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2일 대표 모델인 신형 그랜저를 출시했다. 신형 그랜저는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기초 단계부터 관여한 모델로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다. 특히 내외관의 재질, 마감, 표면처리 등 감성품질의 개선이 특징이다.

신형 그랜저는 타겟 고객의 연령대를 30대까지 낮췄다. 기존 40-50대 그랜저 고객들을 제네시스 브랜드와 양분하면서 구매력이 왕성한 30대 고객들까지 끌어안을 전략이다. 실제로 그랜저의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 30대는 물론 20대에서도 그랜저에 관심을 보이는 등 타겟 연령층 낮추기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통해 디자인 기조를 변경했다. 기존 LF 쏘나타와 아반떼 AD의 단조로운 직선을 벗어나 곡선과 볼륨감을 강조했다. 이로 인해 시각적으로 차의 크기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신형 그랜저는 기존 HG 그랜저 대비 소폭 커진 전장 4930mm, 전폭 1865mm, 전고 1470mm, 휠베이스 2845mm를 갖는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 디자인은 2구 타입 LED 헤드램프와 캐스캐이딩 그릴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특히 헤드램프 내의 디테일은 입체감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동급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설정이다. 전면 범퍼에 위치한 LED 방향지시등은 제네시스 EQ900을 연상케 한다. 그 외에 범퍼 하단 다른 소재의 조합에서는 마감 수준의 향상이 엿보인다.

측면은 보닛의 길이감을 강조한 디자인과 뒤로 당긴 캐빈룸을 통해 안정적인 프로포션을 완성했다. 프론트 오버행이 다소 길게 느껴지기도 하나, 전체적인 디자인 밸런스는 전륜구동 세단 보다는 후륜구동 세단의 비율을 추구했다. 또한 실제 차고는 기존과 동일한데, 캐릭터라인을 통해 시각적인 무게중심을 아래로 끌어내려 안정감을 높였다.

리어램프는 좌우가 연결된 면발광 타입의 미등을 적용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입체감을 강조한 리어램프와 크롬소재의 조합, 그리고 면을 강조한 트렁크리드와 중앙에 길게 나열한 레터링, 범퍼 하단의 매립형 머플러 팁은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을 담았다.

센터페시아의 디자인은 제네시스 EQ900을 연상케한다. 특히 전 트림 대시보드에 인조가죽 커버링과 스티치를 적용했는데, 소재의 선택이나 마감 수준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 운전석에서는 낮아진 대시보드 상단으로 인해 넓은 전방시야가 확보된다. 스탠드형 모니터와 아날로그 시계는 의외로 무난하게 느껴진다.

신형 그랜저는 디자인과 소재에 있어 기존 준대형차 보다 높은 차급을 겨냥한 것으로 보여진다. 도어트림의 디자인과 마감수준은 제네시스 브랜드에 편입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다. 실제로 신형 그랜저는 기존 아제라의 판매가 저조한 북미시장 출시하는 것을 대신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로 판매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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