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7 하이브리드, 정숙성과 연비 '인상적'

[시승기] K7 하이브리드, 정숙성과 연비 '인상적'

발행일 2016-11-29 18:14:29 이한승 기자

기아자동차 신형 K7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2세대로 진화한 K7 하이브리드는 개선된 차체강성, 서스펜션을 통한 주행성능의 향상과 배터리를 완전히 소진하지 않는 등 시스템 로직의 개선이 특징이다. 그러나 배터리 충전 속도가 느린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기아차는 2세대 K7 차체를 기반으로 한 신형 K7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커진 차체로 인한 넓은 실내공간과 차음 글래스를 적용하는 등 방음 대책을 강화, 실내 쾌적성이 향상됐다. 또한 배터리 위치를 트렁크 하단으로 이동해 기존 K7 수준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체감 실내공간은 신형 그랜저를 한참 앞선다.

커진 차체와 줄어든 공차중량

신형 K7 하이브리드는 커진 차체와 강화된 차체 강성에도 불구하고 기존 K7 하이브리드 대비 공차중량이 10kg 줄어든 1680kg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없는 점은 의아하다. 신형 K7 하이브리드는 전장 4970mm, 전폭 1870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855mm로 전폭과 휠베이스가 각각 20mm, 10mm 증가했으며, 전고는 5mm 낮아졌다.

외관 디자인에서는 K7 리미티드 에디션에 적용된 3구 타입 LED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3575만원의 프레스티지에서는 90만원의 스타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으며, 3880만원의 노블레스에서는 기본 사양이다. 가격대는 내비게이션을 뺀 모델이 3495만원에서 시작하며, 노블레스 풀 패키지는 4545만원까지 상승한다.

수입차 대비 1385만원 저렴

기아차가 국내에서 경쟁모델로 비교한 렉서스 ES300h의 가격은 5270~6470만원이다. 가장 낮은 사양인 렉서스 ES300h 슈프림의 5270만원과 비교할 때 선루프와 LED 헤드램프가 추가된 K7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는 3885만원으로 약 1385만원 낮은 가격을 형성한다. 눈에 띄는 사양을 비교한 표면적인 가격차는 그렇다.

K7 하이브리드의 실내공간은 광활하다. 특히 2열 거주성 부문에서는 이보다 큰 공간이 의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여유있다. 또한 2열 등받이의 기울기와 쿠셔닝, 머리공간도 여유롭다. 배터리 위치의 변경으로 트렁크 공간 역시 여유로운 수준인데, 트렁크 바닥 내장재가 돗자리처럼 겉도는 점은 아쉽다.

2.4 앳킨슨 MPi 엔진

신형 K7 하이브리드는 앳킨슨 사이클을 지원하는 2.4 MPi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엔진은 5500rpm에서 최고출력 159마력, 4500rpm에서 최대토크 21.0kgm를 발휘하며, 전기모터의 출력은 38kW, 토크 205Nm다. 전기모터의 출력이 3kW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제원상 기존 K7 하이브리드와 동일하다.

복합연비는 신연비 기준 16.2km/ℓ(도심 16.1, 고속 16.2)를 기록해 구연비 기준 연비를 8.8% 높였다. 이는 고전압 배터리 용량을 5.3Ah에서 6.5Ah로 23% 개선하고, 환경부하로직을 개선, EV 모드의 개입 빈도를 높여 가능했다. 실제 주행에서는 평지와 같은 저부하 상황에서 엔진이 꺼진채 EV 모드로 전환되는 상황이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탁월한 정숙성과 소음유입 차단

저속주행과 정차시 엔진이 멈추는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상 정숙성은 우수하다. 디젤엔진은 물론 V6 가솔린엔진과도 비교해도 월등한 수준으로 2.0 GDi 엔진을 사용하는 K5 하이브리드와도 차이가 분명하다. 차음글래스로 인해 풍절음과 외부소음의 개입은 극히 적은 수준이다.

특히 신형 K7 하이브리드에는 모터의 역방향 토크를 통해 엔진의 진동을 상쇄하는 능동부밍제어가 처음 적용됐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발진가속 이후 엔진이 켜지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진동과 소음이 발생되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함이다. 외부 소음의 경우 엔진룸에서 유입되는 것은 효과적으로 차단되나, 차체 바닥을 통해 일부 엔진음이 유입된다.

