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는 이동수단을 넘어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대두되고 있다. 멋진 차를 소유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차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다. 여성들이 아름다워지기 위해 화장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듯, 자동차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만큼 아름다워질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위해서 무한대의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차의 특성상 항상 이동하기 때문에 대기 중의 먼지나 노면의 이물질로 인해 쉽게 더러워진다. 특히 세차한 다음 날에는 비나 눈이 내린다는 머피의 법칙은 차에 들인 시간과 노력을 허무하게 만들기도 한다.
 

차량의 깨끗하고 멋진 상태를 오랜시간 지속하고 싶은 노력의 결과물이 '유리막코팅'이라고 불리는 '글라스코팅'이다. 매일 하는 화장이 세차와 비교된다면, 글라스코팅은 전문샵에서 피부 진피층까지 관리받는 피부관리 패키지와 비견된다. 특히 제대로 된 피부관리 후에는 피부톤이 살아나듯, 차체 도장면의 본연의 색감을 살려준다.

일반적으로 유리막코팅이라고 불리는 글라스코팅은 사람으로 치면 피부인 자동차 외부 도장 면에 아주 얇은 막을 씌워 오랜 시간 광택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고 보습막을 형성해 피부톤을 살리고,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막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유리막코팅은 기본적으로 흠집이나 기스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하고, 부식 방지와 발수효과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페인트와 클리어층으로 구성된 차체 도장면에 코팅 액체를 골고루 도포해 얇은 피막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세차나 외부 자극으로 인해 손상된 클리어층을 복원해 차체 본연의 색감을 살리면서, 물만 뿌려도 쉽게 케어가 가능하다.

유리막코팅의 일반적인 시공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고압 물세차를 통해 기본적인 이물질 제거 후, 연마기를 이용해 차체 표면의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연마 후에는 특수 코팅액을 통해 표면을 매끄럽게 시공한다. 아울러 유리면에는 유막제거제를 이용, 유막을 제거한 후에 발수코팅을 해주게 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5만원대의 프리미엄 세차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유리막코팅의 비용대비 실효성에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글래스코팅을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검색을 통해 찾아간 곳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대쌍셀프세차장이다. 프리미엄 세차를 원하는 수입차 오너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시공할 차량은 주행거리 4만km를 넘어선 블랙컬러 벨로스터다. 블랙컬러의 특성상 황사나 먼지로 인한 외관 관리 스트레스가 심했다. 차량 출고 초반에는 틈나는데로 손세차로 닦아줬지만, 이제는 지쳐 주유소의 기계세차기에 맡기곤한다. 나름의 관리를 통해 문콕이나 눈에 띄는 흠집은 없었지만, 출고 시의 색감과는 거리가 있었다.
 

시공에 앞서 디테일링 세차를 시작한다. 유리막코팅 시공 전에 구석구석 꼼꼼한 물세차는 필수를 시작으로, 세차 후에는 표면에 들러붙은 타르와 철분을 제거하고, 외부도장 상태도 함께 확인했다.

시공을 담당한 전문가는 차의 도장면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자동차 외부 도장면은 색을 내는 컬러코트와 광을 내는 클리어코트로 나눠져 있다. 블랙, 레드, 실버, 화이트 등 고유의 색을 입히는 게 컬러코트라면, 반짝이는 광을 내고 색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투명 보호층을 입히는 것이 클리어코트이다.
 

차가 공장에서 출고됨과 동시에 클리어코트는 손상되기 시작하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광이 죽고 본연의 색은 색감을 잃어간다. 유리막코팅은 클리어코트의 손상된 부분을 보완하고, 그 위로 막을 입혀 도장과 광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수 많은 유리막코팅 시공업체와 난립하고, 국산과 수입품을 포함해 수십 가지의 코팅제가 유통되고 있어 제대로 된 유리막코팅을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시공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검증된 업체를 통해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 후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벨로스터에 시공한 유리막코팅제는 포르쉐 신차 출고 시 제공되는 슈프림코트 제품을 선택했다. 불소 성분이 없는 친환경제품으로 북극곰을 살리는데도 일조할 수 있다. 슈프림코트 제품은 차체 도장면을 보호하고 광택을 유지하는 기본적 기능에 외부충격에서 도장면을 보호하는 기능을 특화시킨 제품이다.

유리막코팅 시공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여러 단계를 거친다. 1단계로 차체 도장면 상태를 확인하고, 물세차를 통해 기본적인 세척을 실시한다. 흠집과 기스가 많은 중고차는 광택작업이 추가되지만, 막 출고 된 신차나 오래되지 않은 차량은 도장면 정리를 실시한다. 도장면의 철분과 타르 등 이물질 제거도 포함된다.
 

또한 유리막코팅제의 흡수와 밀착을 최대화하기 위해 물기를 닦아낸 후 완벽히 말린 상태에서 탈지제로 도장면 유분을 제거해 나간다. 이렇게 기본적인 스킨 세정을 시작한 후 본격적인 유리막코팅 작업을 시작한다. 꼼꼼한 사전작업은 완벽한 시공을 위한 필수 요소다.

2단계로는 스펀지에 세라믹코팅제를 도장면 전체에 구석구석 충분히 도포한다. 양이 적어도 안되지만, 필요한 부위에 정량을 충분히 도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같은 작업은 마치 여자들이 화장할 때 스킨로션이나 에센스를 바르는 것과 유사한 과정이다.

3단계는 유리막코팅 기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제를 통한 메인터넌스 시공이 진행된다. 해당 작업은 숙련도에 따라 유리막코팅의 지속시간을 결정짓는다. 유리막 결착을 위한 시공 이후, 마지막으로 발수성을 높이는 유리발수제를 도포로 시공은 마무리된다.
 

시공을 진행한 전문가와의 일문일답으로 유리막코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봤다. 유리막코팅 시공에 적절한 때는 언제냐는 질문에, 특별히 더 좋은 시기는 없지만 신차 상태일 때 제대로 시공받아 관리하는 게 지속성 측면에서 좋다고 설명한다.
 

유리막코팅이 필요한 이유도 물었다. 세차를 자주 해주고 왁스도 직접 발라주는 차를 정말 아끼는 사람에게는 세차로 인해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효과를 준다. 반대로 손세차 보다 기계세차를 즐겨하는 차량은 도장면의 클리어층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적게는 20만원 이상 많게는 100만원 가까이 하는 유리막코팅 후 올바른 관리방법은 따로 있을까? 전문가는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은 손세차를 통한 이물질 제거가 필요하다고 전한다. 또한 가벼운 물왁스는 상관 없지만, 세차 시 너무 강한 케미컬과 고체왁스는 코팅에 손상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3시간에 가까운 시간에 걸쳐 시공이 끝난 후, 차체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라이타로 충격을 가해 일부러 흠집을 내봤다. 도장면에 흠집이 발생했다고 생각됐는데, 닦아보니 흠집은 쉽게 닦여 나갔다. 거짓말 같은 생각되던 유리막코팅층의 충격흡수가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공을 진행한 전문가는 유리막코팅에 대해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되고 시공 이후의 지속성이 만족도를 좌우하기 때문에, 시공 전 충분한 검토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업체와 수준 높은 제품, 그리고 숙련도 높은 전문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탑라이더 뉴스팀 〈탑라이더 press@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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