 어센틱스 출시, 미니코리아 20주년..60대 한정판

미니 JCW 어센틱스 출시, 미니코리아 20주년..60대 한정판

미니코리아가 한정 에디션 'MINI JCW 어센틱스(Authentix)'를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JCW 어센틱스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니 특유의 고-카트 감각을 극대화하고, 2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미니 샵 온라인을 통해 단 60대만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5710만원이다. MINI JCW 어센틱스는 MINI 특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JCW만의 스포티한 디테일, MINI코리아 설립 20주년 기념 요소들이 어우러져 MINI의 정체성인 '고-카트 감각(Go-Kart Feeling)'을 시각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볼보자동차 ES90 총괄

볼보자동차 ES90 총괄 "볼보 역사상 가장 똑똑한 전기차"

"볼보 ES90은 세단의 세련된 비율과 SUV의 활용성을 결합한 새로운 타입의 순수 전기 세단입니다" 볼보자동차 ES90 글로벌 제품 및 사업 총괄 프레드릭 린드는 지난 16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스에서의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볼보 ES90은 2026년 한국에 출시될 럭셔리 전기차다. 프레드릭 린드는 볼보 ES90의 강점에 대해 "ES90은 스칸디나비아 감성의 심플하고 정제된 디자인이 볼보만의 정체성"이라며, "탁월한 정숙성, 차분한 드라이빙 감각은 고요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비스틱, '2026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 선정

캐딜락 비스틱, '2026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 선정

캐딜락의 프리미엄 3열 순수 전기 SUV '비스틱(VISTIQ)'이 '2026 독일 올해의 차(GCOTY)'에서 럭셔리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10월 13일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40명의 글로벌 자동차 전문가들이 디자인, 혁신성, 실용성, 성능,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비스틱은 상징적인 디자인과 7인승 3열 공간, 그리고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 나이트 비전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23개 스피커 AKG 오디오 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