가속성능을 강조한 변화

신형 K7 하이브리드에는 3가지 주행모드가 지원된다. 에코와 노멀, 스포츠로 엔진과 모터의 개입 빈도가 달라진다. 일상주행에서는 에코 모드가 가장 쾌적한데, 노멀과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에 대한 반응성이 강조된 모습이다. 특히 노멀모드의 경우 다소 스포츠 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는데 반응성을 다소 낮추는 편이 연비에 도움이 되겠다.

풀 가속에서는 모터가 힘을 더해 200마력 모델에 가까운 가속력을 나타낸다. 60~80km/h 구간에서의 중속 구간에서의 반응성이 뛰어난 모습으로 랙 타임이 없는 모터의 반응성으로 인함이다. 킥 다운 스위치를 누를 경우 정지상태에서 20km/h까지의 발진 가속 소요시간은 기존 3.0초에서 2.2초로 단축됐으며, 100km/h 가속은 2인 승차 기준 9초 수준이다.

배터리 사용시간 확대

고속에서의 재가속 상황에서 모터가 힘을 더하는 양은 오히려 줄었다. 급가속 상황에서 기존 K7 하이브리드의 전기모터가 100%의 힘을 더했다면, 신형 K7 하이브리드는 일부 출력이 봉인된 상태로 힘을 더한다. 반면, 킥 다운 스위치를 밟으면 100%의 힘을 온전히 쏟아내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었다. 그러나 충전시간은 여전히 더디게 느껴진다.

고속에서의 주행안정감은 160km/h 부근까지 안정감이 이어진다. 강화된 차체강성과 정숙성으로 인해 실내에서의 속도감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서스펜션은 신형 그랜저 대비 다소 부드러운 셋팅으로 전 구간에서 무난한 모습을 보인다. 트렁크 하단의 배터리로 인해 차량의 전후 무게배분은 일반적인 K7 대비 우수하게 느껴진다.

브레이크 이질감 개선

브레이크의 이질감도 일부 개선돼 일상주행에서는 큰 불만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고속주행에서의 제동력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점은 여전히 불만이다. 이같은 설정은 토요타나 렉서스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으로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카에서 나타난다. 하이브리드카 운전자들에게는 이를 감안한 주행습관이 요구된다.

신형 K7 하이브리드에서 의외였던 부분은 타이어다. 연비 향상과 주행 성능을 함께 만족시키기 위한 멀티 트레드 타이어가 적용됐는데, 횡그립에 있어 기존 국산 하이브리드카에 적용되던 타이어 대비 월등히 뛰어난 수준을 보였다. 급커브 구간은 물론 고속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접지력을 보여 K7 하이브리드의 주행성능을 한 단계 높여놨다.

경차보다 높은 연비

도심과 고속구간이 포함된 시승에서 신형 K7 하이브리드는 에코 모드에서 평균 16.0km/ℓ의 연비를 무난히 기록했다. 다만 노멀 모드에서는 비슷한 패턴의 주행에서 2km/ℓ 가량 낮은 연비를 보인다. 노멀 모드의 셋팅을 현재 에코와 노멀 모드의 중간 수준으로 변경하면 연비와 가속감을 함께 만족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신형 K7 하이브리드에는 가상엔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돼 엔진회전을 높게 쓰는 상황에서는 엔진음이 강조된다. 그러나 K7 하이브리드의 엔진음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고 귀에 거슬린다. 정숙성을 높이는 쪽이 대다수에게 환영받을 설정이다.

충전과 모터의 개입 등 엔진과 모터가 유기적으로 동작되는 패턴에서도 일부 변화가 감지되는데, 가혹한 고속주행에서 배터리를 완전히 소진하지 않고 배터리 충전을 시작하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다. 이를 통해 배터리가 완전히 바닥난 상황에서 느껴지는 출력의 격감을 경험하기 어려워졌다.

신형 K7 하이브리드는 완성도를 높이는 쪽으로 진화했다. EV 모드가 개입되는 빈도를 늘리고 하이브리드 동작 패턴을 개선,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하이브리드카 임에도 넓은 트렁크 공간과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경차보다도 월등한 연비를 확보한 점은 장거리 출퇴근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으로 생각된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폴스타 CEO

폴스타 CEO "부산공장은 북미 수출을 위한 핵심 거점"

"폴스타는 부산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입니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는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쉘러 CEO는 지난 2024년 10월 폴스타 글로벌 CEO로 선임됐으며, 과거 오펠, 빈패스트, 니콜라 CEO를 역임했다. 폴스타 브랜드는 앞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를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폴스타4를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으로, 부산은 안정적인 공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기아 미국법인은 20일(현지시각) 신형 텔루라이드의 사양을 공개했다.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터보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가 적용되며, 7인승과 8인승으로 판매된다. 기본형과 X-라인, X-프로 트림으로 구성되며, 출고는 2026년 1분기부터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로 판매될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면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아한 보디패널과 공격적인 볼륨의 펜더는 역동적인 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헤일로카 '마그마 GT 콘셉트'를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공개된 마그마 GT는 단순히 디자인 결과물을 넘어서, 브랜드 미래의 고성능 역량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성능 로드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네시스는 퍼포먼스 아이콘으로 헤일로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자동차는 20일(현지시각) LA오토쇼 2025에 앞서 크레이터(CRATER) 콘셉트를 공개했다. 크레이터는 미래형 오프로더 콘셉트로 컴팩트 SUV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의 오프로더 트림인 XRT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산타크루즈, 팰리세이드에 XRT 트림을 운영한다. 크레이터는 현대차가 선보일 미래 XRT 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크레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탐험하려는 열정이 형성된 비전, 고객들이 깊이 탐험하고 모험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했다. 낮고 넓은 차체를 기반으로 마그마 전용 컬러와 3홀 디자인 등 마그마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GV60 마그마는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205kWh 배터리팩을 통해 주행거리는 739km에 달하며, 에어 서스펜션, 사륜 조향 시스템, 어라이벌 모드, 그리고 핸즈프리 ADAS 슈퍼크루즈를 지원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랙 크리스탈 실드, 일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공개..2026년 한국 출시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공개..2026년 한국 출시

포르쉐는 19일(현지시각) 전기 SUV, 카이엔 일렉트릭(Cayenne Electric)을 공개했다. 카이엔 일렉트릭은 기본형 모델인 카이엔 일렉트릭(1억4230만원)과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1억8960만원)으로 구성되며, 사륜구동 모델만 출시된다. 한국 출시는 2026년 하반기로 예정됐다. 이번에 공개하는 카이엔 일렉트릭은 사륜구동 기반 전자식 포르쉐 트랙션 매니지먼트 (ePTM)가 탑재된 카이엔과 카이엔 터보다. 카이엔 터보는 100km/h 가속 2.5초, 200km/h까지는 7.4초가 소요되며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스텔란티스, 테슬라 NACS 충전 적용..한국은 2027년부터

스텔란티스, 테슬라 NACS 충전 적용..한국은 2027년부터

스텔란티스가 자사 전기차 고객의 충전 접근성 및 편의성 강화를 위해 북미 충전 규격(North American Charging System, NACS)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스텔란티스 산하 일부 전기차 고객들은 북미, 일본, 한국 등 향후 5개 국가에서 총 2만8000기 이상의 슈퍼차저 이용이 가능해진다. 도입 시장 및 시점은 2026년 초 북미를 시작으로, 2027년 일본과 한국에 우선 적용된다. 세부 모델별로는 2026년 북미에서 우선적으로 지프 왜고니어 S와 닷지의 차저 데이토나 전기차 모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모범택시3 씬스틸러는 그랜저, 김도기 차바꿨다 

모범택시3 씬스틸러는 그랜저, 김도기 차바꿨다 

하반기 기대작 SBS 드라마 ‘모범택시 3’에 신형 그랜저가 등장한다. 오는 11월 21일 첫 방송되는 ‘모범택시 3’에서 주연 김도기(이제훈 분)가 활용하는 주요 차량으로 그랜저가 등장한다. 고객들은 드라마를 통해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인 그랜저를 주연급 소재인 모범택시로 만나게 된다. 극 중 주인공의 차량으로 그랜저가 선택된 배경을 담은 스핀오프 필름이 지난 11월 15일 SBS 공식 유튜브 채널 ‘스브스캐치’를 통해 공개됐다.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